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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베테랑의 은퇴 결심→방출 아닌 즉각 트레이드, 숨가빴던 48시간 [막전막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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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KT 6번타자 박병호가 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T위즈와 NC다이노스 경기 4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카스타노를 상대로 좌중월 1점홈런을 터트린 후 홈인하고 있다. 수원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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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6번타자 박병호가 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T위즈와 NC다이노스 경기 4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카스타노를 상대로 좌중월 1점홈런을 터트린 후 홈인하고 있다. 수원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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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극심한 타격부진에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베테랑 박병호(38)가 구단에 은퇴 의사를 전달했다. 구단 측은 은퇴 만류와 설득을 했고, 최선의 카드로 트레이드를 꺼냈다. 트레이드가 안 된다면 방출(웨이버 공시)을 포함한 이적을 타진한다는 판단을 내렸다. 때마침 삼성이 나섰고 트레이드가 급물살을 탔다. 박병호가 방출 요청을 한 지 불과 48시간 안에 모든 것이 이뤄졌다.

KT와 삼성은 28일 박병호와 오재일을 맞바꾸는 1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박병호가 KT에 방출 요청을 한 지 하루 만이다. 이로써 박병호는 대구로 내려가 삼성 유니폼을 입게 됐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최근 박병호가 타격 부진으로 출전 기회가 적어지자 감독, 프런트 등과 만나 얘기를 나눴다. 좁혀지지 않은 의견. 박병호는 5월에도 주전 경쟁에서 밀려 대타, 대수비 등으로 출전했다.

급기야 은퇴를 고민했다. 박병호는 스포츠서울과 통화에서 “사실 처음에는 웨이버 공시가 아니라 은퇴를 결심했다”며 “그런데 감독님과 단장님께서 ‘지금 은퇴하는 것은 너무 아깝다’며 트레이드를 추진하고, 안되면 웨이버 공시를 해서라도 길을 열어주겠다시더라. 정말 그만둘 생각이었는데 이렇게 급박하게 진행됐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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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6번타자 박병호가 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T위즈와 NC다이노스 경기 4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카스타노를 상대로 좌중월 1점홈런을 터트린 후 홈인하고 있다. 수원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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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를 만류한 구단 측은 바쁘게 움직였다. KT 나도현 단장은 설득해 붙잡으려했지만 박병호의 결심이 선 만큼 최선의 카드로 트레이드를 선택했다. 곧바로 실행에 옮겼다. 10개 구단 단장들에게 연락을 돌려 트레이드를 타진했다. 28일 오후 삼성에서 답이 왔다.

나 단장은 “은퇴 얘기를 먼저 한 것이 맞다”면서도 “박병호는 레전드 선수이고, 마무리를 잘 해야된다는 판단이 컸다. 그래서 트레이드를 알아봤고, 28일 오후에 삼성과 합의가 돼 (오재일과) 트레이드가 성사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병호와 오재일 카드가 맞아 떨어졌다. 두 선수 모두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라는 공통 분모가 있다. 우타 거포가 필요했던 삼성으로서도 반기지 않을 이유가 없다. 삼성은 주축 타자들 중 우타자가 몇 명 있긴 하지만 홈런을 기대할 만한 선수는 많지 않은 것이 사실. 리그 홈런 10위권 내에 포함된 선수는 좌타자 김영웅뿐이다. 삼성에서 박병호가 거포 갈증을 풀어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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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박병호 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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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는 명실상부 KBO리그를 호령하던 홈런 타자다. 2012~2015년 4연속시즌 홈런왕에 올랐고 2019년과 2022년에도 홈런 1위를 차지했다. 2014~2015년에는 2년 연속 50홈런으로 괴력을 발휘했다. 골든글러브도 6회나 수상했다. 2012~2014년과 2018~2019년, 2022년 1루수 부문 황금장갑의 주인공이 됐다.

그리고 지난 2022시즌 KT와 3년 총액 30억원(계약금 7억원, 연봉 20억원, 옵션 3억원)에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었다. KT 유니폼을 입고 300경기에서 타율 0.270 56홈런 195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계약 첫 해 35홈런을 쏘아 올리며 ‘홈런왕’의 부활을 알렸다. 2023시즌에는 18홈런을 기록했지만 타율 0.285 87타점으로 활약했다. 비록 우승에 닿지 못했지만 팀을 정규시즌 2위,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로 이끌었다. 이제 삼성에서는 답을 찾아낼 일만 남았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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