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협력 가속 원해" 류젠차오 "'하나의 중국' 준수하고 핵오염수 적절 처리해야"
신임 美사령관도 접견…北위성발사 거론하며 "日, 美와 지역·국제사회 평화에 책임다할 것"
악수하는 기시다(오른쪽) 일본 총리와 중국 공산당의 류젠차오 중앙대외연락부장 |
(도쿄·베이징=연합뉴스) 박성진 정성조 특파원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9일 중국 공산당 간부를 접견하고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중일 관계 구축을 위해 대화와 교류의 중요성을 확인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다만 양측은 대만 문제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와 관련해서는 입장 차를 보였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전 도쿄 총리관저에서 중국 차기 외교부장(외교장관)으로 거론되는 중국 공산당의 류젠차오 대외연락부장을 접견했다.
기시다 총리는 류 부장에게 "양국 간의 과제나 현안과 관련해 대화를 거듭해 진전을 도모하고 호혜적 협력을 가속해 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당 대 당 외교를 담당하는 류 부장에게 "정당 간 교류는 중일 관계 발전을 위해 중요하다"라고도 했다.
이에 류 부장은 "중일 관계의 개선과 발전을 추진하고 싶다"면서도 "일본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나의 중국'은 대만을 중국의 일부라고 주장하는 중국 정부의 정책이다.
류 부장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해서는 "핵 오염수라고 하는 민감한 문제는 적절히 처리해야 한다"라고도 했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가 이날 별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류 부장은 "대만해협의 안정 유지는 중국과 일본의 공동이익에 부합한다"며 "일본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하고 중일관계의 정치적 기초(양국간 기존합의)를 충실히 수호하고 핵오염수 등 민감한 문제를 적절히 처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외연락부는 기시다 총리가 지난해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며칠 전 서울에서 리창 국무원 총리와 각각 회담한 사실을 거론하면서 "일본이 글로벌 문제에 대해 중국과 소통하고 대화하길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밝혔다고 전했다.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은 류 부장과 만나 "중일 간 과제와 현안의 진전을 위해 외무상의 상호 방문을 실현하고 싶다"면서 이를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에게 전달해 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기시다 총리는 서울에서 열린 한일중 정상회의를 계기로 26일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회담했다.
양국 총리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에 따른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 해제와 대만 문제 등을 두고 입장 차를 드러냈지만, 양국 간 '전략적 호혜 관계'의 포괄적인 추진이라는 방침은 재확인했다.
기시다 총리는 류 부장에 이어 이달 취임한 새뮤얼 파파로 미국 인도태평양 사령관도 접견했다.
기시다 총리는 27일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 실패와 관련해 "일본은 미국과 함께 지역과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에 책임을 다할 것"이라면서 협력을 당부했다.
기시다 총리는 주일미군을 포함한 인도 태평양군은 지역 안정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미일은 법치주의에 근거한 자유롭고 열린 국제질서를 유지·강화하는 글로벌 파트너다. 미일 동맹의 억제력을 강화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파파로 사령관은 "미일 동맹의 중요성은 전에 없이 커지고 있다"며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을 실현하기 위해 일본과 협력하고 싶다"고 화답했다.
악수하는 기시다(오른쪽) 일본 총리와 새뮤얼 파파로 미국 인도태평양 사령관 |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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