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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총선 앞 틱톡 주의보…"AI 생성 가짜뉴스 횡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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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총리 스캔들, 파병설 등 가짜 영상 확산"

연합뉴스

틱톡 알고리즘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영국 총선을 한 달여 앞두고 젊은 유권자들이 틱톡에서 인공지능(AI)으로 생성된 각종 가짜뉴스 영상을 추천받고 있다고 BBC 방송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가 주요 소셜미디어(SNS)에 영국 주요 선거구에 거주하는 것으로 설정된 가상 유권자 24명의 비공개 계정을 만들어 피드에 뜨는 게시물을 분석한 결과, 젊은 층의 틱톡에서 정치적 콘텐츠가 가장 활발하게 공유됐다.

게시물엔 각 정당 대표가 등장하는 가짜 AI 영상부터 인신공격성 언급을 담은 영상까지 부적절한 내용이 다수 섞여 있었다.

수십만 조회수를 기록한 일부 영상에는 보수당의 리시 수낵 총리가 조기 총선을 발표한 배경에는 대형 스캔들이 있다는 주장이 담겼고, 그가 직접 "우리를 쫓아내지 마세요. 참담할 거예요"라고 말하는 것처럼 조작된 AI 영상도 있다.

수낵 총리가 최근 내놓은 의무복무제 구상과 관련해 우크라이나, 가자지구 같은 전쟁터로 젊은이들을 보낼 것이라고 암시하는 AI 생성 영상도 떠돌았다.

방송인 고(故) 지미 새빌이 아동 성학대 의혹을 받고도 기소되지 않은 것은 검사 출신인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 덕분이라는 근거 없는 주장도 영상으로 확산했다.

BBC는 2019년 총선 이후 틱톡이 '사용자들이 뉴스를 접하는 원천'으로서 입지가 높아진 만큼 틱톡에서 유포되는 주장이 후보자에 대한 유권자의 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디어 규제 당국인 오프콤(Ofcom)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영국에서 뉴스를 보기 위해 틱톡을 사용한 성인은 10%로, 2년 연속으로 SNS 플랫폼 중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10대 청소년 역시 10명 중 1명꼴로 틱톡을 가장 중요한 뉴스 원천으로 꼽았다.

틱톡에 떠도는 일부 영상에는 '풍자', '패러디'라는 단어가 달려 있기도 하지만 댓글을 보면 일부 사용자는 진위를 혼동했다고 BBC는 짚었다.

잉글랜드 남부에 사는 한 16세 사용자는 수낵 총리가 의무복무제에 관해 설명하는 영상을 풍자적으로 편집해 올렸는데 "그냥 농담으로 만든 건데 40만뷰가 넘을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틱톡 측은 "팩트체크 전문가가 있는 영국 선거 센터를 신설하는 등 정보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확대했으며 외국의 선거 개입에 공격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정책을 늘렸다"고 해명했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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