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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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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찬영·봉재현 “우정 넘은 애틋한 관계”..‘조폭고’, BL은 아닙니다만[인터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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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김나연 기자]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조폭고’ 드라마가 베일을 벗었다. 동성 간의 사랑을 다룬 BL 장르의 원작과는 달리 로맨스 요소를 드러낸 채 재탄생된 ‘조폭고’는 두 주인공간의 유대와 성장에 중점을 둔다. 이에 각각 송이헌(김득팔), 최세경 역으로 분해 작품을 이끌어가고 있는 배우 윤찬영과 봉재현이 작품에 얽힌 이야기와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관전포인트를 전했다.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는 드라마 ‘조폭인 내가 고등학생이 되었습니다’(이하 ‘조폭고’) 주연 배우 윤찬영, 봉재현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지난달 29일 티빙, 웨이브, 왓챠 등 OTT를 통해 첫 공개된 ‘조폭고’는 총 8부작 중 4회까지 선보여졌다. 봉재현은 “반응을 많이 찾아봤다. 지인한테도 작품 봤다는 연락이 와서 고맙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요즘 행복한 날들을 지내고 있다. ‘조폭고’가 나온 것 자체가 저한테 너무 큰 감사함이라 감사함을 갖고 지내고 있는 중”이라고 공개 소감을 밝혔다. 윤찬영 역시 “주변에서 재밌다고 해주시는 분들도 많았고 잘 봤다고 해주시는 분도 많이 계셨다. 좋게 봐주시는 것 같아서 뿌듯하기도 하고 저도 마찬가지로 행복하게 지내는 중”이라고 전했다.

‘조폭고’는 대학에 가고 싶은 조폭 김득팔(이서진 분)이 열아홉 고등학생 송이헌(윤찬영 분)의 몸에 빙의되면서 자신만의 기술로 가해자를 응징하고, 가정폭력에 시달리던 최세경(봉재현 분)과 새로운 우정을 쌓으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휴먼 드라마. 하지만 동명의 원작 웹소설은 송이헌의 몸에 빙의된 김득팔과 최세경의 로맨스가 중심이 되는 BL장르다. 드라마로 리메이크되는 과정에서 로맨스 요소는 배제됐고, 그 대신 두 주인공이 서로를 의지하며 현재의 아픔을 극복하고 성장해 나가는 스토리가 주 내용으로 다뤄지고 있다.

윤찬영은 원작의 BL 요소에 대해 “작품 준비 과정에서부터 그런 장르적인 성격을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던 것 같다. 저희도 그 부분에 있어서는 그렇게 깊게까지는 들어가진 않았던 것 같다. 그러면 이헌이와 세경이의 관계를 어떻게 표현하는 게 좋을까 생각했을 때 친구사이지만 우정을 넘어선 애틋함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감독님 하고 작가님하고 얘기를 했었다. 세경이와 이헌이는 서로 공부도 알려주고 싸움도 알려주고 서로에게 도움 될 수 있는 애틋한 사이가 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봉재현도 “친구적인 요소를 많이 생각했다. 정말 센 우정을 표현하려고 했다. 세경이가 이헌이한테 많이 기대는 부분이 있어서 그런 부분을 잘 연기해 보려고 노력했다”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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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헌을 향한 세경의 감정은 어떤 것일까. 봉재현은 “처음에는 ‘누구지?’에 대한 궁금증이었지만 점차 변해간다. 의지를 많이 하는 것 같다. 애착이나 애증이 될 수 있고, 그 두 가지를 표현해보려 했다. 하지만 세경이가 미스터리한 부분이 많아서 그런 감정 한 번에 풀어버리면 재미 요소가 덜어질 것 같아서 계속 ‘밀당’ 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로맨스가 빠진 앞으로 전개 방향에 대해 윤찬영은 “대본 작업 때부터 원작과 다른 방향으로 설명을 들었었다. 저는 사실 원작에 대해 구체적으로 잘 모르는 입장이긴 하다. 대본에 충실했고, 이헌의 심정과 이헌의 몸에 들어온 득팔의 마음이나 상황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봉재현은 “저도 대본에 충실했다. 제가 표현하는 세경이는 원작과 또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찬영이나 감독 작가님과 많이 상의하며 잘 풀어갔다”라고 전했다.

봉재현은 ‘조폭과’ 출연을 결심하게 된 이유를 묻자 “세경이의 미스터리한 부분이 매력으로 끌렸던 것 같다. 두 가지 면을 연기할수 있다는 것 자체가 연기적으로 재밌다고 느꼈다. 연기할 때 너무 재밌었다. 이중적인 면이 저한테는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선택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윤찬영은 “대본을 읽었을 때 신선하고 재밌다는 느낌이 처음 들었던 것 같다. 표현할 수 있는 방향이 상당히 많겠구나. 많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 누아르도 살짝 있고 코믹적인 요소들도 대본 안에 많이 묻어있다 보니 스스로 흥미를 찾게 됐다”라고 짚었다.

‘조폭고’의 또 다른 중요 포인트는 윤찬영의 1인 2역, ‘김득팔’ 캐릭터를 둔 윤찬영과 이서진의 2인 1 역이다. 학폭 피해자 송이헌과 그의 몸에 들어간 조폭 김득팔까지 두 가지 인물을 연기했던 윤찬영은 “감독님과 촬영 준비 기간 동안 캐릭터의 특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원래 송이 헌 같은 경우에는 소심하고 가녀리고 세심한 친구로 표현하기 위해 긴 머리스타일을 추구한다. 득팔이가 이헌의 몸에 들어왔을 때는 머리도 시원하게 잘라버리고, 몸을 잘 사용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들어보려고 운동도 꾸준히 해왔다”라고 말했다.

이어 ‘진짜 김득팔’을 연기한 이서진과 어떤 이야기를 나눴냐고 묻자 “서진 선배님 같은 경우 촬영 전에 대본 리딩을 몇 번 가졌다. 제가 먼저 득팔과 이헌을 준비하는 와중에 선배님이 함께하신단 얘기를 들었다. 선배님이 준비해 오신 득팔 캐릭터를 보고 연기에 많이 참고할 수 있겠다 싶어서 서진 선배님의 특유의 말투나 행동 눈빛 같은 걸 참고하려고 했고 제 식대로 해석하고 표현하려고 노력했던 부분이 있다”라고 밝혔다.

또 송이헌과 김득팔의 차이점에 대해서는 “오히려 차이를 극명하게 주는 게 두 캐릭터 모두에 도움 될 거라 생각했다. 걸음걸이부터 가장 큰 건 눈빛과 어깨였다. 득팔로 있을 때는 일부러라도 당당하게 자세를 가지려고 했고 이헌을 표현할 때는 조금은 위축돼 있다. 하나로 설명드리자면 자신감 차이였던 것 같다. 실제로 다른 학생들과 직접 마주치지 않나. 득팔은 이 시간을 지나 본 40대 아저씨의 입장이니 항상 자신감이 있을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었다. 반면 이헌의 눈으로 바라본 학교라는 공간은 무섭고 나에게 위협이 되는 존재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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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봉재현은 이번 ‘조폭고’가 첫 주연작이기도 하다. 봉재현은 “부담감이 없었다면 거짓말 같다. 첫 주연 작품이다 보니 긴장 많이 되고 책임감도 훨씬 컸다. 찬영이랑 많은 얘기를 했다. 이럴 때는 어떻게 혼자 마인드 컨트롤 하면 되는지 물었고, ‘책임감과 부담감이 있을 수 있지만 형이 잘해줬고 잘 나올 거니까 걱정 마라’고 위로해 줬다. 좋게 답변해 줘서 심적으로 안정이 됐다”라고 고마워했다. 윤찬영은 “재현이 형이 형이지만 의견도 잘 존중해 주고 저를 많이 배려해 줬다. 같이 의지하고 도움을 주면서 좋게 잘 촬영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실제로 많이 친해졌다”라고 밝혔다.

윤찬영은 두 사람의 케미 점수를 묻자 “10점 만점에 9점”이라고 답했다. 나중을 위해 1점을 남겨놓겠다고. 이어 봉재현은 “저도 9점 하겠다. 9점은 거의 찬영이가 채워준 것 같다. 찬영이가 너무 큰 도움을 줘서 9점을 표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나머지 1점은 제가 좀 더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털어놨다. 윤찬영은 “분위기 좋게 같이 작품 고민하다가도 그냥 시도 때도 없이 장난칠 수 있는 사이였다. 앵글 안이든 밖이든 재밌었다”라고 현실 케미를 전했다.

‘조폭고’는 오는 12일부터 라이프타임 채널을 통해 방송된다. OTT가 아닌 TV채널에서 시청자들과 만나는 만큼 목표하는 바를 묻자 윤찬영은 “기대한다고 변동이 생기는 부분이 아니지 않나. 한번 봐야 할 것 같다. 가늠이 잘 안 되지만, 많이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소망을 밝혔다. 이와 동시에 공약으로는 “팬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라거나 사인포스터 같은 걸 증정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라고 전하기도.

마지막으로 윤찬영은 드라마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묻자 “‘조폭고’는 크게 보면 ‘좋은 어른이 무엇인가’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조금 더 깊숙하게 들어가 보면 일상에서 얻을 수 있는 소소한 행복들이 포인트라 생각한다. 일상에서 웃긴 상황들이 있지 않나. 잠깐 웃고 지나가더라도 짧은 순간만큼은 행복했던. 저희 드라마가 그런 방향이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저희 드라마가 잠깐이라도 많이 웃을 수 있고 행복할 수 있는 드라마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봉재현은 “저는 이 드라마가 성장드라마라고 생각한다. 누구든 아픔은 있겠지만 성장 가능성은 있고 찬영이가 ‘행복’이라는 단어 썼는데 세경이를 연기해 보니 행복은 가까이 있더라. 소소한 행복은 가까이 있으니 너무 멀리서 안 찾아도 된다고 꼭 말씀드리고 싶고 끝까지 많은 사랑과 시청 부탁드린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delight_me@osen.co.kr

[사진] 넘버쓰리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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