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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선미경 기자] '5세대 보이그룹 3대장' 제로베이스원(ZEROBASEONE)과 TWS(투어스), 그리고 라이즈(RIIZE)가 K-팝 판도 변화를 이끌고 있다. 밝고 산뜻한 콘셉트와 대중친화적 행보로 K-팝 보이그룹의 새로운 흐름을 형성하고 있는 것. 치밀한 세계관과 칼 군무, 강렬한 카리스마로 대표되던 기존 보이그룹의 흐름이 이들에 의해 바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무엇보다 제로베이스원과 투어스, 라이즈는 비슷한 시기 활동에 나서며 가요계 판도 변화가 확연히 도드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는 “음악의 전체적인 분위기뿐만 아니라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는 메시지 또한 새 시대의 수요와 맞아떨어지고 있다”라며 “이는 세계관 콘셉트가 장기간 이어져온 것에 대한 일종의 반작용이기도 해 K-팝 신의 유행 흐름을 보여준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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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제로베이스원이 올여름 신호탄을 쐈다. 이들은 지난 달 발표한 미니 3집 ‘You had me at HELLO’의 타이틀곡 ‘Feel the POP’을 앞세워 인기몰이 중이다. ‘Feel the POP’은 저지클럽, UK개러지 등 일렉트로니카의 하위 장르에 팝 선율을 섞어낸 이지리스닝 곡이다. 청춘 시기 겪을 만한 고민, 망설임 등의 감정을 ‘팝팝(POP POP)’ 거리며 날려버리겠다는 이야기를 담았다.
캐주얼한 착장과 통통 튀는 퍼포먼스는 이 곡의 댄서블하고 경쾌한 분위기와 맞아떨어지며 대중과의 접점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실제로 제로베이스원은 ‘Feel the POP’으로 국내 음악방송에서 데뷔 후 첫 음악방송 1위 트로피를 거머쥐는 등 총 4관왕에 올랐다. 일본에서도 최신 오리콘 주간 앨범과 주간 합산 앨범 랭킹 최정상을 모두 석권하는 등 뜨거운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로 신드롬급 돌풍을 일으킨 TWS도 오는 5일 선공개곡 ‘hey! hey!’로 컴백 카운트다운에 돌입한다. TWS는 지난 3일 하이틴 에너지가 가득 담긴 ‘hey! hey!’ 뮤직비디오 티저를 공개하며 음악 팬들을 설레게 했다. 여름방학 추억여행을 콘셉트로 순수하고 아름다운 청춘의 감성을 그대로 녹여냈다. 질주감 넘치는 록 기반의 사운드와 “We Don’t Stop”이라는 챈트(연이어 외치는 구호), 농구장 장면에서 살짝 엿보인 스포티한 퍼포먼스가 이들의 새로운 면모를 예고했다.
TWS는 청량한 음악과 비주얼로 올해 ‘대세 신인’으로 떠올랐다. 소년 시절의 아름다운 감성을 자극하는 이들의 ‘보이후드 팝’은 폭넓은 연령대의 호응을 얻었다.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는 주요 음원차트 정상을 찍고 발매 4개월이 지난 후에도 상위권을 유지 중이다. 이 곡은 누구나 따라하기 쉬운 동작의 포인트 안무로 챌린지 열풍도 주도했다. ‘hey! hey!’를 시작으로 오는 24일 미니 2집 앨범 ‘SUMMER BEAT!’로 컴백하는 이들이 재차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음악과 퍼포먼스로 ‘2연타 성공 신화’를 쓸지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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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즈도 오는 17일 첫 번째 미니앨범 ‘RIIZING’을 발표하고 흥행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번 신보는 라이즈가 지난해 9월 데뷔 이래 처음으로 선보이는 앨범 형태의 작업물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뜨겁다. 타이틀곡은 ‘붐 붐 베이스(Boom Boom Bass)’다. 앨범에는 이 곡을 포함해 ‘사이렌(Siren)’, ‘나인 데이즈(9 Days)’, ‘어니스틀리(Honestly)’, ‘원 키스(One Kiss)’, ‘토크 색시(Talk Saxy)’, ‘러브 원원나인(Love 119)’ 등 총 8곡이 담긴다.
라이즈는 멤버들의 성장과 함께 매 순간 변화하며, 특정 분위기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이모셔널 팝’을 표방해왔다. 이 타이틀 아래 이들은 다채로운 장르를 시도하면서도 귀에 쏙쏙 꽂히는 멜로디를 놓지 않았다. 풋풋한 팝(‘Memories’, ‘LOVE 119’)부터 최근에는 붐뱁 요소가 가미된 힙합(‘Siren’)까지 아우르며 대중성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이들 신곡에 대한 기대감 또한 커지고 있다.
대중음악 업계에서는 올여름이 K-팝 5세대 보이그룹의 톱그룹을 결정할 중대한 분기점이란 시각이 나온다. 임희윤 음악평론가는 “K-팝 걸그룹 신에서 ‘쇠맛’(에스파)과 ‘솜털’(뉴진스)이 대결 구도를 띠고 있다면, K-팝 보이그룹 신에서는 옛날과는 분위기가 역전된 느낌이 있다”라고 말했다. 임 평론가는 “최근 ‘선재 업고 튀어’ 신드롬에서 볼 수 있듯 남성들의 소프트파워 시대가 온 것 같다. 자기 색깔을 분명히 내는 걸그룹 대전과 대중친화적 행보를 보이는 보이그룹 대전의 뒤집어진 판도가 흥미롭다”라고 덧붙였다. /seon@osen.co.kr
[사진]CJ ENM, 플레디스⋅SM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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