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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PGA 투어 머리, 스스로 목숨 끊어…생전 알콜 중독·우울증 겪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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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슈와브 챌린지 2라운드 기권 후 하루만에 사망

부모 성명 발표 “그레이슨 평화롭게 쉬고 있을 것”

이데일리

PGA 투어가 발표한 그레이슨 머리의 사망 소식(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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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전날 사망한 사실이 알려져 골프계에 충격을 준 그레이슨 머리(미국)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그의 부모가 발표했다.

머리의 부모 에릭, 테리 머리는 27일(한국시간) 성명을 발표하고 “아들이 곁에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려 지난 24시간을 보냈다. 그걸 인정해야 한다는 건 비현실적인 일이다. 악몽이다”라고 심경을 전했다.

PGA 투어 통산 2승의 머리는 지난 25일 찰스 슈와브 챌린지 2라운드에서 기권했으며, 기권한 지 하루 만인 26일 사망 소식이 발표됐다. 당시 PGA 투어는 머리의 사인에 대해 밝히지 않았었다.

머리는 지난 1월 소니오픈에서 안병훈(33)과 연장전에서 맞붙어 승리해 한국 골프 팬들에도 익숙한 인물이다. 머리는 당시 소니오픈에서 우승한 뒤 알콜 중독과 우울증에 시달렸던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당시 머리는 “나 자신을 포기하고 골프를 포기하고 때로는 삶을 포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1년 전 인터뷰에서 “모든 사람은 자신과 싸움을 한다. 이제 우리 사회가 괜찮지 않은 것을 괜찮다고 받아들이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 나는 내가 우울증과 불안을 겪는 게 부끄럽지 않다”고 밝히기도 했다.

머리의 부모는 머리가 받은 많은 응원에 감사한 마음을 표했다. 그들은 “많은 성원을 보내준 PGA 투어와 전 세계 골프계에 감사드린다. 그레이슨의 삶은 항상 쉽지 않았고 비록 스스로 목숨을 끊었지만, 지금 평화롭게 쉬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우리가 이 비극을 헤쳐나가는 동안 우리의 사생활을 존중해 주시고 그레이슨을 생각해 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27일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콜로니얼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PGA 투어 찰스 슈와브 챌린지 최종 4라운드에서 일부 선수는 머리를 기리기 위해 검은색 모자 위에 빨간 리본을 달았다. 머리가 가장 좋아한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팀 캐롤라이나 허리케인의 팀 색깔이다.

머리는 소니오픈 우승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내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제 시작이다. 나와 같은 문제를 겪는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기를 바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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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기리기 위해 빨간색 리본을 착용한 웹 심슨(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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