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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뮌헨 철벽은 김민재 아닌 다이어...리그 드리블 허용 단 '1회', 최소 기록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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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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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토마스 투헬 감독의 선택을 받은 에릭 다이어는 바이에른 뮌헨의 철벽이었다.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뮌헨에 합류한 다이어가 절반의 시즌을 소화하며 리그에서 드리블 돌파를 단 1회 허용한 기록이 주목받고 있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26일(한국시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다이어는 이번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1000분 이상 소화한 필드 플레이어들 중 드리블 돌파 허용에서 가장 적은 수치(1회)를 기록했다"라고 발표했다.

토트넘 홋스퍼 소속이던 다이어는 토트넘의 새 감독으로 부임한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다. 선수들에게 전체적으로 높은 라인을 유지하라고 지시하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에서 발이 느려 뒷공간을 커버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다이어와 같은 유형의 수비수는 살아남기 힘들었다.

다이어는 토트넘 수비의 터줏대감이 된 크리스티안 로메로는 물론 신입생인 미키 판더펜, 심지어는 풀백 에메르송 로얄과 벤 데이비스에게 센터백 자리를 내주며 후순위 옵션으로 밀려났다. 다이어가 포스테코글루 감독 아래에서 기록한 선발 출전 횟수는 단 1회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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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임대로 커리어 반전을 꾀했다. 센터백을 급하게 수혈해야 하는 상황이었던 뮌헨이 손을 내밀자 다이어는 곧바로 뮌헨의 제안을 수락했다.

토트넘의 후보 수비수가 뮌헨에서 주전으로 뛸 거라는 예상은 아무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다이어는 이런 예상을 보기 좋게 깨면서 마테이스 더리흐트와 함께 뮌헨의 주전 수비수로 자리잡았다. 토마스 투헬 감독의 선택을 받은 다이어다.

뮌헨의 주전 센터백 자리를 꿰찬 다이어는 리그는 물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도 경기를 소화하며 뮌헨의 리그 3위와 챔피언스리그 준결승행을 함께했다. 토트넘 때라면 절대 상상하지 못했을 시즌을 보낸 것이다.

또한 기존 임대생 신분이었던 다이어는 완전 영입 옵션이 발동되는 조건을 충족시키는 경기 수를 채워 다음 시즌에도 뮌헨에 남게 됐다. 투헬 감독은 떠났지만 새로운 감독 아래에서 계속 경쟁을 이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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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뮌헨으로 이적했다고 다이어의 상황이 180도 달라진 건 아니다. 다이어는 뮌헨으로 이적한 뒤 실력 면에서도 분명히 나아졌다. 뮌헨의 성적도 다이어의 출전 유무에 따라 바뀌었다. 과거 다이어를 비판하던 팬들조차 이제는 쉽게 다이어를 손가락질하기 힘들 정도다.

다이어도 뮌헨 이적 이후 좋은 활약을 펼치자 자신감을 얻은 모습이다. 다이어는 자신의 경기력이 올라온 뒤 현지 매체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 복귀하고 싶다는 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자신감에서 나오는 말이었다.

다이어는 영국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영국에서) 나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난 내가 한 일과 하지 않은 일을 안다. 나보다 내게 더 비판적인 사람은 없다"면서 "나는 3월 이후로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과 통화를 하지 않았다. 난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 발탁되고 싶다. 당연히 유로에 출전하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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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다이어의 바람과는 달리 다이어는 유로 2024를 대비해 소집한 잉글랜드의 예비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예비 명단에 포함된 수비수들은 총 11명이었다. 제러드 브랜스웨이트(에버턴), 루이스 덩크(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 조 고메스, 자렐 콴사(이상 리버풀), 마크 게히(크리스털 팰리스), 에즈리 콘사(애스턴 빌라), 해리 매과이어(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존 스톤스, 카일 워커(이상 맨체스터 시티), 그리고 키어런 트리피어(뉴캐슬 유나이티드)가 이름을 올렸다.

다이어는 동 포지션에서 덩크, 고메스, 스톤스는 물론 콴사나 브랜스웨이트처럼 젊은 자원들에게도 밀려나고 말았다. 소속팀 뮌헨에서 다이어의 입지, 그리고 다이어가 한 시즌 동안 커리어에서 이뤄낸 반전을 생각하면 예상을 빗나간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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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의 명단 제외에 대해 잉글랜드 대표팀의 사령탑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다이어는 뮌헨에서 경기를 아주 잘 소화했고, 뮌헨도 다이어를 기용하면서 만족한다는 걸 알고 있다"라면서도 "다이어는 우리가 선택한 다른 선수들에 비해 뒤처져 있다. 우리는 모든 경기를 지켜보며 모든 걸 평가했다"라고 설명했다.

물론 아직 유로 2024 최종 명단이 발표된 것은 아니지만, 특별한 일이 생기지 않는 이상 예비 명단에서 제외된 다이어가 갑작스럽게 최종 명단에 포함될 가능성은 현저히 낮다.

사진=바이에른 뮌헨,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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