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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3 (목)

'그알' 여수 모텔서 조카에 맞아 사망한 여성…성매매 위한 입양 딸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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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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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두 딸을 입양한 이유는 대체 뭘까.

27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찹쌀공주와 두 자매’ 편으로 여수 모텔 살인 사건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2022년 5월 17일 장례지도사 김기훈(가명) 씨는 여수의 한 모텔을 운영하는 박윤정(가명) 씨 부부로부터 여동생의 시신을 수습해 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부부는 여동생의 사망에도 별다른 슬픈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특히 카운터 너머에서는 겁에 질린 젊은 여성이 있었는데 이는 부부의 딸이었다. 결국 이대로는 장례를 치를 수 없다고 판단한 김씨는 부부를 설득해 경찰을 불렀다.

이상한 점은 또 있었다. 출동한 경찰이 CCTV를 확인했지만 기록이 삭제되어 있었던 것. 결국 경찰은 이를 복구해 부부의 30대 딸 정씨(가명)가 부부의 여동생 박경애(가명)씨를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부검 결과 경애씨는 늑골이 부러지는 등 다발성 손상으로 목숨을 잃었다. 조카 정씨가 이모 정애씨를 폭행한 이유는 “청소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라는 것이었다. 또한 폭행 이후 안 좋은 징후가 보였지만 언니 부부는 제대로 구호 조치도 하지 않아 결국 사망에 이르게 했다.

경애씨는 언니 부부의 모텔 비품실에서 10년 넘게 숙식하며 허드렛일을 해왔다. 주변 상인들은 하나같이 그녀가 착하고 순했으며 작고 말라서 힘이 없어 보였다고 회상했다.

어째서 조카는 이모를 폭행해 숨지게 만들었을까. 또한 부부는 동생을 제대로 구호 조치하지 않고 오히려 CCTV 기록을 삭제했을까. 의문은 의외의 곳에서 풀렸다. 바로 경애씨가 부부의 친동생이 아닌 입양된 동생이었다는 것.

경애씨는 37년 전 24살의 나이로 박씨 부부의 부모인 박영감 부부에게 입양됐다. 박영감 부부는 1987년부터 여수에서 여인숙을 운영해 왔으며 슬하에는 이미 장성한 3남 2녀의 자녀들이 있었다. 그렇다면 어째서 성인인 경애씨를 입양한 것일까.

이에 주변인들은 “밤에 손님방에 넣어주고 그랬을 거다. 장애인이고 뭐고 그때는 치마만 두르면 다 여자였다”, “한마디로 노예 생활을 한 거다. 그때는 처벌을 안 받았겠지만 지금은 받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주변인들에 따르면 여인숙에서 경애 씨는 찹쌀공주로 불렸다. 당시 공주라는 호칭은 업소 여성들에게 주로 쓰였다. 이에 경애씨가 성착취를 당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이에 대해 박영감 아들은 “아가씨라 아니라 식모로 왔다. 엄마 아빠가 무던하니까 데리고 있었다. 할머니처럼 걸어 다니는 사람을 월급 주고 다니겠냐. 착취할 정도면 저리 살지도 않았을 거다. 남들처럼 부자가 됐을 거다. 걔가 안 왔으면 이런 일도 없었을 거다”라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또 다른 입양딸 경희씨를 언급했다. 과거 아버지의 여인숙에는 13명의 여자가 있었는데, 그중에 경희씨가 있었으며 자발적으로 5년간 돈을 벌어 결혼을 위해 떠났다고 주장했다. 또한 경희씨가 지적장애인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나 경희 씨를 거문도로 데리고 왔다는 지인은 그녀가 해당 여인숙에서 손님을 받아야 했고, 그것을 거부하자 폭행당해 결국 도망쳐 나왔다고 전했다. 또한 거문도 주민들은 경희씨에게 지적장애가 있었으며 지적장애 남편과 만나 결혼했다가 10년 만에 사별했다고 전했다.

어렵게 만난 경희씨는 경애씨는 물론 여인숙 등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 하지만 경애씨의 사진을 본 뒤 박영감 부부를 기억해 냈다. 그러면서 “처음 들어갈 때 아가씨들이 많았다. 아가씨들이 도망가고 그랬다. 그사람들 나쁜 사람들이라고 그랬다”라고 말했다.

경애씨의 사망으로 박씨 부부의 딸인 정씨는 지난 9월 징역 20년 형을 확정받았다. 박씨 부부는 경애씨가 위중한 것을 알면서도 방치해 유기치사 혐의로 각각 징역 6년과 2년을 선고받았다.

[이투데이/한은수 (online@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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