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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4 (일)

‘아미’를 부르던 떨리던 목소리…BTS 진 “자꾸 군대 얘기 해서 미안” [고승희의 리와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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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페스타’, 전역 동시에 팬미팅

4000명 아미와 만나고 1000명 허그



헤럴드경제

방탄소년단 진 [빅히트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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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안녕, 나의 우주야! 다시 만나 반가워.”

1년 6개월, 진은 5사단 신병교육대가 아닌 미지의 행성을 찾아 떠난 우주여행사처럼 푸른별을 향해 자전거를 타고 날아왔다. 시간이 멈춘 것처럼 18개월 전과 변함없는 모습으로 모습을 드러내자, 아미(방탄소년단 팬덤)의 함성은 잦아들지 않았다. 이 순간을 기다린 것처럼 진도 이름을 불렀다. “아미~”라고 말하는 그의 목소리는 무척이나 떨렸다.

방탄소년단의 맏형 진이 돌아왔다. 진은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2024년 6월 13일의 석진, 날씨 맑음’을 열고 4000명의 팬들과 만났다. 불과 제대 하루 만에 연 ‘초특급 선물’이었다.

진은 전날 오전 경기도 연천 육군 5사단 신병교육대에서 동료 장병들의 박수와 함께 만기 전역했다. 슈퍼스타 출신 조교로 군 복무한 그는 이날 아침까지만 해도 ‘특급 전사’ 마크가 받힌 전투복을 입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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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진 [빅히트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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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인’의 신분으로 돌아온 진의 첫 공식 행보가 방탄소년단의 열한번째 생일파티(‘2024 페스타’)라는 것은 남다른 의미다.

진은 이날 아미 앞에 서 “그립고 그립던 집에 돌아왔다”며 “너무 떨려 재데뷔한 느낌이고, 노래도 안 되고, 얼굴도 떨리고 손도 떨린다”며 달뜬 목소리로 감출 수 없는 마음을 꺼냈다.

제대와 동시에 진은 열일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전날엔 전역과 동시에 하이브 사옥으로 이동해 위버스 라이브로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이날 하이브 사옥 앞엔 다양한 국적의 아미들이 모여들어 그의 제대를 축하했다. 하이브에 따르면 현장엔 35명의 경찰이 동원돼 현장을 통제하기도 했다. 무려 500명이 몰려온 탓이다.

진이 라이브를 켜자 전 세계에서 90만 명이 넘는 아미가 동시접속했다. 그의 단독 위버스 라이브는 2022년 12월 4일 생일 이후 처음이다. 무려 211개국에서 진의 전역 인사를 만났다. 총 재생수는 353만 건, 좋아요는 1억 1945만 건 이상을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멕시코(12.4%) 팬들이 가장 많이 시청했고, 인도네시아(11.3%), 일본(10.2%), 미국(9.5%), 브라질(7.3%), 인도(5.8%), 한국(4.2%), 페루(2.8%), 콜롬비아(2.5%) 순이었다.

소속사 빅히트뮤직도 서울 용산 하이브 사옥 전면에 ‘아포방포’(아미 포에버 방탄 포에버) 메시지를 래핑해 그의 전역과 방탄소년단의 생일을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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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진 [빅히트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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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가 아닌 ‘실물 영접’의 시간엔 더 많은 팬들이 모였다. 이날 진은 오후 3시엔 1000명의 팬들과 만나 ‘허그회’를 진행했고, 오후 8시부턴 팬미팅 성격의 공연을 열었다.

실내체육관을 가득 메운 4000명의 팬들은 “수고했다 김석진”을 외치며 그를 기다렸다. 말끔한 정장 차림으로 등장한 진은 입대 전 발표한 첫 솔로 싱글 ‘디 애스트로넛’(The Astronaut)으로 이날 행사의 포문을 열었다.

이날 자리한 팬들은 진의 한 마디 한 마디를 놓치지 않았다. 진은 첫 곡을 마친 뒤 “노래를 1년 6개월 동안 안 불러서 여러분 함성을 들으면 (노래를) 못할까 봐 일부러 눈을 감고 했다”며 “진짜 너무 힘들다. 얘들(방탄소년단 멤버들)아, 어딨니. 진짜 보고 싶다”고 말했다.

오랜만에 선 큰 무대가 쑥스러운지 간간이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면서도 “그래, 이게 원래 내가 살던 삶이었지”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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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의 생일을 맞아 하이브 사옥을 장식한 '아포방포(아미 포에버 방탄소년단 포에버)' 문구 [빅히트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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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간 가량 이어진 팬미팅에서 진은 ‘챌린지 이벤트’를 통해 정국의 ‘세븐’ 챌린지, 꽁냥이 챌린지, 띄어쓰기의 중요성 챌린지를 보여주기도 했고, 아미를 밥친구 삼아 ‘먹방’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날 첫 공개한 ‘슈퍼참치’ 2절 이후 보여준 먹방인 만큼 메뉴는 참치회. 진은 “오늘 아침 동해 바다에서 ‘형 나 좀 데려가요’ 해서 지금 왔다”라고 말하고는 공연장 안 분위기를 살피더니 “죄송해요. 좀 아저씨 개그 같지 않아요?”라며 갓 제대한 군인 티를 내기도 했다. 먹방에선 진이 입대 후 유행해, 제대와 동시에 유행이 점차 사그라들고 있는 탕후루도 메뉴에 오르기도 했다.

진은 “‘아미’를 만나면 하고 싶은 말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막상 같이 있으니 함성도 주셔서 마음이 조금씩 편안해진다”며 “이렇게 여러분들로부터 에너지를 직접 받으니 보고만 있어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제대 2일차 육군 병장답게 ‘군대 얘기’도 꽤나 많이 등장했다. 진은 “자꾸 군대얘기 해서 미안하다”면서도 “군대에서 많은 친구와 잘 지냈다. 지금 들어오는 친구들이 저랑 띠동갑이어서 굉장히 어렸다. 저 전역할 때 울지 않기로 약속했는데 그 친구들이 울어서 저도 슬퍼서 울었다”는 에피소드를 들려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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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은 “613 페스타를 앞두고 회사랑 어떻게 하면 좋겠냐는 의논을 많이 했다”며 “멤버들이 없으니 당연히 내가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12시(자정) 땡치고 ‘슈퍼참치’ 2절을 녹음했고, 허그회를 진행했다. 노래하는 법도 까먹고 많이 부족했을 텐데 기분좋게 봐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즐거워하는 우리 ‘아미’ 여러분들 보니까 ‘여기가 내가 있어야 하는 곳이구나’, ‘여기가 내 집이구나’ 하고 다시 한번 느끼게 됐다. 떨어져 있던 시간이 무색할 만큼 한결같이 기다려주셔서 감사하다”며 90도로 허리를 숙여 오랜 시간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날의 마지막곡은 방탄소년단 정규 4집 수록곡 ‘문’(Moon). 무대를 마치기 전 진은 “곧 모두의 방학(군 공백기)이 끝나고 다시 멋진 모습으로 돌아올 텐데 저도 너무 기대됩니다. 친구들아 빨리 돌아와”라는 말로 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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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만난 아미들도 진의 전역을 축하했다. 4000명에 당첨되지 못해 팬미팅을 함께 하지 못한 아미들은 공연이 시작되기 전부터 실내체육관을 에워싸기도 했다. ‘2024 페스타’ 현장에서 만난 한국인 팬 김나은(24) 씨는 “제대와 동시에 바로 이런 팬이벤트를 준비한다는 것이 정말 대단하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며 “정말 팬 사랑은 한결 같고 변함 없다는 생각이 더 큰 힘이 돼주고 싶다”고 말했다. 필리핀에서 온 라넬리(28) 씨는 “그동안 군대에 있어서 보지 못했던 진을 마침내 볼 수 있어 너무나 감격스럽다”며 “1년 6개월의 긴 기다림을 보상받는 기분이다”라고 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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