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 씨티는 13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국제유가의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가격이 올해 4분기부터 하락하다 내년 배럴당 60달러 수준에 안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씨티는 수요가 둔화하는 가운데 공급은 넘쳐나며 내년 전 세계 일일 140만배럴(bpd)의 과잉 공급이 발생해 유가를 끌어내릴 것으로 봤다.
[랴오닝 신화사 = 뉴스핌 특약] 지난 2014년 1월 1일 중국 랴오닝(遼寧)성 판진(盤錦)시 페트로차이나(中國石油) 랴오허(遼河) 유전에서 촬영한 일출 장면.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 씨티 "수요 둔화 속 공급은 늘며 내년 브렌트 배럴당 60달러 전망"
석유수출국기구(OPEC·오펙)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그룹이 모인 '오펙 플러스'는 2025년까지 원유 감산을 유지하기로 했으나 오는 10월부터 내년 9월까지 하루 250만배럴의 감산을 단계적으로 줄여갈 예정이다.
씨티는 오펙 플러스가 감산을 줄인다는 계획을 취소한다 해도 내년 시장이 일일 90만배럴의 공급과잉 상태에 놓일 것으로 판단했다.
북미, 브라질, 가이아나 등 오펙 이외의 산유국들의 생산량이 2025년 일일 180만배럴 늘어나는데 반해 전기차 보급 확대, 에너지 효율성 개선 등으로 내년 석유에 대한 수요는 일일 90만배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씨티는 오펙플러스가 내년 중반까지는 감산 축소 계획을 미룰 것으로 가정했다.
하지만 당초 발표대로 올 연말부터 감산 축소에 나서면 시장은 내년 일일 260만배럴의 공급 과잉을 겪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최악의 경우 내년 말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50달러 아래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봤다.
또 다른 투자은행 도이치방크 역시 감산을 단계적으로 줄인다는 오펙 플러스의 계획이 향후 2년 유가 하락을 유발할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브렌트유가 내년 배럴당 60달러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은행은 오펙 플러스가 당초 발표보다 느린 속도로 감산 축소에 나서며 내년 말 브렌트유가 배럴당 75달러 수준에 안정될 것으로 봤다.
오펙(OPEC·석유수출국기구)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 IEA "2030년 전 세계 원유시장 과잉공급 예상"
오는 2030년 전 세계 원유시장이 과잉 공급 현상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12일 중기 보고서를 내고 2029년 원유 수요량이 하루 1억560만 배럴로 정점을 찍은 후 2030년부터 줄어들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다.
IEA는 지난 3월 보고서에서 원유 수요 정점 시기를 2030년으로 예측했는데 이번 보고서에서는 이를 1년 앞당겼다. 전기차 사용이 늘고 효율성이 개선되는 한편 석유를 통한 전력발전이 줄어들면서 원유 수요도 위축될 것이라는 게 IEA의 판단이다.
2030년 전 세계 원유 공급 여력은 하루 1억1380만배럴, 수요량은 1억540만배럴로 하루 약 800만배럴의 과잉 공급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와 관련 파티 비롤 IEA 전무이사는 "팬데믹 기저효과가 힘을 잃으면서 청정에너지 전환이 진전되고 중국 경제 구조가 바뀌면서 세계 석유 수요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으며 2030년에는 정점에 도달할 것"이라 설명했다.
koinwon@newspim.com
저작권자(c)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