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의 미소 |
(서울=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에이스다운 모습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중국전 승리의 선봉에 섰다.
이강인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6차전 홈 경기에서 후반 16분 선제 결승 골을 넣어 한국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오른쪽 측면 자원으로 선발 출전한 이강인은 경기 초반부터 현란한 드리블과 중앙으로 파고드는 돌파로 중국 수비진을 허물었다.
반대쪽에 위치한 손흥민(토트넘)을 겨냥한 긴 패스로 중국 수비진을 좌우로 흔들어 놓기도 했다.
이강인은 후반 16분 킬 패스와 완벽한 쇄도로 골의 시작과 끝을 책임졌다.
미드필드에서 왼쪽 페널티 지역에 위치한 손흥민을 향해 길게 공을 넘겼고, 손흥민은 중국 수비수의 다리 사이로 문전을 향해 패스를 찔러 줬다.
그러나 쇄도해 들어온 주민규(울산)의 발에 제대로 닿지 않고 공이 뒤로 흘렀다.
선취골 넣는 이강인 |
순간, 바람처럼 이강인이 나타났다.
엄청난 속도로 페널티 지역을 향해 달려 들어온 이강인은 지체 없이 왼발 슈팅을 날렸고, 이 공은 골대 하단 구석으로 정확히 빨려 들어갔다.
이강인은 이날 오른쪽 측면뿐만 아니라 그라운드 중앙까지 활동 반경을 넓히며 중국 수비진을 자석처럼 끌어당겼고 동료들에게 넓은 공간을 제공했다.
득점 장면처럼, 대표팀의 두 핵심 이강인과 손흥민은 각각 오른쪽과 왼쪽을 책임지며 중국의 밀집 수비를 최대한 풀어내고자 했다.
전반 초반 이강인이 왼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돌파하며 중국 수비진을 1차로 흔들고, 중앙을 거쳐 오른쪽 측면의 손흥민에게 배달된 장면도 그랬다.
공을 이어받은 손흥민도 측면에서 중앙을 향해 순간적인 움직임으로 돌파를 시도했고, 반대쪽 골대 방면까지 페널티 라인을 따라 그라운드를 가로지르며 중국 수비진을 공황에 빠뜨렸다.
슈팅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두 에이스가 한 차례씩 위협적인 움직임을 가져가며 밀집 수비에 균열을 낸 건 인상적이었다.
내가 이강인 |
이강인은 창의적인 패스로도 한국의 득점 찬스를 만들어냈다.
전반 18분에는 페널티 지역 왼쪽까지 진출해 중국의 수비 라인을 허물고 들어가는 김진수에게 스루 패스를 찔러줬다.
전반 44분에는 전방으로 침투하는 손흥민을 겨냥해 길게 공을 뿌리며 공격 찬스를 만들어내기도 했고, 전반 추가 시간에는 페널티 지역에서 감각적으로 공을 띄워 전방의 황인범(즈베즈다)에게 연결하기도 했다.
후반전에도 날카로운 패스로 한국의 공격을 이끌던 이강인은 마침내 후반 16분 손흥민과 결승 골을 합작한 뒤 포효했다.
후반 34분 홍현석(헨트)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나온 이강인에게 한국 팬들은 아낌없는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이강인은 경기 뒤 중계방송 인터뷰에서 "경기를 치를수록 형들, 후배들과 호흡이 좋아지는 것 같다"며 "앞으로 더 잘 준비하고 더욱 한 팀이 돼 좋은 결과를 보여 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인사하는 이강인 |
이어 "9월까지 모든 선수가 각 소속팀에서 최선을 다하고,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해서 좋은 결과를 내도록 노력하겠다"며 "대한민국 축구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 모습을 드러낸 이강인은 "중국이 수비적으로 나올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까지 수비적으로 나설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중국의 수비력을 묻는 외신 기자의 질문에 "1차전에는 3-0이었는데 2차전에는 1-0이니, 중국 입장에서는 더 잘한 것 아니겠느냐"며 미소 지었다.
선호하는 포지션에 대해서는 "매 경기, 순간마다 다르다. 감독님이 설정한 포지션에서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포지션에 연연하기보다는, 대표팀에 처음 온 순간처럼 서로 많이 돕고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soru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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