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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첫 단일대회 4연패…박민지가 새 이정표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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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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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역사다.

박민지(NH투자증권)가 대업을 일궜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역사상 최초로 단일 대회 4연패를 작성한 것. 박민지는 9일 강원 양양군 설해원 더 레전드 코스(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스(총상금 12억 원)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13언더파 203타를 마크. 공동 2위인 최예림과 전혜성, 이제영 등을 2타 차로 제쳤다.

이 대회는 2020년 창설됐다. 박민지는 이번 우승으로 2021년부터 4년 연속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쾌거를 달성했다.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진하게 새기고 있는 중이다. 새 이정표를 세운 것은 물론이다. 앞서 KLPGA 투어에서 단일 대회 3연패를 달성한 선수 또한 박민지 포함 5명뿐이었다. 고 구옥희 전 KLPGA 회장을 비롯해 박세리, 강수연, 김해림 등이 주인공이다. 아무도 가지 못했던 그 길을 박민지가 처음 밟게 됐다.

심지어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wire-to-wire)이다. 첫날 리더 보드 최상단에 자리한 뒤 단 한 번도 내려오지 않았다. 이날 박민지는 2타 차 단독 선두로 출발했다. 위기도 있었다. 후반 10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며 이제영과 전예성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차근차근 풀어나갔다. 11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으며 다시 단독 선두 자리를 꿰찼다. 14번홀(파5)에서 버디퍼트를 성공하는 순간 박민지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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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지는 KLPGA 투어를 대표하는 스타 중 한 명이다. 2021시즌 6승을 쓸어 담으며 다승과 대상을 거머쥐었다. 이듬해에도 6승을 수확하며 국내 1인자 자리를 확실하게 다졌다. 지난 시즌엔 메이저대회 1승을 포함해 2승을 신고했다. 다만, 올해는 다소 부진했다. 앞서 치른 7개 대회서 기록한 최고 성적은 공동 3위(E1 채리티 오픈)였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겪은 3차 신경통도 하나의 원인이었다. 이번 우승이 더 값진 배경이다.

투어 통산 19승째. 두둑한 상금을 챙긴 것은 물론이다. 우승 상금 2억1600만원에 특별 포상금(3억 원)까지 더해 총 5억1600만원을 수령했다. 주최사 셀트리온은 박민지의 대기록 도전을 응원하기 위해 특별 포상금을 내건 바 있다. 전액 기부한다. 박민지는 “이런 기록을 쓸 수 있었던 것은 지금까지 기회를 이어갈 수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원래 20승 뒤 우승 상금을 기부하려 했다. 우승을 더 뜻깊게 하고 싶어 기부하기로 했다”고 웃었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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