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대통령비서실장 7인 한 자리에
“민생·경제 회복 위해 힘 합쳐야” 고언
“덕으로 사람 포용, 좋은 사람 추천해야”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날 서울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열린 역대 대통령 비서실장 간담회에는 김대중정부의 박지원 전 비서실장부터 노무현정부의 김우식 전 비서실장, 이명박정부의 류우익 전 비서실장, 박근혜정부의 이병기 전 비서실장, 문재인정부의 노영민 전 비서실장과 윤석열정부의 이관섭 전 비서실장 등이 참석했다.
전·현직 대통령 비서실장들이 11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열린 역대 대통령비서실장 초청 간담회에 참석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노영민·이병기·류우익·박지원·김우식·이관섭 전 비서실장. 대통령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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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은 “당면한 과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민생 현안을 풀어나가기 위해 경륜 있는 대통령 비서실장들의 지혜와 고견이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정 비서실장이 직접 초청해 마련된 자리”라고 설명했다.
복수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한 전직 비서실장은 “국정 난제들이 산적한 상황에서 김정숙·김건희 여사 문제가 나라를 들썩일 만한 문제냐”라며 “빨리 털고 앞으로 가야한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전해졌다.
또다른 참석자는 “타협은 양측에 조화가 있어야 가능한 것”이라며 “국가의 비전을 중심으로 국민의 뜻을 모으고 역량을 집결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고 한다. 그는 그러면서 “최근 국가 통합이나 국가적 역량이 하나로 모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간담회를 주최한 정 비서실장은 전날 야당의 상임위 단독 선출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며 “제1당이 국회의장을 맡고, 제2당이 법제사법위원장을 맡는 것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유산”이라며 “김 전 대통령이 여야와 대화와 타협으로 이끌어온 소중한 국회의 전통이자 관례가 무너진 것이 안타깝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일대사를 지낸 이병기 전 비서실장은 “나라의 어른이 없어 국가의 앞날이 걱정이다. 일본 정치인을 만났더니, 대한민국은 적폐청산을 했는데 그 이후에 깨끗해 졌느냐고 물어왔다”며 서로 복수를 하는 정치를 지양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했다고 한다.
참석자들은 비서실장의 역할이나 정부의 비전 수립에 대한 당부도 있었다고 전해졌다. 류 전 비서실장은 비서실장의 역할에 대해 “힘과 기술로 하는 자리가 아니라 덕으로 사람을 포용하고, 좋은 사람을 대통령께 추천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이날 환담에서 역대 비서실장들은 “민생과 경제 회복을 위해 정부와 국회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한 목소리로 주문했다. 정 비서실장은 이에 “국정 운영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답했다.
조병욱·최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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