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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이슈 스타와의 인터뷰

'선업튀' 허형규, 김혜윤에 사과한 사연? "대본대로 하는 건데…" [엑's 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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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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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허형규가 작품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김혜윤과 변우석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극중 김영수는 임솔(김혜윤)과 류선재(변우석)를 제외한 다른인물들과는 거의 만나지 않을 정도로 이들과의 호흡이 중요했다.

이에 대해 허형규는 "일단 (김)혜윤 배우한테는 제가 김영수가 아니라 허형규인데도 미안했다"고 운을 떼 궁금증을 높였다.

그는 "저는 어쨌든 대본대로 하는 거지만, 늘 택시를 타거나 트럭을 타서 쫓아가는데, 혜윤 씨는 뛰어서 도망가지 않나. 테이크 여러번 갈 때마다 저는 그냥 후진하면 되지만, 혜윤 씨는 계속 뛰어야 해서 마음이 아팠다. 그런데 오히려 파이팅 넘치는 친구라서 작은 거인이구나. 에너지가 저렇게까지 샘솟을 수 있구나 싶더라"고 이야기했다.

이와 함께 변우석에 대해서는 "(변)우석 배우는 처음 만난 날에 강가에서 싸우는 장면을 찍어야 했다. 저의 첫 촬영이자 처음 만나는 날이었는데, 만난 지 30분만에 통성명 하고 바로 싸우러 가야했다. 처음 만났는데 싸우는 장면 찍어야 했고, 다치면 안되니까 서로 합을 많이 맞추면서 리허설을 여러번 했다"고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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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 과정에서 서로 배려를 많이 했다. 저는 '이렇게 하면 이 친구 안 다치겠지' 하는 생각을 했는데, 우석이도 그런 식으로 이야기하더라. 서로가 안 아프게끔 하기 위해 배려를 많이 했다"면서 "키에서 나오는 아우라가 있지 않나. '싸우면 내가 질 거 같은데', '190을 어떻기 이기지' 했는데, 여리고 배려심이 많은 친구라서 촬영할 때 어렵지 않게 할 수 있겠다 하는 걸 첫 촬영 때 느꼈다"고 밝혔다.

허형규는 "둘 다 배우로서도 너무나 훌륭하지만, 인간으로서도 사람 됨됨이가 좋고, 후배들로서 앞으로 또 만난다면 호흡 맞추고 싶은 후배들"이라고 덧붙였다.

촬영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꼽아달라고 하자 허형규는 저수지 시퀀스를 꼽으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제가 솔이를 납치해서 택시 안에 넣어두고 힐끗 본 다음에 작업실 가서 작업복 입고 연장을 꺼내는 장면인데, 그 날이 영하 14도였고, 체감기온이 영하 20도가 넘었다. 그런데 설정상 비가 오는 날이었다. 그래서 살수차가 물을 뿌리면 바로 얼어버리더라. 컷 하자마자 달려가도 와이퍼로 (창이) 안 닦일 정도로 추운 날씨였는데, 솔이는 도망가야 했다. 너무나 추위가 주는 임팩트가 강한 촬영장이었다. 또 하필 옆에 저수지가 있어서 강바람 비슷하게 불기도 했는데, 저 뿐만 아니라 촬영했던 배우들, 스태프들이 다 힘들지 않았나 싶다. 연기나 촬영이 힘든 게 아니라 날씨가 너무 악조건이었고, 중간에 눈까지 와서 스톱을 해야만 했다."

그러면서 허형규는 "제가 나왔던 장면 중에서는 수월하게 간 게 없다. 제가 농담삼아 '우리는 분명 로코인데, 영수만 나오면 OCN으로 바뀌는 거 같다'고 했다"며 "제가 나오는 씬들은 다 카메라 세팅이 쉬운 날이면 분장을 많이 해야하는 날이었고, 분장을 딱히 안 해도 되는 날이면 격투를 해야헸고, 격투가 없으면 솔이를 쫓아가거나 제가 잡혀서 바닥에 쳐박히거나 절벽에서 찌르거나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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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촬영 현장은 고생한 만큼 잘 나왔다 싶은 건 많지만 수월하게 찍은 건 없다"고 덧붙였다.

'선재 업고 튀어'는 엄청난 사랑에 힘입어 마지막회를 극장에서 단체관람을 하는 이벤트가 열리는가 하면, 작품과 관련된 MD를 판매하는 팝업스토어가 열리기도 하면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특히 팝업스토어가 오픈한 첫 날에 그가 현장을 방문했던 사진이 공개되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는데, 허형규는 "tvN 측이 협조를 잘 해주셔서 오픈 1시간 전에 직접 들어가서 사진만 찍고 빠졌다. 개인적으로는 나가서 인사를 드리고 '김영수 싫어하실 때 저는 싫어하지 말아주세요' 하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많은 분들이 계시더라. 자칫하다가 무슨 일이 날지 몰라서 피해를 끼칠까봐 다음으로 미루자 하고 발길을 돌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실 선재 명찰이랑 솔이 명찰을 그냥 기념으로 사고 싶었는데, 제가 사서 인증을 한다고 하면 '네가 왜 거기까지 가서 우리 애들 명찰을 사?' 하고 욕먹을 거 같았다. 아무리 제가 과몰입 컨셉이지만 이걸 사는 건 좀 오버한다고 생각할 거 같아서 무서워서 못 샀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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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형규는 SNS에서 보여준 '과몰입러'의 모습도 화제를 모았다. 이와 관련해 그는 "처음에는 영수에 빙의해서 올린 게시물은 '폰 주웠다'였다. 그거 할 때만 해도 팔로워 수가 3천명이 안 됐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사실 그 전까지는 배역을 공개하면 안 된다는 함구령이 내려졌었다. 그러다가 그게 풀리면서 지인들한테 홍보를 할 수 있으니까 영수로 빙의해서 올리면 재밌지 않을까 싶었다"며 "이게 혀형규의 SNS가 아니라 김영수로서 뒷 이야기를 풀어주는 것처럼 하면 재밌어하지 않을까 했는데, 그게 갑자기 트위터나 온갖 SNS에 퍼지면서 사람들이 '무서워요', '경찰서 가셔야죠' 하니까 재밌네 싶더라"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팬들의 반응에 콘셉트를 이어가기로 했다는 허형규는 "다시 시도했던 게 '아 놓쳤다'였다. 아니나다를까 처음 올린 것보다 더 큰 반응이 왔다. 그러다 피크를 찍었던 게 '아이X 수배 걸렸네' 였는데, 제 말투 그대로 올렸다. 그 때 이제 기사가 나고 막 그러면서 사람들이 제 개인계정이 아니라 셀럽 계정이나 유머게시판이 된 것처럼 친구들 태그하시더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김영수 본체 SNS인데 재밌다' 하는 식으로 과몰입한다고 진지하게 임하고 있고, 그만큼 작품을 사랑하는구나 생각해주시더라. 그래서 속으로 '여러분 믿고 더 가겠다' 해서 올린 게 '여기 다 있었구나?' 하는 댓글이었다. 임금 역의 (송)지호랑은 사적으로 친한데, 그걸 또 지호가 맞받아쳐서 상황극 하고 그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처음부터 노린 건 아니었는데, 너무 좋아라 해주시니까 소통의 장이 된 것"이라고 말한 허형규는 "제가 개그 욕심이 있어가지고, 오늘 오면서도 하나 올렸다"며 웃었다.

성균관대학교 연기예술학과 출신인 허형규는 개그맨 황제성과 선후배 사이로, '고생 끝에 밥이 온다'에도 함께 출연한 바 있다. 그는 "대학 와서 황제성 선배랑 개그 소모임을 만들었었다. 쓸데없는 애드리브를 치면서 패러디 영상을 올리고는 했다. 물론 개그 욕심이 있긴 했지만, 제 꿈은 언제나 배우였다"고 말했다.

그는 "개그맨들에 대한 리스펙을 늘 갖고 있는데, 그분들은 아이디어 뱅크 아닌가. 저는 연기로 승화시켜서 몸개그를 할 자신은 있지만, 직접 아이디어를 내서 코너를 짤 자신은 없었다"면서 "천재들만 하는 것 같았다. 제성 선배만 해도 학교에서 웃기는 건 1번이었고, 연기도 제일 잘 했다. 그래서 '저런 사람이 개그맨 해야지'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엑's 인터뷰③]에 계속)

사진= 키이스트, '선업튀' 방송 캡처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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