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회 연속 자체 최고 시청률 경신
"시청률 욕심 내려놔…사랑해 주셔서 감사해"
박준우 감독(왼쪽) 오수진 작가가 최근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EN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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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최수빈 기자] '크래시'가 거침없는 시청률 상승세를 보여주더니 월화극의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이러한 기록을 달성할 수 있던 이유는 박준우 감독과 오수진 작가의 만남이 시너지를 발휘했기 때문이다.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몰입감으로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는 '크래시'다.
ENA 월화드라마 '크래시'의 연출을 맡은 박준우 감독과 오수진 작가가 최근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만나 작품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크래시'는 칼 대신 운전대를 잡은 도로 위 '빌런'들을 소탕하는 교통 범죄 수사팀의 노브레이크 직진 수사극이다. 살인사건보다 더 많은 피해를 양산하고 있는 도로 위 범죄 사건을 다룬다.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에 ENA에서 방송된다.
작품은 시청률 2.2%(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로 첫 시작을 알렸으나 매회 시청률이 상승해 지난달 27일 방송된 5회는 4.1%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박준우 감독은 "대본이 정말 잘 짜였다고 생각했다. 초반부는 캐릭터 중심의 코믹한 수사극이라면 후반부는 스릴러의 요소가 많이 더해졌다"며 "다양한 요소들이 가미된 점을 시청자분들이 좋아해 주시는 게 아닐까.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오수진 작가는 "자칫 잘못하면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는 대본이었는데 배우들이 본인의 캐릭터를 잘 소화해 주신 것 같고 감독님께서 지루할 틈 없이 촘촘하게 채워주신 것 같다"며 "작품 시작 전에는 목표 시청률이 3%였다. 결코 낮은 수치가 아니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만족 중이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크래시'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ENA에서 방송되며 지니 TV에서 시청할 수 있다. /EN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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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시'의 메인 테마는 교통 범죄를 수사하고 범죄자를 검거하는 과정이다. 여기에 중고차 사기, 교통 보험 사기, 렌터카 업체의 카르텔(독과점적 이득을 위해 기업이 담합하는 행위), 킥보드 뺑소니 등이 소재로 등장했다. 다소 충격적이기는 하지만 이 사건이 현실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는 경각심을 주고자 노력한 두 사람이다.
"결국 '크래시'는 드라마다 보니까 흥미 요소나 유익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지를 기준에 두고 소재를 선택했죠. 교통 범죄라는 틀만 봤을 때는 엄청 다양한 게 있을 것 같지만 종류를 따져보면 그렇게 많지는 않거든요. 어떤 사건들을 연계시켜서 재미와 흥미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를 고민했던 것 같고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건들이라는 걸 말하고 싶던 것 같아요."(오수진)
실제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소재로 한만큼 고증도 굉장히 중요했다. 오수진 작가는 사건 관련 기사를 많이 찾아본 뒤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하며 이야기의 현실성을 높였다. 특히 그는 교통범죄수사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팀장을 찾아가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이러한 오수진 작가의 탄탄한 대본에 박준우 감독의 연출력이 더해져 시너지를 발휘했다. 그 결과 5회 연속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는 최고 시청률 17.5%로 종영한 ENA 최고 흥행작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흐름과 비슷하다고 바라보는 시청자들도 생기기 시작했다. 부담감도 있을 테지만 박준우 감독은 "다 내려놨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워낙 잘 된 드라마다 보니까 비교하는 건 좀 힘들지 않을까 싶어요. 사실 '크래시'는 작년 연말에 촬영을 끝냈고 3월에 후반 작업을 마쳤어요. 그러다 보니 뒤늦게 성적표를 받는 심정이라서 기분이 좀 착잡한 것 같아요. 방송을 보다 보면 내가 좀 더 연출자로서 잘했다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어요. 물론 시청자분들이 좋아해 주시면 너무 감사하죠. 근데 또 아쉽기도 하고 그런 연출자로서의 감정이 더 큰 것 같아요."(박준우)
"사실 '크래시'는 김은희 작가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 교통 범죄 수사물이 없다는 말을 들으면서 시작됐어요. 관련 사건을 찾아보다가 흥미로운 게 많다는 걸 알게 됐고 그래서 이 주제로 대본을 쓰기 시작했어요. 교통 범죄 수사팀이 2013년에 창설됐는데 이 팀을 소재로 하면 재밌겠다는 생각도 들었죠. 근데 이 이야기를 감독님께서 잘 담아주셨고 시청자분들이 많이 사랑해 주셔서 그저 감사할 뿐이에요."(오수진)
박준우 감독은 '크래시'의 후반 포인트로 '카액션'을 꼽았다. /EN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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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회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사건 전개로 시청자들에게 짜릿한 전율을 안기고 있는 '크래시'. 시청자들은 "웰메이드 장르물" "오랜만에 만난 잘 만든 수사극"이라고 호평했다. 일상과 맞닿은 충격적인 교통 범죄 수사 과정을 짜임새 있게 그린 만큼 후반부에 대한 관심도 점점 집중되고 있다. 박준우 감독은 후반부의 '카액션'에 집중하면 좋을 것 같다고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지금까지는 약 20%가량의 '카액션'을 보여드렸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이후 회차에서는 규모감 있고 스펙터클한 '카액션'이 계속 펼쳐지게 될 거예요. 작가님께서 캐릭터를 완성형에 가깝게 만들어주셨기 때문에 연출자로서는 '카액션'을 제대로 해보자는 욕심이 생겼죠. '카액션'의 방점을 찍길 원해요.(웃음)"(박준우)
"앞으로 나올 회차에서는 액션이 굉장히 많이 추가됐고 차연호(이민기 분)의 연쇄 살인 사건에 대한 미스터리도 풀리기 시작해요. 하지만 저희 작품은 에피소드 위주로 진행되기 때문에 이 부분도 놓치지 않았어요. 볼거리적인 측면에서 이전보다 더 다채로워지지 않을까 싶어요."(오수진)
'웰메이드 장르물'이라는 호평을 받는 만큼 '크래시' 시즌2가 나오길 소망하는 박준우 감독과 오수진 작가다. 하지만 그보다 '크래시'가 가지고 있는 보통의 이야기에 집중해 주길 더 바라는 두 사람이다.
"'크래시' 이야기가 굉장히 따뜻하고 소소해요. 보통의 경찰청 사람들의 노력을 너무 잘 다룬 작품이에요. '크래시' 경찰들은 뛰어나거나 특별한 능력치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아니에요. 정말 평범하죠. 하지만 자기 일에 있어서는 묵묵하게 최선을 다하는 캐릭터들이니까 그 부분을 잘 봐주시면 좋겠어요."(박준우)
"처음에 이 작품을 기획하는 단계에서 일본 드라마 '춤추는 대수사선'을 떠올렸어요. 소소한 이야기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 속에서 열심히 성장하고 있는 캐릭터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주시면 좋겠어요. 또 운전을 하면 가해자가 될 수도 있고 피해자도 될 수 있잖아요. 운전이라는 것이 얼마나 책임감을 갖고 경각심을 가져야 하는지를 '크래시'를 보고 깨달으셨으면 좋겠어요."(오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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