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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FI 경쟁으로 번지는 인터넷은행 인가전…핵심은 ‘자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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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D뱅크·더존뱅크·유뱅크·소소뱅크 컨소시엄 4파전 구도

우리·신한은행 투자 검토…대형 보험사 현대해상도 참전

안정적인 투자자 확보·쏠쏠한 투자 수익 전망에 ‘맞손’

쿠키뉴스

제4 인터넷은행 컨소시엄에 대형 금융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각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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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경쟁이 대형 금융사 경쟁으로 확산하고 있다. 현대해상과 우리은행에 이어 신한은행까지 인가전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금융권에서는 각 컨소시엄이 계획하고 있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컨셉이 비슷해 ‘자본력’이 경쟁의 성패를 가를 핵심 요인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제4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출사표를 던진 컨소시엄은 △유뱅크(U-Bank) 컨소시엄(렌딧·루닛·트래블월렛·자비스앤빌런즈) △KCD뱅크 컨소시엄(한국신용데이터) △소소뱅크 컨소시엄(지역소상공인연합회 등 35개 소상공인 단체·기업 등) △더존뱅크(더존비즈온) 컨소시엄 등 4곳이다. 이들은 금융당국의 인터넷전문은행 신규 인가 가이드라인이 마련된 후 제4인뱅 예비인가 신청서를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컨소시엄에 최근 참여 의사를 밝힌 곳은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이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각각 더존뱅크 및 KCD뱅크와 컨소시엄 참여를 논의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14일 한국신용데이터(KCD)가 추진 중인 ‘KCD뱅크’에 투자의향서(LOI)를 보냈다. KCD는 130만 사업장에 도입된 경영 관리 서비스 ‘캐시노트’를 운영하며 자영업자·소상공인 데이터를 활용한 소상공인 전문은행을 준비 중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3일 “우리은행은 지역 상인 등 소상공인을 위한 지원을 꾸준히 해오고 있으며, 제4인터넷은행 컨소시엄 참여를 통해 소상공인의 자생력을 지원하는 금융 생태계 형성에 기여하는 것을 기대해 본 컨소시엄 참여를 검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의 경우 이미 케이뱅크 지분 12%를 보유하고 있다. 인터넷은행에 추가 투자를 결정한 셈이다.

신한은행은 ERP전문기업 더존비즈온이 준비하고 있는 ‘더존뱅크(가칭)’ 투자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더존비즈온은 지난 2021년부터 신한은행과 조인트벤처를 설립하는 등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더존비즈온은 기업등급 제공업 본인가를 신청한 상태로, 보유한 기업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존뱅크를 설립할 계획이다. 기업용 솔루션 경력이 있는 만큼 기업금융에서 우위를 가져갈 수 있다는 구상이다.

신한은행은 “현재 아주 진지하게 검토 중”이라면서도 아직 투자 확정은 아니라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금융권에서는 신한은행이 앞서 제3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당시 토스뱅크 컨소시엄 참여를 막판에 취소한 경험이 있는 만큼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우리·신한은행에 이어 현대해상도 인뱅 인가전에 참전했다. 현대해상은 핀테크 기업인 렌딧, 루닛, 자비스앤빌런즈(삼쩜삼), 트래블월렛 등이 참여하는 유뱅크 초기 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대해 현대해상에서는 3일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신사업 진출 전략의 일환”이라며 참여 배경을 밝혔다.

이처럼 대형 금융사들이 제4인터넷은행 인가전에 뛰어드는 것은 이미 인터넷은행에 지분 투자를 한 은행들이 쏠쏠하게 투자 성과를 얻었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은 2016년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해 총 2293억원을 투자했고, 8.02%의 지분을 취득했다. 이후 2022년 8월 지분 3.14% 매각만으로 4251억원을 회수했다. 지난해 말 기준 보유 지분은 4.88%이다.

우리은행도 2362억원을 투자해 케이뱅크 지분 12.58%를 취득했다. 이는 현재 장부가 26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특히 케이뱅크의 경우 올해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만큼 우리은행의 지분가치 급등 가능성도 남아있다. 하나은행도 1757억원으로 토스뱅크 지분 8.97%를 취득했다. 2021년 10월 출범한 토스뱅크는 2년도 안 되는 기간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성장 잠재력을 보여줬다.

인터넷은행 업계에서는 컨소시엄들 모두 ‘소상공인·중소기업 특화’ 인터넷은행을 컨셉으로 내세운 만큼 자본력이 차별화에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대형 금융사들이 자본력 확충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3일 “은행업 특성상 자본 확충이 중요한데 어느 컨소시엄이 정부 시책에 부합하면서 자금력도 확보할 수 있을지가 최종 선정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결국 FI로 참전한 대형 금융사들이 각 컨소시엄에 얼마까지 투자해 안정적인 자금을 확보하느냐 싸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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