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3일 카프카 100주기 맞아
기념 선집과 전시·강연·낭독회까지 풍성
‘프란츠 카프카 디 에센셜’. 민음사 |
1924년 6월 3일. 100년 전 체코 출신 작가 프란츠 카프카가 41세의 젊은 나이에 후두결핵으로 사망했다. 출판계는 올해 카프카 서거 100주기를 맞아 카프카 선집, 그림집 등 카프카와 관련한 다양한 책들을 선보인다. 전시와 강좌, 낭독회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도 마련됐다.
카프카는 20세기 대표적인 실존주의 작가로 주인공 그레고리 잠자가 갑자기 벌레로 변하는 이야기인 <변신>, 현대사회의 부조리와 관료주의의 모순을 다룬 <성> <소송> 등으로 잘 알려져 있다. 100주기를 맞아 출간된 카프카 선집들에는 대표작 외에도 카프카의 잘 알려지지 않은 단편 소설, 초단편 소설, 시, 편지 등이 담겼다.
<프란츠 카프카 디 에센셜>(민음사)은 카프카의 미완성 유작 ‘실종자’와 단편들, 카프카가 연인, 친구, 가족 등에게 보낸 편지 등을 수록했다. <우연한 불행>(위즈덤하우스)은 짧은 호흡으로 읽을 수 있는 단편, 초단편 소설 55편을 담았다. 카프카가 처음 출간한 소설집 <관찰> 수록작을 비롯해 모두 불태워주길 바랐던 유고 더미에서 발견한 작품들이다.
시집도 출간됐다. <우리가 길이라 부르는 망설임>(민음사)은 카프카의 시 116편과 그의 드로잉 60점을 실었다. 민음사 관계자는 “카프카 작품집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이 기대보다 좋은 편이다. 지난해 4월 펴낸 단편 선집 <돌연한 출발>은 3만부 이상 판매됐다”라고 말했다.
‘프란츠 카프카의 그림들’. 문학동네 |
위대한 작가 이전에 한 사람으로서의 카프카를 조명하는 책도 출간됐다. <프란츠 카프카: 알려진 혹은 비밀스러운>(소전서가)은 체코 출신 시인 라데크 말리의 글과 일러스트레이터 레나타 푸치코바의 삽화로 카프카의 삶을 39개의 장면으로 압축해 보여준다. 프라하에서 나고 자란 유대인으로서의 삶, 가족을 통해 본 카프카의 근원, 친구들과 어울리고 여행을 즐겼던 카프카의 밝은 면모, 여러 차례 약혼과 파혼을 오가며 만난 여성들, 직장인으로서도 충실했던 카프카 등 그의 삶 전반을 톺아 본다.
카프카 문학이 지닌 의미를 한국 문학의 관점에서 재조명한 책도 출간했다. <카프카, 카프카>(나남출판)는 신형철의 평론과 김행숙, 이기호 소설가의 카프카스러운(kafkaesk) 엽편 소설, 김해순, 최승호 시인의 죽음의 이미지로 가득한 시를 실었다.
‘카프카 북아트전: 알려진 혹은 비밀스러운’. 소전서림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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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강좌, 낭독회 등 각종 문화행사도 준비돼 있다. 소전서림 북아트갤러리에서는 6월 30일까지 카프카 사후 100주기 기념전시 <카프카 북아트전: 알려진 혹은 비밀스러운>이 열린다. 동명의 책과 연계된 전시로 도서의 삽화, 카프카의 집필실로 꾸며진 전시 공간 등을 관람할 수 있다. 카프카 관련 강좌도 개최한다. 소전서림이 총 3회로 기획한 강좌로 1회는 편영수 전 한국카프카학회 회장의 강의로 진행됐다. 2회는 18일 ‘카프카 새롭게 조명하기’를 주제로 목승숙 현 한국카프카학회 회장의 강의가, 3회는 25일 ‘카프카와 그래픽 노블’을 주제로 일러스트레이터 니콜라스 말러와 레나타 푸치코바의 강의가 준비돼 있다.
박송이 기자 p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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