호주 방문 이틀차, 애들레이드 동물원과 와인 양조장 찾아
호주 동물원 방문하는 리창 중국 총리(오른쪽서 두번째) |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호주를 방문중인 리창 중국 총리는 양국간 협력이 태평양에 걸쳐 이뤄질 수 있고 차이를 넘어 상호 성취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며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리 총리는 호주 방문 이틀차인 16일(현지시간)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주지사 프랜시스 애덤슨, 주총리 피터 멀리나우스카스, 페니 웡 호주 외무장관 등과 함께 애들레이드 동물원을 찾아 이같이 말했다고 신화통신 등이 전했다.
리 총리는 뉴질랜드 방문에 이어 전날 호주에 도착해 나흘 일정을 시작했다.
중국 총리가 뉴질랜드와 호주를 방문한 것은 2017년 이후 7년 만이다.
그는 동물원에서 남반구의 유일한 자이언트 판다 쌍인 왕왕과 푸니가 고국과 멀리 떨어져 있지만 호주에서 보살핌을 잘 받고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을 보니 기쁘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왕왕과 푸니가 양국간 합의대로 올해 15년 만에 중국으로 되돌아간다면서 대신 새로운 한 쌍을 보내주겠다고 약속했다.
또 중국은 판다 보호와 연구를 위해 호주와 계속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오후에는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내의 한 포도주 양조장을 방문했다. 중국이 올해 초 호주산 포도주에 대한 관세 부과를 해제한 것을 상기시키는 '상징적 방문'으로 풀이됐다.
리 총리는 17일에는 수도 캔버라로 이동해 앤서니 앨버니지 총리 등과 만날 예정이다.
이어 서호주내 한 채석장을 찾고, 서호주 주도 퍼스에서는 중국 기업과 관련된 핵심 광물 사업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그의 이번 호주 방문은 호주와 안보 분야뿐만 아니라 경제 분야에서도 극심한 갈등을 빚다가 최근 '해빙기'를 맞은 가운데 이뤄졌다.
호주는 2018년 미국의 대(對)중국 견제 대열에 참여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5세대 이동통신(5G) 통신망 사업에서 배제하고, 2020년에는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국제 조사를 요구했다.
이에 중국은 호주산 포도주와 보리, 석탄, 쇠고기 등에 고율 관세를 물리고 수입을 금지하는 등 보복에 나섰다.
하지만 2022년 호주에 노동당 정부가 들어서면서 화해 분위기가 조성됐다. 특히 지난해 앨버니지 총리가 방중해 시진핑 국가주석 및 리 총리와 만나며 갈등도 봉합되고 있다.
리 총리의 이번 방문도 앨버니지 총리의 방중에 대한 답방이다.
양국은 경제적으론 관계가 회복되고 있지만 안보 면에서는 여전히 대척점에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은 호주 인근 솔로몬제도와 유사시 군대도 파견할 수 있는 안보 협정을 체결하는 등 태평양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호주는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를 통해 핵추진 잠수함을 도입키로 하는 등 중국 견제를 위한 국방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yct94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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