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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96 이어 이제 '00년대 라인'…이강인-배준호-황재원, 한국축구 미래 그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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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젊은 자원들이 대표팀에 다수 발탁된 이번 A매치 소집 기간은 한국 축구의 미래 이끌 선수들을 시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김도훈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오는 6일과 11일 각각 싱가포르와 중국을 상대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5차전과 6차전을 치른다.

현재 C조 1위에 위치해 있는 한국은 싱가포르와의 5차전에서 무승부 이상의 결과만 거둬도 3차 예선 진출을 확정 짓는다. 다만 3차 예선에서 죽음의 조에 편성되지 않으려면 조 1위 자리를 유지해 3차 예선 조추첨 때 톱시드(1포트)를 사수해야 한다.

지난 3월에 이어 또다시 임시 감독 체제로 A매치를 소화하지만 걱정은 없다. 한국은 지난해 11월 안방에서 열린 1차전에서 싱가포르를 5-0으로 대파했고, 중국 원정을 떠났던 2차전에서는 중국 홈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서도 3-0 대승을 따냈다. 체급 차이가 뚜렷하기 때문에 임시 감독 체제로도 승리를 기대할 수 있다.

성적에 대한 여유도 있기 때문에 중국과의 6차전의 경우 여러 선수들을 시험할 기회이기도 하다. 특히 이번 소집에서 김도훈 감독이 새 얼굴들을 다수 발탁했기 때문에 새로운 선수들이 대표팀에 데뷔하는 모습을 기대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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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훈 감독은 이번 소집을 앞두고 황인재(포항 스틸러스), 최준(FC서울), 황재원(대구FC), 하창래(나고야 그램퍼스), 박승욱(김천 상무), 배준호(스토크 시티), 오세훈(마치아 젤비다)을 명단에 포함시켰다.

이중에서 황재원과 배준호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02년생 황재원과 2003년생 배준호는 가까운 미래에 각 포지션에서 대표팀의 미래를 짊어질 유망한 선수들이다.

현재 K리그 최고의 라이트백으로 꼽히는 황재원은 이미 이전부터 A대표팀에 발탁돼도 손색이 없는 자원으로 여겨졌고, 배준호도 지난 시즌 스토크로 이적한 뒤 곧바로 올해의 선수에 선정되면서 본인의 재능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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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더해 어린 나이에도 대표팀의 한 축을 맡고 있는 이강인(2001년생)과 꾸준히 대표팀에 발탁되고 있는 홍현석(1999년생)도 결국 대표팀의 미래를 이끌어가야 하는 운명이다.

최근 대표팀은 주장이자 공격의 핵심인 손흥민을 필두로 김진수, 이재성, 그리고 불미스러운 일로 발탁되지 않고 있는 황의조까지 이른바 '92라인'이 중심이었고, 현재도 그렇다.

그러나 축구선수라는 직업의 생명을 고려하면 최대 2026년 월드컵이 92라인의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 누구도 상상하기 싫은 미래이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찾아올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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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라인이 대표팀을 떠나면 결국 황희찬, 황인범, 김민재로 구성된 '96라인'과 00년대생들을 중심으로 새 판을 짤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이강인부터 홍현석, 배준호, 그리고 황재원 네 명이 처음으로 다함께 모인 이번 소집은 '포스트 손흥민' 시대를 대비해 선수들을 시험대에 올릴 수 있는 적절한 시기다. 마찬가지로 1999년생 동갑내기 오세훈과 엄원상도 이번 기회를 통해 향후 본인들이 꾸준히 대표팀에 선발될 만한 자원이라는 점을 모두에게 확인시킬 필요가 있다.

젊은 자원들이 이번 소집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2026 북중미 월드컵을 바라보면서도 미래 대표팀의 밑그림을 그려야 하는 차기 감독에게도 큰 선물이 될 것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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