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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3 (일)

데이식스, 진짜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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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주행 이끈 '예뻤어'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여전한 롱런 인기
3년여 만 완전체 신곡 '웰컴 투 더 쇼'도 유의미한 성과...가파른 상승세
단독 콘서트 이어 팬미팅까지 숨가쁜 행보, 미래에 쏠리는 기대
한국일보

밴드 데이식스(DAY6)가 역주행을 딛고 제대로 인기를 굳혔다.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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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데이식스(DAY6)가 역주행을 딛고 제대로 인기를 굳혔다. 3년여의 군백기를 끝내고 완전체로 돌아옴과 동시에 데뷔 이후 가장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이들의 행보는 실로 주목할 만하다. 하지만 이보다 더 눈길이 쏠리는 것은 앞으로 데이식스가 보여줄 음악과 행보다.

감히 말하자면, 아직 데이식스의 '진짜' 전성기는 오지 않았다. 이미 유의미한 성과들을 일궈내고 있음에도 이들을 향한 기대가 날로 커지는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다.

지난 2015년 JYP엔터테인먼트의 첫 밴드로 데뷔한 데이식스는 기존 대형 소속사 출신 그룹들과는 사뭇 다른 행보를 통해 입지를 넓혀왔다. 이들의 차별점을 가장 명확히 보여줬던 것이 2017년 진행한 '에브리데이 데이식스' 프로젝트였다. 데뷔 앨범부터 멤버 전원이 작곡, 작사에 참여하며 음악성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던 이들은 해당 프로젝트를 통해 매달 멤버들이 작업에 참여한 신곡을 발표하고 매주 공연까지 개최하는 전무후무한 강행군을 진행했다. 쉴 틈 없이 진행된 프로젝트는 고됐지만, 이는 결과적으로 리스너들에게 데이식스의 음악과 실력을 알리는 주춧돌이 됐다.

꾸준히 자신들만의 음악적 정체성을 확립해 온 데이식스가 변곡점을 맞은 건 지난해였다. 2017년 발매한 '예뻤어'가 2020년에 이어 지난해 두 번째 역주행을 기록한 것이다. 여기에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도 함께 역주행에 성공하며 데이식스는 팬덤과 대중성을 함께 확장했다. 공교롭게도 멤버들이 군 복무로 인한 공백을 이어오던 중 앞서 발매했던 곡들이 역주행을 기록하면서 데이식스는 공백의 부담을 덜어냄과 동시에 완전체 귀환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상승효과까지 누릴 수 있었다.

물론 3년여 만의 완전체 컴백을 앞두고 찾아온 역주행과 눈에 띄게 뜨거워진 인기는 '호재'였지만, 새 결과물을 선보일 멤버들에게는 일련의 부담이기도 했다. 지난 3월 신보 '포에버' 발매 당시 성진은 "오랜만이라 기대도 많이 되고 불안한 것도 사실"이라며 "저희가 활동을 안 하는 동안에 듣는 분들도 기대치가 높아졌을텐데 이번 앨범이 어떻게 비춰질까에 대한 긴장감이 없을 순 없었다. 그런 부분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다"라는 솔직한 생각을 털어놓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부담은 '득'이 됐다. 이들은 새 앨범으로 '정주행'에 성공하며 자신들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각인시키는 데 성공했다. 발매 직후 주요 음원 차트 1위를 꿰찼던 새 타이틀 곡 '웰컴 투 더 쇼'는 지금도 멜론 '톱100' 차트 상위권을 지키며 순항 중이다. 여기에 데이식스의 역주행 곡인 '예뻤어'와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역시 '톱100' 차트 10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롱런 인기를 이어가면서 데이식스의 인기를 입증했다. 이는 데이식스가 차트 역주행으로 단발성 화제를 모으는 데 그친 것이 아니라, 확장된 팬층을 기반으로 국내 음악 시장서 장기적인 인기 행보에 청신호를 켰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이에 대해 데이식스 멤버들은 본지에 "감사하게도 팬 여러분의 입소문을 타고 데이식스의 음악이 더욱 알려지고 역주행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라며 "여백기 이후 오랜만에 선보인 앨범 '포에버'와 타이틀 곡 '웰컴 투 더 쇼'도 우리 팬분들 덕분에 너른 관심과 사랑받을 수 있어서 행복했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멤버들은 "지난달 잠실실내체육관 콘서트서 공연장을 꽉 채운 응원봉 불빛과 함성소리가 데이식스가 앞으로 음악 활동을 이어나가는 또 하나의 큰 원동력이 된 것 같다"라며 "관객분들이 만들어 준 아름다운 순간들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더 좋은 음악 들려드리도록 하겠다"라는 각오도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데이식스의 전성기는 지금이라 말하지만, 아직 데이식스의 '진짜' 전성기는 오지 않았다고 말하고 싶다. 이들이 앞으로 들려줄 음악과 이야기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이들은 데뷔 이후 다양한 주제와 메시지를 담은 곡들로 자신들만의 음악 세계를 구축해왔다. '좋은 음악은 언젠가 빛을 본다'라는 멤버들의 뚝심은 특정 장르나 메시지에 매몰되지 않는 웰메이드 음악들을 탄생시켜 왔다. 데이식스의 음악적 정체성이 '청춘'으로 대변되곤 하지만, 조금 더 깊이 있게 들여다 보면 이들의 음악에는 청춘을 비롯해 사랑, 불안, 위로, 응원 등 실로 다양한 감정들이 밀도있게 담겨있음을 알 수 있다. 여기에 더해진 밴드 사운드는 대체 불가능한 데이식스표 감성을 완성한다.

이제 갓 30대에 접어든 멤버들이 앞으로 들려줄 음악에는 또 어떤 이야기가 담길지 기대되는 상황 속, 아직 이들이 보여줄 것들은 무궁무진하다. 섣불리 이들의 '전성기'를 평가하고 싶지 않은 이유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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