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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텐 하흐, '우물쭈물' 맨유에 결단 촉구→"경질하면 다른 팀 가서 우승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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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경질 여부를 두고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자 에릭 텐 하흐 감독이 빠른 결단을 요구했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26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감독 경질을 고려하고 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에릭 텐 하흐는 자신의 미래가 빠르게 정리되기를 원한다"라고 보도했다.

현재 맨유 구단 내부에서 에릭 텐 하흐 감독의 미래를 두고 갑론을박이 진행되고 있다.

당초 맨유는 2023-24시즌 종료 후 텐 하흐 감독의 경질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2년 여름 맨유와 2025년 6월까지 계약한 텐 하흐 감독은 이번 시즌 부진한 한 해를 보내면서 입지가 위태로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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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 하흐 감독은 2023-24시즌 한 해 동안 모든 대회에서 총 85골을 실점해 허용해 146년 역사를 자랑하는 맨유의 단일 시즌 최다 실점 신기록을 세웠다.

또 시즌 개막 후 리그 38경기에서 14패를 거둬 1992년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단일 시즌 리그 최다패 기록을 새로 쓰면서 8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기존의 맨유의 단일 시즌 프리미어리그 최다패는 12패(2013-14, 2021-22시즌)였다.

그렇기에 맨유는 맨체스터 시티와의 FA컵 결승전 결과와 상관 없이 텐 하흐 감독과 결별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텐 하흐 감독이 FA컵 결승전에서 맨시티를 잡아내고 우승을 차지하면서 그를 잔류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었다.

맨유는 지난 25일 영국 런던에 위치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시티와의 2023-24시즌 잉글랜드 FA컵 결승전에서 알레한드로 가르나초의 선제골과 코비 마이누의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하면서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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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30분 가르나초가 맨시티 수비진의 소통 오류를 놓치지 않고 선제골을 터트리면서 맨유에 리드를 안겼다. 이후 전반 39분 맨유의 완벽한 패스 전개를 마이누가 마무리 지으면서 맨유는 전반전을 2-0으로 마쳤다.

패배에 몰린 맨시티는 총공세를 펼쳤지만 맨유를 맨시티의 파상공세를 잘 막아냈다. 후반 42분 제레미 도쿠에게 만회골을 허용했지만 동점까지 내주지 않으면서 지난 시즌 FA컵 결승전에서 맨시티에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던 맨유는 설욕에 성공하면서 통산 13번째 FA컵 우승을 달성했다.

2015-16시즌 이후로 8년 만에 FA컵 우승을 맛보자 많은 맨유 팬들이 텐 하흐 감독을 지지하는 쪽으로 돌아섰다. 디 애슬렉틱 소속 앤디 미튼 기자에 따르면 여론 조사 결과, 맨유 팬들의 84%가 잔류하길 원하고 있다.

영국 공영방송 BBC도 "맨유가 맨시티를 상대로 인상적인 2-1 승리를 거둔 후 웸블리 스타디움을 떠나는 일부 팬들은 텐 하흐가 잔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라며 팬들 상당수가 텐 하흐 감독의 잔류를 지지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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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 우승으로 텐 하흐 감독이 자신에 대한 여론을 호의적으로 바꾸면서 맨유 수뇌부들은 대회가 끝났음에도 아직까지 경질을 발표하지 못하고 있다. 구단이 쉽게 결단을 내리지 못하자 텐 하흐 감독은 경질이든 잔류이든 빠르게 자신의 미래를 정해주길 바랐다.

이에 대해 스카이스포츠는 "맨유가 감독 경질을 고려하고 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에릭 텐 하흐는 자신의 미래가 최대한 결정되기를 원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텐 하흐는 실수가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만 극도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신이 아주 훌륭한 일을 해냈다고 믿는다"라며 "그는 맨시티를 상대로 놀라운 FA컵 우승을 이끌었으며, 자신이 이 일에 가장 적합한 사람이라는 느낌을 갖고 휴가를 보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영국 BBC도 "맨유 고위 인사들은 시즌이 끝나자 이번 시즌 검토를 시작했다"라며 "그 중 가장 중요한 안건은 바로 에릭 텐 하흐 감독의 미래이다"라며 텐 하흐 감독의 경질 여부를 두고 회의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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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텐 하흐 감독은 자신의 맨유의 적임자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만약 구단이 자신을 내보내도 다른 팀에서 성과를 낼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맨시티와의 FA컵 결승전이 끝난 후 인터뷰를 통해 "나는 프로젝트를 구성하고 있으며, 우리가 정확히 원하는 곳에 있다. 우리는 현재 미래를 위해 팀을 구성하는 과정에 있다"라면서 "내가 부임했을 때 맨유는 혼란에 빠져 있었다. 하지만 지금 팀은 발전하고 있으며, 결국에는 트로피를 획득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2년 만에 트로피 두 개를 얻은 것도 나쁘지 않고, 세 번의 결승전에 올랐던 것도 나쁘지 않은 성과다. 우리는 계속해서 나아가야 한다"라며 맨유가 올바른 방향성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은 물론 성과도 충분히 내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텐 하흐 감독은 계속해서 "나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는다. 우리는 더 잘해야 한다"라면서 "만약 팀이 나를 원하지 않는다면, 나는 트로피를 얻기 위해 다른 팀으로 향할 것이다. 이게 내가 내 커리어를 보낸 방법이다"라며 강하게 말하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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