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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외화 ATM의 운영 통화 다양성 넓힌다…5대 은행 중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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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트, 페소 등 외화도 ATM서 수령…공항철도 역에도 설치

아주경제

신한은행 외화 자동화기기(ATM) 모습 [사진=신한은행]




신한은행이 외화 자동화기기(ATM)에서 운영하는 통화 수를 늘린다. 달러(USD) 등 주요 통화 4종 외에 기타 외화도 ATM에 비치한다. 이는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중 최초다. 올해 인천국제공항에서 영업점과 환전소를 철수한 대신 서비스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환전 수요를 공략한다는 복안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외화 ATM을 확대 도입하기 위한 내부 절차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재 신규 외화 ATM을 공급할 업체를 선정 중이다. 총 사업 규모는 12억원 이내며 도입이 마무리되면 외화 ATM이 21대 늘어난다.

이번 외화 ATM 사업의 핵심은 운영 통화 종류를 늘리는 데 있다. 기존에는 주요 4종 통화인 USD, 엔화(JPY), 유로화(EUR), 위안화(CNY)만 외화 ATM에 비치해 고객이 환전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해왔다.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바트(THB), 페소(PHP), 동(VND), 싱가포르달러(SGD), 호주달러(AUD), 대만달러(TWD) 등을 추가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사업 기간이 계약일로부터 3개월 내외인 만큼 이르면 올 9월 소비자가 보다 다양한 통화를 외화 ATM을 통해 수령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 5대 시중은행 중 외화 ATM에서 USD, JPY, EUR, CNY 외 기타 통화를 운영 중인 곳은 없다. 사실상 4종 외 다른 통화를 서비스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신한은행이 외화 ATM 확대에 힘을 주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우선 올해 1월 초 인천국제공항에서 영업점과 환전소를 모두 철수한 점이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진행된 사업권 입찰 경쟁 결과 국민은행(제1사업권), 우리은행(제2사업권), 하나은행(제3사업권)에 밀려 2033년 12월까지 인천국제공항에서 영업할 수 없게 됐다.

최근 들어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해 환전 고객이 늘어난 점도 외화 서비스를 공격적으로 확대하는 배경이 됐다. 지리적 요충지인 인천국제공항에서 밀려난 대신 고객 편의성을 높여 환전 수요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서비스뿐 아니라 접근성도 높인다. 이미 인천국제공항에서 철수한 이후 점외 무인점포 5곳에 외화 ATM을 확대 설치했다. 현재 공항철도와 계약을 체결해 서울역, 홍대입구역 등 곳곳에 외화 ATM을 운영할 예정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외화 ATM 운영 통화 확대를 목적으로 새 기기 구매를 진행하고 있다”며 “고객 환전 수요가 높은 통화를 추가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김수지 기자 sujiq@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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