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보다 덜하지만 트럼프도 고령 논란…"생일이 존재하지 않았으면"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미국 대선에서 여든을 훌쩍 넘긴 조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가 약점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그와 몇 살 차이가 나지 않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한 살을 더 먹었다.
워싱턴포스트(WP)와 CNN 등 미국 언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78번째 생일을 맞았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1946년 6월 14일생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11월 5일 대선에서 이길 경우 내년 1월 취임식 때 나이가 78세 219일인데 이는 취임일 기준 역대 최고령 대통령이다.
현재는 2021년 1월 취임할 때 78세 61일이었던 바이든 대통령이 최고령이다.
1942년 11월 20일생인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그는 82세로 취임해 자신이 세운 역대 최고령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날 생일을 맞으면서 적어도 선거일까지는 바이든 대통령과 나이 차이가 세 살로 줄었다.
둘 다 나이가 많지만, 현재 유권자들은 트럼프보다 바이든의 나이에 대해 더 우려하고 있다.
마켓 법학대학이 지난 5월 한 여론조사에서 바이든이 대통령을 하기에 너무 나이가 많다는 데 동의한 응답자가 79%였으며 트럼프의 경우 54%였다.
퓨리서치의 지난 4월 조사에서는 유권자의 62%가 바이든의 정신건강을, 65%가 바이든의 신체건강을 확신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당시 조사에서 트럼프의 정신건강과 신체건강을 확신하지 못한다고 답한 유권자는 각각 48%와 39%였다.
트럼프 생일 축하 팻말 든 지지자 |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도 고령 논란을 완전히 피해 가지 못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말실수를 자주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도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와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을 혼동하고 연설하다가 횡설수설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 유세 일정을 많이 잡고 있지 않으며 '성추문 입막음 돈' 사건으로 재판받을 당시 피곤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런 모습은 바이든 선거 캠프와 민주당에게 공격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트럼프 본인은 자신과 바이든을 나이로 비교하는 것은 자제하고 있다.
그는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조 바이든이 대통령을 하기에 나이가 너무 많은 게 아니다. 난 바이든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을 많이 아는데 그들은 최상의 상태다"라며 "하지만 바이든은 너무 무능력하고 타락했다. 그는 우리나라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9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지지자들이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자 "'생일 축하한다'라는 말을 듣고 싶지 않은 특정 시점이 온다. 그날이 존재하지 않는 척하고 싶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저녁 플로리다주 팜비치에서 자신의 팬그룹 '클럽 47 USA'와 함께 생일을 자축한다.
blue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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