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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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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봉 1000만원' 日 독립리거 시라카와, KBO 데뷔전 KKKKKK '충격 활약'+첫 승…SSG, 홈런 4방 '쾅쾅쾅쾅' 키움 9-0 대파 [고척:스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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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고척, 김현기 기자) 깊은 인상을 넘어 충격적인 데뷔전이었다.

초반 볼넷을 남발하며 흔들리는 듯 했으나 시간이 가면서 KBO리그에 빠르게 적응했다. 하위권팀 상대로 뿌린 공이었지만 이 정도면 향후 피칭도 충분히 기대할 만하다.

SSG도 새 외인 투수의 호투에 힘을 실어주려는 듯 홈런 4방을 터트리며 적지에서 대승을 챙겼다.

SSG는 1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리그 대체 외국인선수 1호인 일본 독립리그 출신 시라카와 케이쇼가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3피안타 4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활약하고, 타선에서 최정의 멀티 홈런을 포함 대포 4방을 쏘아올리면서 9-0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SSG는 3연승을 달리며 28승 28패 1무로 승률 5할을 회복하고 5위를 유지했다. 하위권 키움은 22승 33패를 기록했다.

이날 고척 스카이돔에선 멀티 홈런을 쳐낸 최정도 훌륭했지만 시라카와의 역투가 정말 빛났다. 고교야구팀만 4500개에 달한다는 일본 야구 저변을 고려하면 독립리그 선수라고 무시할 순 없지만, 그래도 예상을 뛰어넘는 환상적이고 충격적인 한국 무대 데뷔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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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카와는 SSG 외인 에이스 엘리아스가 부상을 당하자 일본 독립리그 도쿠시마 인디고삭스에서 뛰다가 SSG에 전격적으로 입단한 투수다. 엘리아스가 왼쪽 내복사근 부상으로 6주 이상의 치료가 필요하다는 소견이 나오자 SSG 구단은 올해부터 KBO리그에 도입된 '대체 외국인선수 영입 제도' 1호로 시라카와를 영입했다.

시라카와가 6주간 받는 총액은 180만엔(1585만원)으로, 월봉 1000만원 수준이다.

2020년 도쿠시마에 입단한 시라카와는 팀의 에이스로 3년간 개막전 선발투수로 출전했으며 지난 시즌엔 15경기 55⅔이닝 4승 3패 ERA 3.56을 기록했다. 올시즌에도 6경기 29이닝 4승 1패 ERA 2.17(리그 3위) 31탈삼진(리그 2위)의 빼어난 투구를 기록 중이다. SSG는 뛰어난 투구 메카닉과 함께 최고 150km/h의 강한 직구,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안정된 변화구 제구력을 바탕으로 경기 운영 면에서도 장점을 갖고 있다고 판단했다.

마침 이날 도쿠시마 구단주인 아라이 겐지(46)도 고척 스카이돔을 찾아 소속팀 선수의 감격적인 KBO리그 데뷔전을 지켜봤다. 그는 경기 전 "시라카와는 아주 템포가 좋고 공격적인 선수"라면서 "직구를 중심으로 다양한 구종을 뿌릴 수 있다"고 칭찬했다.

이날 양팀 맞대결을 앞두고 키움은 조영건을 2020년 10월11일 대전 한화전 이후 처음으로 선발 투입했다. 타순은 이용규(중견수)~도슨(좌익수)~김혜성(2루수)~이주형(우익수)~송성문(3루수)~최주환(1루수)~김용빈(지명타자)~김건희(포수)~이재상(유격수)으로 짜여졌다.

SSG는 시라카와가 선발로 나섰고, 최지훈(중견수)~박성한(유격수)~최정(3루수)~에레디아(좌익수)~이지영(포수)~고명준(1루수)~감진성(지명타자)~하재훈(우익수)~정준재(2루수)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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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이 구단주의 칭찬 만큼은 아니었지만 시라카와는 이날 수 차례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나가며 기어코 5이닝 무실점을 달성하고 3개월 전 같은 일본 국적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일본 투수의 '리빙 레전드' 다르빗슈 유(센디에이고 파드리스)가 MLB 서울시리즈를 통해 때리고 던지던 고척 스카이돔을 자신의 무대로 만들었다.

시라카와는 1회 첫 타자인 KBO리그 베테랑 교타자 이용규를 볼넷으로 내보내 첫 단추를 잘못 꿰는 듯 했으나 다음 타자인 도슨을 병살타로 처리하면서 위기를 넘겼다. 이어 김혜성과 이주형에게 연속 볼넷을 내줘 2사 1, 2루 위기를 다시 허용했으나 5번 타자 송성문을 상대로 KBO리그 첫 삼진을 기록하면서 첫 이닝 실점 없이 덕아웃으로 들어갔다.

2회부터는 점점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1사에서 김웅빈과 김건희에 연속 안타를 내준 뒤 이재상을 삼진으로 잡고, 이용규에 또 볼넷을 허용했지만 2사 만루 위기에서 도슨이 유격수 플라이를 치면서 또 한 번 시라카와를 도와줬다.

이후부턴 더욱 구위가 나아졌다. 3회 첫 타자 김혜성에 내준 것 이후론 안타 없이 자신의 이름처럼 '케이쇼'를 펼쳤다. 3~5회에 삼진을 무려 5개나 뽑아내며 일본 독립리그의 위력을 마음껏 뽐냈다.

이날 시라카와는 총 92개의 공을 뿌렸으며 직구 49개, 커브 18개, 슬라이더 7개, 포크볼 14개를 던졌다. 슬라이더와 커브를 합친 '슬러브'도 4개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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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구 최고 구속은 150km/h, 최저 141km/h, 평균 146km/h로 나타났다. 92개 중에 스트라이크 55개, 볼 37개를 기록했다.

키움전에서 인상적인 데뷔전을 치르면서 시라카와는 KBO리그에서 주목받는 투수로 단숨에 올라설 전망이다. 다음 등판은 7일 부산 사직에서 열리는 롯데와의 원정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라카와의 호투 속에 SSG 타선은 대포 군단의 위력을 마음껏 과시했다. 일본인 투수의 어깨를 가볍게 해준 이는 역시 KBO 간판타자 최정이었다. 최정은 이날 1회 1사 2루 2B 2S 상황에서 상대 선발 조영건의 143km/h 직구를 때려 왼쪽 구석 담장을 넘겼다. 타격 직후엔 볼이 외야에 떨어져 2루타인 줄 알았으나 SSG에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고 결국 홈런으로 정정됐다. SSG는 1회초부터 2-0으로 앞서나갔다.

최정은 이어 5회엔 3점포를 터트렸다. 5회 1사 1, 2루 1B 1S 상황에서 역시 조영건의 133km/h 슬라이더를 통타, 첫 홈런과 비슷한 지점의 담장을 넘어가는 3점포를 쏘아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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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는 5회 최정에 이어 고명준이 투런포, 6회 박성한이 역시 투런포를 날리면서 홈런 4방으로 9-0을 만들고 승리를 사실상 확정지었다.

최정은 이날 홈런 두 방으로 대기록 2개를 한꺼번에 세웠다. 이날 5타점을 추가, KBO리그 총 1501타점을 기록, 이승엽을 넘어 KBO리그 통산 타점 단독 2위가 됐다. 통산 타점 1위는 현재 KIA 타이거즈에서 뛰고 있는 좌타자 최형우로, 통산 1588타점이다.

이에 따라 최정은 KBO리그 우타자론 처음으로 통산 1500타점을 돌파했다. 최정은 이날 만 37세 3개월 4일이어서, 최형우가 만 39년 6개월 4일에 1500타점 기록한 것을 뛰어넘어 역대 최연소 KBO리그 통산 1500타점을 수립했다.

최정은 아울러 이날 2득점을 추가, KBO리그 최초로 통산 1400득점을 찍었다. 최정은 지난 2023년 9월 6일 대전 한화전에서 1356 득점을 기록하며, KBO리그 통산 최다 득점 신기록을 달성했다. 이후부턴 자신의 통산 최다득점 기록을 스스로 넘고 있다.

사진=고척, 김한준 기자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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