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아시아나항공 화물터미널에 14일 화물이 쌓여 있다. 2021.12.19/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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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전에 뛰어든 에어프레미아가 강력한 우군을 잃게 됐다. 3000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던 MBK파트너스가 발을 뺐기 때문이다.
12일 투자은행(IB) 및 항공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 스페셜시츄에이션(SS) 2호 펀드는 에어프레미아 컨소시엄에서 빠지기로 결정했다. MBK파트너스는 전환사채(CB) 형태로 에어프레미아에 3000억원을 출자할 계획이었는데, 그동안 다른 후보들과 달리 투자확약서(LOC)를 내지 않은 상태였다.
MBK파트너스가 중도 하차함에 따라 에어프레미아는 다른 재무적 투자자(FI)를 물색하고 있다. 국내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나 관심을 보이는 곳은 아직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IB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의 빈 자리를 메리츠증권이 급하게 채우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인수금융 형태로 참여할 예정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메리츠증권은 최소 10%대 금리로 인수금융을 제공하는 곳인데, 항공 화물사업이 업사이드가 별로 없는 사업인 만큼 그런 고금리로 자금을 조달하는 게 과연 안전할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MBK파트너스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했던 파빌리온PE와 에어프레미아 2대주주인 JC파트너스는 아직 LOI만 제출한 상태지만, 레이스를 완주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직 변수가 남아 있어, 만약 에어프레미아 컨소시엄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우협)로 선정될 경우 구조가 다시 변경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지난 4월 말 화물사업부 매각을 위한 본입찰에는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 에어인천 등 저가항공사(LCC) 세 곳이 참전했다. 후보들은 각각 5000억원 내외의 인수가를 적어낸 것으로 전해진다.
에어프레미아는 MBK파트너스를 FI로 맞아들이면서 가장 주목받는 후보로 급부상했었다. 실제로 이번 인수전에서 사실상 주도권을 쥔 쪽도 에어프레미아 대주주 AP홀딩스가 아닌 MBK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프레미아는 MBK의 자금력에 힘입어 세 후보 중 가장 높은 가격을 적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화물 운송 경험이 있다는 점도 에어프레미아의 강점으로 꼽혔다.
다만 MBK 스페셜시추에이션 2호 펀드의 출자자(LP)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투자공사(BCI), 미국 콜로라도 공직자퇴직협회(PERA) 등 외국 기관들로 구성돼 있다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 바 있다. 사실상 외국계 자본이 국적항공 화물사업부를 소유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현행 항공사업법은 외국인 지분율이 50% 이상인 법인과 대표자가 외국인인 법인이 국적 항공사를 소유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주관사인 UBS는 아직 우협을 발표하지 못하고 있다. 6월 첫째 주에 우협으로 선정된 후보에게 통보할 계획이었으나,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와의 논의가 길어지며 지연되는 상황이다.
노자운 기자(jw@chosunbiz.com);윤예원 기자(yewon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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