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시 깁슨, 타이 콥 제치고 역대 타율 1위
조시 깁슨의 묘지 |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역사가 바뀐다. MLB 사무국이 '아픈 역사'인 흑인 리그(니그로리그)를 MLB에 편입하면서다.
AP통신은 29일(한국시간) "야구기록특별위원회는 3년간의 기록 확인 과정을 거쳐 2천300명이 넘는 흑인 리그 선수들의 기록을 MLB 기록과 통합했다"고 보도했다.
MLB는 30일 흑인 리그 기록을 공식 기록으로 포함할 예정이다.
통합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다양한 기록의 주인공이 바뀌게 됐다. 역대 타율 1위 선수도 바뀐다.
AP통신은 "흑인리그에서 뛴 조시 깁슨(1911∼1947)이 타이 콥(1886∼1961)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설 것"이라고 전했다.
깁슨은 1930년부터 1946년까지 흑인리그에서 뛴 우타자로 통산 타율 0.372를 기록했다. 이는 타이 콥의 0.367을 넘어선 기록이다.
깁슨이 1943년에 기록한 한 시즌 최고 타율(0.466)도 정식 기록으로 인정받는다.
또한 깁슨은 베이브 루스를 제치고 역대 장타율(0.718) 1위, OPS(출루율+장타율) 1위(1.177)에도 올랐다.
이전까진 루스가 장타율 0.690, OPS 1.164로 이 부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흑인리그는 인종차별이 극심하던 1920년부터 1948년까지 미국에서 운영된 흑인들의 야구 리그다.
흑인리그는 1947년 흑인 선수 재키 로빈슨이 MLB의 문을 연 뒤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오랜 기간 정식 리그로 인정받지 못하던 흑인리그는 최근 인종차별을 반대하는 야구인들의 노력 속에 MLB 역사의 한줄기가 됐다.
MLB는 2020년 흑인리그 기록을 MLB 통계에 반영하기 시작했고, 2021년엔 흑인리그에서 뛰었던 6명의 야구인을 MLB 명예의 전당에 헌액하기도 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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