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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사격 김예지 "파리 금메달 당연히 제 것…근거 있는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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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바쿠 사격 월드컵 여자 25m 권총서 세계 신기록으로 금메달

10m 공기 권총과 25m 권총, 혼성 권총까지 출전…"금메달 3개 목표죠"

연합뉴스

흔들리지 않는 대범함
(진천=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27일 오후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국가대표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25m 권총에 출전하는 사격 대표팀 김예지의 눈앞으로 본인이 사격한 총알의 탄피가 지나가고 있다. 2024.5.27 hwayoung7@yna.co.kr


(진천=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난생처음 나가는 올림픽 무대를 누구보다 큰 자신감과 배포로 맞이하는 선수가 있다.

목표를 묻자 당연한 이야기를 한다는 듯 "금메달 아닌가요?"라고 되묻고, 지금은 아니더라도 파리 올림픽이 끝나면 '위대한 선수'가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한국 여자 권총 간판으로 자리매김한 김예지(31·임실군청)의 이야기다.

김예지는 27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사격 국가대표팀 기자회견에서 보완점을 꼽아 달라는 요청에 "보완할 게 없다"고 말해 많은 이를 놀라게 했다.

이날 장갑석 사격 대표팀 감독은 선수에게 부담이 될 수 있으니 특정 종목을 밝힐 수는 없다며 이번 올림픽 목표를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로만 발표했다.

공동 기자회견이 끝난 뒤 만난 김예지는 "(장갑석 감독이 말한 금메달은) 당연히 제 것이 아닐까요?"라며 "부담은 전혀 없다. 제 자신감은 이유가 있는 데서 나오는 자신감이다. 근거 있는 자신감"이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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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사격 에이스' 김예지
(진천=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27일 오후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국가대표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25m 권총에 출전하는 사격 대표팀 김예지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5.27 hwayoung7@yna.co.kr


최근 분위기는 사격 대표팀 선수 가운데 가장 좋다.

김예지는 이달 초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국제사격연맹(ISSF) 사격 월드컵 여자 25m 권총에서 세계 신기록을 수립하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파리 올림픽에는 여자 10m 공기 권총과 25m 권총까지 두 개의 개인전과 혼성 권총 단체전에 나설 예정이다.

김예지의 목표는 출전하는 전 종목을 석권해 금메달 3개를 목에 거는 것이다.

그는 개인전 2개 종목에 출전하는 것에 대해 걱정보다는 기대가 앞선다면서 "원래 10m가 주 종목이고, (세계 신기록을 세운) 25m는 주 종목이 아니었다. 그래서 둘 다 자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김예지는 한창 기세가 올라가는 25m 권총은 오전과 오후에 훈련하고, 10m 공기 권총은 야간 훈련만 소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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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올림픽을 향해 쏴라
(진천=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27일 오후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국가대표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사격 대표팀 김예지의 권총에서 탄피가 떨어져 나오고 있다. 2024.5.27 hwayoung7@yna.co.kr


그는 "10m 공기 권총은 세밀한 종목이라 25m 권총보다 집중력이나 조준 방식이나 격발 방식이 다 다르다. 아예 다른 종목이라고 봐도 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김예지가 자신감으로 무장한 배경에는 남다른 노력이 있다.

김예지는 "남들보다 당연히 많이 노력했다고 자부할 수 있다. 어릴 때부터 한다면 하는 성격이었다. 25m 권총이 주 종목이 아닌데 어떤 계기로 1년 동안 파고들어 대표가 됐고, 세계 신기록도 세우고 싶어서 미친 듯이 노력해서 이번에 세웠다"면서 "그래서 근거 있는 자신감"이라며 웃었다.

김예지는 6살 자녀가 있는 '엄마 선수'다.

운동 때문에 아이와 떨어져야 하는 시간도 많아서 "엄마가 꼭 필요한 시기인데 그럴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 아이를 보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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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달 사냥 향해 겨누는 김예지의 총구
(진천=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27일 오후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국가대표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25m 권총에 출전하는 사격 대표팀 김예지가 훈련에 앞서 자세를 취하고 있다. 2024.5.27 hwayoung7@yna.co.kr


그래도 아이에게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되기 위해 마음을 다잡는다.

김예지는 "아직 아이가 어려서 엄마가 어떤 선수인지는 모를 거 같다. 올림픽에 가도 '또 운동하러 갔구나' 싶을 것 같다"고 했다.

김예지는 대한사격연맹에 제출한 프로필에 '제 인생의 라이벌은 저 자신'이라고 썼다.

김예지는 "스스로를 이길 때 가장 기분이 좋다. 선수라고 매번 훈련하고 싶고, 경기에 출전하고 싶은 건 아니다. 싫을 때도 있지만, 그걸 이겨내고 해냈을 때 희열을 느낀다"고 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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