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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4 (목)

“어떤 상황에서도 인내하기”…한국여자오픈 앞둔 김민별을 사로잡은 글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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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김민별이 14일 열린 한국여자오픈 2라운드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준우승을 기록한 김민별은 2라운드 내내 선두권을 달렸다. 음성=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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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별(20)은 지난 13일 충북 음성군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파72·6756야드)에서 개막한 한국여자오픈을 앞두고 글귀 하나를 우연히 읽게 됐다. 어떤 상황에서도 인내하고, 또 감사하라는 내용의 문구였다. 때마침 인내가 필요한 코스에서 설욕을 다짐하던 김민별에겐 귀중한 조언이 되는 한마디였다.

김민별은 지난해 한국여자오픈에서 아쉽게 우승을 놓쳤다. 홍지원, 마다솜과 12언더파 276타로 최종라운드를 동타로 마쳤지만, 연장전에서 패했다. 결국 남은 레이스에서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하면서 우승 없는 신인왕으로 지난 시즌을 마쳤다.

아쉬움을 삼킨 김민별은 올해 한국여자오픈에서 다시 질주를 시작했다. 1라운드를 1언더파 공동 11위로 출발한 뒤 14일 열린 2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3개로 4타를 줄여 오후 2시 30분 기준으로 5언더파 2위를 달렸다. 8언더파 단독선두 노승희와는 3타 차이다.

경기 후 만난 김민별은 “초반부터 좋은 샷이 많이 나오면서 흐름이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후반 막판 아쉬운 장면이 계속돼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확실히 레인보우힐스는 욕심을 내면 안 되는 코스다. 순간 방심하면 타수를 잃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10번 홀(파5)에서 출발한 김민별은 파3 11번 홀과 파4 12번 홀에서 연달아 버디를 잡았다. 이어 16번 홀(파5)에서 투 온 성공을 앞세워 이글을 낚은 뒤 파4 18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전반에만 5타를 줄였다.

그러나 후반 플레이에는 아쉬움이 남았다. 보기 3개와 버디 2개가 섞이면서 1타를 잃어 4언더파로 2라운드를 마쳤다. 8번 홀(파4)과 9번 홀(파4)에서 연속해 그린을 놓쳐 보기가 나온 점이 뼈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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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별이 14일 열린 한국여자오픈 2라운드 17번 홀에서 샷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 대한골프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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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별은 “16번 홀에선 세컨드 샷 라이가 내리막이 심했다. 그래서 고민을 하다가 18도 유틸리티를 잡았는데 다행히 핀 4m 옆으로 붙여서 이글을 잡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막판 연속 보기를 두고는 “8번 홀 세컨드 샷이 아쉬웠다. 78m 정도가 남았는데 생각보다 공이 설맞아서 그린을 놓쳤다”고 했다.

김민별은 최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인근 랭카스터 골프장에서 열린 US여자오픈에서 만족스러운 성과를 냈다. 8오버파 288타로 공동 26위를 기록하며 생애 첫 번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나들이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김민별은 “분위기 자체도 다르고, 연습 환경이 뛰어나 정말 좋은 경험이 됐다. 특히 선수들의 실력이 기대 이상이었다”면서 “가장 기억 남는 선수는 아타야 티띠쿤이었다. 샷 자체 정말 좋더라. 공이 제대로 힘을 받고 스트레이트로 날아가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고 웃었다.

올 시즌 아직 우승이 없는 김민별은 끝으로 “이번 대회를 앞두고 ‘어떤 상황에서도 인내하고 감사하라’는 글귀를 읽었다. 마침 이 코스는 많은 인내를 필요로 하는 만큼 마음을 잘 다스려가면서 플레이하겠다”고 다짐했다.

음성=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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