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9 (일)

4시간39분 혈투…37세 조코비치 ‘메이저 370승’ 대기록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노박 조코비치가 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벌어진 프랑스오픈 16강전 프란치스코 세룬돌로와의 경기에서 득점한 후 기뻐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노박 조코비치가 무릎 부상을 딛고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의 기록을 넘었다.”

영국 더선은 4일(한국시간) 조코비치(37·세계랭킹 1위·세르비아)가 2024 프랑스오픈 8강에 진출한 소식을 이렇게 전했다. 조코비치는 이날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 16강전에서 프란치스코 세룬돌로(26·27위·아르헨티나)와 4시간 39분간의 풀세트 혈투 끝에 3-2(6-1, 5-7, 3-6, 7-5, 6-3)로 승리했다. 조코비치가 메이저 대회 단식 경기에서 거둔 통산 370번째 승리다.

이로써 조코비치는 369승의 페더러(43·은퇴·스위스)를 제치고 이 부문 역대 1위로 올라섰다. 그는 또 통산 59번째로 메이저 대회 8강에 올라 이 부문에서도 페더러를 제치고 역대 1위가 됐다. 조코비치는 이미 메이저 대회 최다 우승(24회)·결승 진출(36회)·4강 진출(48회) 등의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메이저 대회에서 남자 최다인 24승을 거둔 조코비치는 앞으로 1승만 추가하면 남녀를 통틀어 최다인 메이저 25승 고지에 올라서게 된다.

1987년생으로 만 37세인 조코비치의 투혼이 빛난 경기였다. 그는 직전 경기인 32강전에서도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로렌초 무세티(22·30위·이탈리아)를 3-2로 제압했다. 이 경기는 현지시간으로 1일 밤 10시 30분쯤 시작해 다음 날 새벽 3시 7분에 끝났다. 4시간 29분간의 ‘무박 2일’ 혈투였다. 그런데 이날 승부는 이보다 10분이 더 긴 무려 4시간 39분 동안 이어졌다. 프랑스오픈 최장 경기시간 기록을 갈아치웠다. 조코비치는 2005년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한 이후 지금까지 총 108경기(92승16패)를 치렀다.

중앙일보

조코비치가 16강전 경기 중 메디컬 타임 아웃을 요청해 치료 받고 있다. [EPA=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두 경기 연속으로 4시간이 넘는 장기전을 펼친 조코비치는 3세트가 끝난 뒤 무릎 통증을 호소하며 메디컬 타임아웃을 요청한 뒤 치료를 받았다. 이때까지 조코비치는 세트스코어 1-2로 뒤지고 있었다. 하지만 강한 승부욕을 가진 조코비치는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섰다.

오히려 열 한살이나 어린 세룬돌로를 체력 면에서도 앞섰다. 조코비치는 결국 내리 두 세트를 따내면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조코비치는 경기가 끝난 뒤 “2세트에서 여러 번 미끄러져 넘어졌는데 그게 무릎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경기를 계속해도 될지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영국 BBC는 “조코비치가 두 차례 마라톤을 방불케 하는 장시간의 경기를 펼치면서도 놀라운 회복력을 보였다. 몸 상태와 집중력에서 모두 상대를 압도했다”고 소개했다.

중앙일보

노박 조코비치


조코비치는 테일러 프리츠(27·12위·미국)를 3-1(7-6〈8-6〉, 3-6, 6-4, 6-2)로 물리치고 올라온 ‘특급 신예’ 카스페르 루드(26·7위·노르웨이)와 5일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루드는 지난해 프랑스오픈 결승에서 조코비치에 져 준우승을 차지했고, 2022년 결승에서는 ‘흙신’ 라파엘 나달(38·275위·스페인)에게 져 아깝게 우승 목전에서 물러났던 선수다. 조코비치는 루드와의 통산 전적에서도 5승 1패로 앞선다. 그러나 가장 최근 맞대결인 지난 4월 몬테카를로 마스터스 준결승에서는 루드가 2-1로 이겼다. 결국 37세 조코비치와 26세 루드의 8강전은 조코비치가 얼마나 체력을 회복하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