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빈 브래그 맨해튼 지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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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심원단의 유죄 평결은 미국 사법 체계의 초석(cornerstone)이다.”
전직 미국 대통령에 대한 초유의 형사 기소 및 유죄 평결을 이끌어 낸 앨빈 브래그 뉴욕 맨해튼 지방검사장(51)이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형사재판의 유죄 평결 직후 밝힌 소감이다. 그는 12명의 배심원단이 법과 증거에 따라 결정을 내린 것에 감사한다며 “두려움과 편견 없이 법과 사실을 따르는 것이 우리의 임무”라고 강조했다.
1973년 뉴욕 빈민가 할렘에서 태어난 브래그 지검장은 민주당원이며 ‘할렘의 아들’을 자처한다. 유년 시절부터 자신 같은 흑인에게 가해지는 공권력의 부당한 횡포를 뼛 속 깊이 체험했다고 수 차례 주장했다. 하버드대 학부와 로스쿨을 졸업했고 검사가 된 후 부패, 사기, 자금세탁 등 화이트칼라 금융범죄를 주로 수사했다. 2021년 11월 유대계 금융재벌 조지 소로스 등의 지원을 등에 업고 흑인 최초의 맨해튼 지검장에 뽑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오랜 악연이 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설립한 자선 재단의 공금 횡령 민사 소송을 지휘해 2019년 재단이 200만 달러의 벌금을 납부하는 벌금형을 이끌었다. 이런 여파로 그가 지난해 3월 트럼프 전 대통령을 형사 기소하자 공화당 측은 “정치적 이유로 기소했다”고 반발했다. 일부 트럼프 지지자는 그를 살해하겠다고 위협했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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