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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출연 정지, 해제될 수 있다” KBS, 김호중 청원글에 법원 의지 [MK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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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김호중. 사진ㅣ유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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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된 김호중의 출연 정지 여부 관련 ‘해제’를 운운했다. 해제를 요구하는 일부 팬들에게는 희소식으로, 일반 대중에게는 황당함으로 다가올 수 있는 애매한 입장이다.

KBS는 5일 오후 김호중 방송 퇴출을 반대하는 시청자 청원글에 대한 답변을 남겼다.

KBS는 “아티스트와 그의 재능을 아끼고 사회적 관용을 호소하신 시청자님의 청원 취지를 이해한다”면서도 “그러나 김호중은 ‘음주 뺑소니’ 혐의로 이미 지난 5월 24일 구속되었고 당사자도 음주 운전을 인정하고 있는 점, 인기 연예인으로서 사회적·대중적 관심과 우려가 집중된 상황에서 그의 위법한 행위는 특히 어린이·청소년의 건전한 인격 형성 및 정서 발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 등을 고려하여 저희 KBS는 일련의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달 29일 위원회에서 김호중에 대한 한시적 방송출연정지가 결정됐다”며 “이는 법적 판단이 나오기 전의 한시적 조치로 추후 재판 결과에 따라 재심의를 통해 규제 수준은 강화되거나 해제될 수 있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죄송합니다”라는 말과 함께 음주운전을 시인한 김호중에 대해 KBS는 ‘규제 해제’라는 한 발 물러서는 말을 남겨놨다. 앞서 KBS는 김호중의 방송 출연 한시적 정지 결정을 하면서 규제 수위 조정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때와 크게 다르지 않은 답변을 고수하고 있는 셈이다. 단 이번 답변에서 ‘해제’라는 말을 사용함으로써 방송 출연 제한 해제를 외친 팬들의 마음을 어느 정도 안심시킨 모양새다.

KBS는 김호중의 활동 영구퇴출을 요구하는 복수의 청원글에도 같은 답변을 내놓으며 법원 판결에 따라 결정하겠다는 태도를 견고히 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KBS의 판단에 아쉬움을 내뱉고 있다. 한 대중문화평론가는 “공영방송에서 음주운전을 한 인물이 얼굴을 내민다는 건 결코 쉽게 받아들여질 일이 아니다. 범죄의 경중을 떠나 범죄 혐의점이 확실한 인물에 대해 ‘일시적 정지’, ‘해제’라는 입장을 쓴 건 많은 일반 시청자들에게 불편함을 주기에 충분”이라고 꼬집었다.

김호중 사태를 두고 KBS의 태도가 시원치 않다는 지적도 잇따른 바. 김호중이 출연한 예능 프로그램 방송분 다시보기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었으며 보도된 이후에나 삭제했기 때문이다.

김호중 행보에 대한 팬들과 일반 대중의 입장이 대립하면서 KBS는 때 아닌 눈치를 보게 됐다.

김호중은 지난달 9일 오후 11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를 낸 혐의를 받고 있다. 구속 송치된 김호중은 현재 서울 구치소에 수감돼 조사를 받고 있다. 범인도피교사 혐의를 받는 소속사 대표와 증거인멸 혐의를 받는 소속사 본부장도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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