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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피식대학 나락행?…구독자 300만 붕괴·대구 군위군 ‘홍보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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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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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이 여전히 비판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역 비하 논란 후 사과했으나 구독자는 2주 만에 20만 명 가까이 이탈했다. 피식대학에 홍보 영상을 위탁하려던 대구 군위군도 계획을 취소했다.

28일 오전 피식대학 구독자수는 299만 명으로 집계된다. ‘지역 비하’ 논란 전 318만 명이었던 구독자수는 약 20만 명이 감소했다. 대구 군위군은 피식대학과 촬영한 지역 홍보 영상을 활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피식대학은 지난 11일 유튜브에 경북 영양에서 촬영한 ‘메이드 인 경상도’ 콘텐츠를 올렸다가 역풍에 휩싸였다. 영상 속 피식대학 멤버들(개그맨 이용주·김민수·정재형) 식당 주인 앞에서 ‘음식이 특색 없다’고 비판하는가 하면, ‘인간적으로 너무 재미없다’, ‘홍삼 블루베리 젤리는 할머니 살 뜯어먹는 맛이다’, ‘밑에 내려오니까 강이 똥물이다’, ‘여기 중국 아니냐’ 등 지역을 깎아내리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이에 군위군은 예산 7200만원을 들여 피식 대학과 함께 진행하기로 한 지역 홍보 계획을 전면 취소했다. 앞서 군위군은 지난달 피식대학 출연진과 지역 곳곳을 소개하는 30여분 길이의 홍보 영상을 촬영했으나 논란 이후 영상 활용 여부에 대해 고심해왔다. 다른 논란도 아닌 ‘지역 비하’ 논란이기에 예산 집행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반대 목소리도 불거진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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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피식대학’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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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더해 지난 5일 ‘피식대학’에 올라온 ‘피식쇼’-장원영 편의 썸네일 이미지가 성희롱을 연상케 한다는 지적까지 제기돼 논란은 더욱 커졌다. 장원영 편 썸네일의 피식쇼 로고가 평소와 다르게 디자인됐는데, 하필이면 글자가 장원영 사진으로 가려져 ‘FxCK’이라는 단어처럼 보이기 때문. 피식대학 측은 논란 일주일만에 인스타그램을 통해 영양군 영상에 대한 사과문을 공개했으며, 이후 피식쇼-장원영 편 썸네일에 대한 해명도 내놨다.

사과문에서 피식대학 측은 상호가 노출돼 피해를 입은 상인, 그리고 영양군민과 공직자 및 한국전력공사 등에 사과의 뜻을 전하며 “추후 어떤 형태로든 저희의 잘못을 바로잡을 방법을 찾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피식쇼 장원편 썸네일에 대해서도 해당 영상 댓글을 통해 “기존 섬네일에는 게스트를 돋보이게 하려는 의도가 들어가 있었을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라며 “출연자 보호를 위해 섬네일을 교체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영양군 편 영상은 비공개 처리가 됐고, 논란 이후 피식대학은 2주간 별다른 콘텐츠를 게시하고 있지 않은 상황. 하지만 피식대학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피식대학 멤버들이 논란이 불거졌는데도 인스타그램을 통해 일상을 공개하는 등 태연한 모습을 보이더니 뒤늦게 사과문을 올렸다는 점에서 사과의 진정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더불어 ‘우리가 떴다는 걸 알고 여자분들이 화장을 곱게 하고 돌아다니고 있다’ 는 발언 등 사과문에서 언급하지 않은 내용에 대해 지적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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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식대학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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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명의 일환이었던 ‘메이드 인 경상도’ 콘텐츠에 대한 설명도 의문을 낳는다. 피식대학 측은 ‘이용주가 자신이 부산 사람이라 주장하지만, 실제 경상도인과 대면에서 보이는 어수룩함과 위화감을 코미디로 풀어내려 했다’고 설명했으나, 영양군 영상 속 이용주가 어수룩하게 자신의 위치를 돌아보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고, 다른 멤버들과 똑같이 ‘지나치게 한가롭다’, ‘특색 없는 음식과 제품을 판다’며 지역 비하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기 때문.

피식쇼-장원영 편 썸네일에 대한 해명 역시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 구독자 300만 유튜브 채널이 욕설이 눈에 훤히 보이게 썸네일을 디자인해놓고 ‘의도는 아니었다’고 주장하는 것이 납득 안 되는 변명이라는 지적. 이에 ‘피식쇼에 세계적인 스타들을 초대하며 거만한 컨셉을 내세우더니 진짜로 거만해졌다’, ‘세계적 스타들 앞에선 겸손하고, 지역 음식점들은 까내렸다’며 ‘강약약강’이라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

아울러 피식쇼-장원영 편 내용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한 누리꾼은 “똑같은 토크쇼인 ‘살롱드립’에선 책 얘기, 인생 얘기도 재밌게 하고 갔는데 여기선 만19살 여자애가 삼촌뻘 아저씨들한테 매달리는 여친 상황극 해주고 감. 난 팩트만 말했다”고 게스트를 고려하지 않은 진행 방식을 저격했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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