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 예이츠 유전에서 지난해 3월 17일 펌프잭이 원유를 시추하고 있다. 텍사스(미국)/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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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29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후퇴하면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7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0.60달러(0.75%) 내린 배럴당 79.2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7월물 가격은 전장보다 0.58달러(0.7%) 밀린 배럴당 83.64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후퇴하고 있다. 연준 고위 관계자들은 금리 인하 판단을 신중하게 하겠다는 발언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미국 경제 지표도 견조함을 나타내면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누그러뜨리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하락하면서 주식과 마찬가지로 위험 자산인 원유 선물에 매도세가 유입된 측면도 있다.
미국 여름 드라이빙 시즌을 앞두고 원유 수요가 약할 것이라는 우려도 유가에 부담 요소로 작용했다. 로버트 야거 미즈호증권 선물 담당 디렉터는 “휘발유는 현재 크랙 스프레드(원유와 휘발유 등 정제품 간 가격 차)가 5개월 새 최저 수준인 배럴당 24달러까지 떨어졌다”며 “6월물과 7월물 간 프리미엄이 계속 좁혀지고 있는데 이는 수요에 나쁜 신호”라고 분석했다. 이어 “휘발유 크랙 스프레드가 6월물 만기를 앞둔 가운데 콘탱고(선물가격이 현물가격보다 높은 상태)가 됐다면 이는 매우 부정적인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었을 것”이라고 짚었다.
한차례 강한 매도세가 휩쓴 뒤에 유가는 강보합권에서 움직였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플러스(+)’는 내달 2일 회의를 연다. 시장에서는 협조 감산 체제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OPEC+는 일일 220만 배럴의 자발적 감산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 대한 침공을 확대하고 있어 중동 지정학적 우려도 유가의 하락 폭을 제한했다.
[이투데이/변효선 기자 (hsbyu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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