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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구위, 안정감, 이닝 소화 능력까지 선발 투수의 덕목을 두루두루 보여주고 있다. 시속 150㎞ 이상을 찍는 위력적인 싱커, 그리고 현 시점 KBO리그 최고 구종 중 하나인 스위퍼를 자유자재로 던진다. 좌·우 타자를 가리지 않는 싱커와 스위퍼의 조합에 KBO리그 타자들이 좀처럼 네일의 공을 공략하지 못하고 있다. 14경기에서 9번이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을 정도로 안정감도 있다.
미국도 투수 시장이 극도로 위축되어 있는 상태다. 구속 혁명이 일어난 뒤 팔꿈치 수술을 받는 투수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요즘은 수술이 그렇게 큰 이슈도 아닌 시대, 어쩌면 강속구를 던지면 당연히 거쳐야 할 과정으로 보는 시대로 바뀌었다. 미국에 투수가 마땅치 않다 보니 예전 같으면 포기했을 투수도 그대로 잡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한국이나 일본에서 좋은 활약을 한 투수들을 주시하는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크게 늘어났다.
비교적 값싸게 검증된 투수들을 영입할 수 있으니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관심을 가지는 것도 당연하다. 가장 근래에는 지난해 KBO리그를 평정한 에릭 페디(시카고 화이트삭스)가 2년 1500만 달러의 계약으로 메이저리그 복귀에 성공했다. 올해도 KBO리그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들을 관찰하기 위해 적지 않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현장을 찾고 있다. 당연히 네일은 주요한 표적이 될 수밖에 없다. 메이저리그 시절보다 경기력이 나아진 점이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살핀다.
1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KIA의 경기에도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소속 구단 소속 스카우트가 경기장을 찾아 네일의 투구를 지켜봤다. 일상적인 정보 수집의 단계로 보이지만 이미 네일을 지켜본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제법 되고, 네일의 활약이 계속될수록 더 많은 구단들이 리포트를 확정짓기 위해 KBO 경기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날은 네일의 결과가 좋지 않았다.
네일은 13일 인천 SSG전에서 6이닝 동안 9피안타(1피홈런) 1볼넷 9탈삼진 5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안았다. 올 시즌 네일이 한 경기에 5자책점 이상을 기록한 건 이날이 처음이었고, 9피안타 역시 가장 많았다. 4회까지는 위기를 잘 넘기며 버텼지만 5회 집중타를 맞은 것에 이어 한유섬에게 결정적인 3점 홈런을 얻어맞고 돌이킬 수 없는 패전의 길로 빠져 들었다.
사실 구위 자체가 그렇게 나쁜 건 아니었다. 싱커 최고 구속은 시속 152㎞(트랙맨 기준)까지 나왔고, 130㎞대 중·후반에 형성된 스위퍼의 각도 여전히 날카로웠다. 구위가 크게 떨어졌다면 고비 때마다 삼진을 잡는 것도, 6이닝 동안 9개의 탈삼진을 기록한 것도 불가능했다. 구속과 각 자체는 좋았다. 다만 커맨드가 가장 좋을 때보다는 떨어지며 어려운 승부를 하는 경우가 더러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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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최근 시즌 불펜에서 뛰었기 때문에 100이닝 이후의 투구 내용을 지켜봐야 한다는 시선도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선발로 뛰었던 페디와 다른 점이다. 여기에 싱커와 스위퍼의 투구 패턴도 이제는 KBO리그 상대 팀의 눈에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 스위퍼의 각이 날카롭지만 삼진을 각오하고 포인트를 앞에 둔 스윙이 늘어나고 있다. 싱커의 제구도 최근 두 경기에서는 한창 좋을 때보다 흔들렸다. 구위는 충분히 살아있는 만큼 투구 레퍼토리를 다시 점검하고, 필요하다면 한 번 정도 휴식을 취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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