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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묵이 베츠’ 별명 과분… 걸맞는 선수 되려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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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톱타자 맹활약 한화 황영묵

김경문, 부임 이틀 만에 중용·독려

4타점·1도루 등 대승 이끌어 보답

“응원가 들으면 1군 주전선수 체감”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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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한화 내야수 황영묵(사진)은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안양 충훈고를 졸업하고 2018 신인 드래프트에 도전했지만, 작은 체구로 인해 지명을 받지 못하고 중앙대로 진학했다. 그러나 1학년 도중 중퇴하고 독립리그에 입단한 뒤 군 복무도 마쳤다.

제대 후 독립리그 선수 생활을 하던 황영묵은 야구 예능 방송 프로그램 ‘최강 야구’ 멤버로 화제를 모았고,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 다시 참가해 한화의 4라운드 전체 31순위 지명을 받아 프로 선수가 됐다.

시즌 초반엔 대수비 요원이었던 황영묵은 지난 4월16일 프로 데뷔 후 첫 선발 출장을 했다. 이후 쏠쏠한 타격과 내야 어디든 소화할 수 있는 수비 능력을 통해 한화 내야진의 활력소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원정 경기에서 황영묵은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1번 타자로 출장했다. 사령탑 부임 이틀 차에 황영묵을 톱타자로 내세운 김경문 감독은 황영묵에게 “할 수 있다. 잘 부탁한다”며 자신감을 심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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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의 독려 속에 황영묵은 프로 데뷔 후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6타수 4안타 4타점 2득점 1도루로 만점 활약을 펼쳤다. 황영묵의 활약 속에 KT에 12-2 대승을 거둔 한화는 26승1무32패로 KT(26승1무33패)를 따돌리고 7위로 도약했다.

경기 뒤 만난 황영묵은 “저는 한 경기 한 경기 나가서 모든 걸 보여드리고 노력해야 하는 상황이다. 새로운 타순에 들어가게 됐고, 최근 2루수로 많이 나가고 있는데 최대한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려고 노력한 게 잘 먹힌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황영묵은 입단 당시 목표로 ‘응원가가 있는 선수’를 꼽기도 했다. 황영묵은 “그건 목표라기보다 계획이었다. 응원가가 있는 선수라는 것은 팬들의 사랑을 받는 1군 주축 선수라는 것을 의미하지 않나. 현실적으로 1군 주전 선수라는 사실을 체감할 수 있는 게 응원가 존재 여부여서 그 얘길 했던 것 같다. 응원가를 들으면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동기 부여가 된다”고 설명했다.

한화 팬들은 황영묵을 ‘묵이 베츠’라고 부른다. 미국 메이저리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슈퍼스타 무키 베츠가 올 시즌 유격수로 포지션을 전향하면서 유격수도 소화 가능한 황영묵의 이름과 무키 베츠의 이름을 섞은 애칭이다.

황영묵 역시 ‘묵이 베츠’라는 별명을 잘 알고 있다. 그는 “당연히 마음에 든다. 과분하다. 팬분들이 정해주신 별명이라 그에 걸맞은 플레이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나처럼 체구가 작은 선수들에겐 베츠는 롤모델인 선수다. 베츠 같은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수원=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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