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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이스라엘 라파 공습으로 최소 20명 난민 사망…협상은 안갯속(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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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법재판소 라파 공격 중단 명령

이후에도 이스라엘군 계속 공습

이스라엘·하마스 협상안 타개는

양측 이해관계 충돌로 불투명한 상황

국제사법재판소(ICJ)의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 공격 중단 명령 이후에도 이스라엘군이 공습을 강행하면서 최소 20명의 라파 난민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안 협상은 양측의 이해관계 충돌로 계속해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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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주요 외신은 가자지구에서 활동 중인 팔레스타인 응급의료팀을 인용해 이날 이스라엘군이 라파에 있는 난민 텐트를 공습함에 따라 최소 22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하마스 측 가자지구 정부는 사망자 수를 최소 30명으로 집계했다. 부상자도 수십 명이 발생해 사망자 수는 더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팔레스타인 적신월사 대변인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가자지구 측은 공습 지역이 이스라엘에 의해 지정된 인도주의 구역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달 초 라파 공습 직전 주민들에게 인도주의 구역으로 대피 명령을 내린 바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라파 공습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다.

이날 가자지구에서 텔아비브 등 이스라엘 중부를 겨냥한 장거리 로켓 일제사격에 대한 보복 공격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하마스군이 지난 1월 이후 처음으로 가자지구에서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지 몇 시간 만에 이스라엘 측 대응이 나온 것이어서다. 하마스 측 로켓 공격에 의한 사상자 보고는 나오지 않았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앞서 지난 24일 ICJ가 이스라엘에 라파 공습 중단 명령을 내린 가운데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최후 보루로 여겨지는 라파 공격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스라엘군은 라파 공습 중단 명령 다음날에도 라파와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 알발라의 중심부를 공격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스라엘·하마스의 전쟁으로 약 3만6000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다고 집계했다. 다만 이 통계는 민간인과 군인이 합산된 것이다.

현재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협상이 본격화한 가운데 현 이스라엘 정부 내에서는 협상 타결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이날 이스라엘 현지 매체인 하레츠는 이스라엘군의 실종자·포로 관련 업무 총책임자인 니트잔 알론 예비역 소장이 하마스에 인질로 잡혀간 군인 가족 연락 담당자에게 "현재 상황에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 현재 정부 인사들로는 협상 타결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입장 차이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는 탓이다. 가자 휴전 협상안에 이스라엘은 모든 인질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하마스는 종전이 포함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는 사이 이스라엘 인질 250여명 가운데 130여명은 지금까지 돌아오지 못하고 있고 인질들이 주검으로 발견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이에 이스라엘은 라파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계속 높이면서 양측의 갈등은 더욱 증폭되는 모양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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