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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파업 여파? 미국 여름 영화시즌 '29년 최악' 흥행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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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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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년 영화 티켓 판매 수입의 40%를 차지하는 여름 영화 시즌이 올해 29년 만에 가장 저조한 출발을 알렸다.

27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는 데이터 분석업체 컴스코어 자료를 인용해 이번 메모리얼데이 연휴(24~27일) 미국 박스오피스 수입이 1억2830만달러(약 1741억원)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2억500만달러에 비해 37% 넘게 쪼그라든 것이다. '꼬마 유령 캐스퍼'가 개봉했던 1995년 이후 최저 기록이기도 하다. 레이싱 영화 '패스트앤퓨리어스6' 개봉에 힘입어 역대 최고 기록(3억1430만달러)을 썼던 2013년과 비교하면 거의 절반 수준이다.

미국의 여름 영화 시즌은 매년 5월 말 메모리얼데이 연휴부터 9월 첫째 주 노동절까지 약 3개월 동안 이어진다. 영화업계 최대 매출 시즌인 여름에 부진하면 올해 박스오피스 전체 성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미국 내 전체 영화 매출의 40%가 여름에 발생한다.

컴스코어의 폴 데가러베디언 선임 미디어 애널리스트는 올해 수치를 두고 "수습 불가능한 수준"이라면서 "이번 주말 나온 수치는 어디서 말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CNN비즈니스는 부진한 성적의 배경엔 할리우드 파업 여파가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미국 작가조합과 배우조합은 스트리밍 업체들을 향해 공정한 수입 분배와 나은 근무 조건을 요구하며 파업을 진행했고 이에 따라 영화 제작 지연이 이어지고 있단 설명이다. 예컨대 '미션 임파서블 8'은 당초 올해 여름 개봉이 목표였으나 제작 지연으로 개봉이 내년으로 미뤄졌다.

또한 지난해 여름엔 '인어공주', '오펜하이머', '바비' 등이 잇따라 대박을 터뜨렸지만 올해엔 미국 개봉 첫 주말 박스오피스 수입 1억달러를 넘긴 영화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지난주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한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는 개봉 첫 주말 3200만달러를 벌어들이는 데 그쳤다.

데가러베디언 애널리스트는 "이제는 6~7월 개봉할 영화들이 얼마나 흥행할 수 있을지에 기대를 걸어봐야 한다"면서 '슈퍼배드 4', '인사이드아웃 2', '데드풀과 울버린'을 주요 기대작으로 꼽았다. 특히 디즈니가 배급하는 '인사이드아웃 2'와 '데드풀과 울버린'이 개봉 첫 주말 1억달러 넘는 성적을 기록할 수 있단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올여름 미국 박스오피스 매출이 30억달러를 간신히 넘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는 지난해 41억달러에 비해 4분의 1 줄어든 수준이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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