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2 (금)

이슈 넷플릭스 세상 속으로

선재 업고 야구로 홈런… 넷플릭스 앞지른 티빙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총 시청 시간 넷플릭스 처음 제쳐… 4·5월 이용자 이탈률도 더 낮아

조선일보

최주희 티빙 대표(CEO)가 지난 3월 1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NM 탤런트스튜디오에서 열린 KBO 리그 중계 기념 ‘티빙 K-볼 서비스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티빙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글로벌 OTT 넷플릭스와 경쟁 중인 국내 OTT 티빙이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 처음으로 넷플릭스 일일 총 시청 시간을 뛰어넘는 기록을 세웠고, 지난 4~5월에는 이용자 이탈률이 넷플릭스보다 낮았다. 국내 OTT 업계에서 넷플릭스보다 낮은 이탈률을 기록한 건 티빙이 처음이다. 이탈률은 전달에는 사용 이력이 있으나 당월에 사용하지 않은 비율로, 이 비율이 낮다는 건 그만큼 계속 이용할 콘텐츠가 있고 ‘충성 고객’이 늘었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조선일보

그래픽=김하경


◇인기 드라마·야구 중계 효과

특히 20~40대 여성 시청자들은 올해 티빙 앱에 손이 가는 일이 많았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 ‘선재 업고 튀어’ 등 큰 화제가 된 TV 드라마들을 티빙이 국내 독점 서비스했기 때문이다. 20%대 시청률을 기록한 ‘눈물의 여왕’도 넷플릭스와 함께 티빙이 서비스하면서, 올해 1~5월 연달아 티빙은 인기 드라마 시청 통로가 됐다.

이런 경향은 수치로 나타났다. 앱 분석 서비스인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4월과 5월 티빙의 이용자 이탈률은 각각 22.48%와 21.71%로, 넷플릭스의 이탈률 23.83%, 22.48%보다 낮아졌다. 넷플릭스 이탈률이 작년 1월 15%에서 최근 20%대로 높아진 반면, 티빙은 낮아지는 추세다. 여기에 더해 지난 2~5월 이용자 1인당 평균 시청 시간도 티빙이 넷플릭스를 앞섰다. 5월의 경우 티빙은 12.13시간, 넷플릭스는 9.77시간이었다. 각 사가 가입자 수를 공개하지 않지만, 앱을 켠 일평균 이용자 수(DAU)로 추정하면 격차는 줄고 있다. 티빙의 일평균 이용자 수는 1월 약 170만명에서 5월 190만명으로, 넷플릭스 이용자 수는 307만명에서 235만명으로 변화했다.

3월부터 티빙이 시작한 KBO리그 온라인 독점 중계도 가입자 확보에 큰 역할을 했다. 중계를 시작한 3월 티빙 앱 신규 설치 건수가 전달 약 47만건에서 71만건으로 급증했다. 앱 신규 설치 건수는 1~5월 연속 티빙이 넷플릭스를 앞질렀다.

◇로맨스 장르의 승리이기도

넷플릭스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올해 넷플릭스는 ‘살인자ㅇ난감’ ‘기생수: 더 그레이’ ‘더 에이트 쇼’ 등 세련된 국내 장르물과 ‘삼체’ 같은 잘 만들어진 해외 시리즈도 여럿 공개했다. 하지만 올 상반기는 로맨스 드라마가 강세였다. 티빙이 서비스한 로맨스 드라마의 화제성이 컸고, 드라마 팬덤이 티빙 가입자 수 증가로 이어졌다. 같은 CJ ENM 계열사 tvN과의 시너지 전략의 결과이기도 하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 ‘눈물의 여왕’ ‘선재 업고 튀어’ 모두 tvN 드라마로, 티빙에 공급됐다. ‘선재 업고 튀어’ 마지막 화가 공개된 지난달 28일에는 티빙의 총 시청 시간(250만 시간)이 넷플릭스(241만 시간)를 앞지르는 최초의 기록을 세웠다.

업계에선 결국 자본력 싸움인 콘텐츠 시장에서 글로벌 OTT와 경쟁할 수 있는 국내 OTT가 나오는 것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많다. 티빙이 야구 중계·히트작 호재 없이도 탄탄한 내력을 가질지가 관건이다.

[김민정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