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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울산, 대전 잡고 선두 등극…포항은 서울과 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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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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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티골 루빅손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가 천적 대전하나시티즌을 완파하고 2연패 탈출과 함께 선두로 복귀했습니다.

울산은 25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란 K리그1 2024 14라운드 홈 경기에서 후반 멀티골을 폭발한 루빅손을 앞세워 한 명이 퇴장당한 대전에 4대 1로 크게 이겼습니다.

11라운드 김천 상무와 무승부 뒤 광주FC와 강원FC에 잇따라 져 시즌 첫 연패를 기록했던 '디펜딩 챔피언' 울산은 4경기 만에 승전고를 울렸습니다.

울산은 승점 26을 쌓으며 이날 각각 무승부에 그친 선두 포항과 2위 상무를 끌어내리고, 3위에서 선두로 뛰어올랐습니다.

그간 '천적'이나 마찬가지였던 대전에 9년 만의 승리를 거둔 것도 수확입니다.

울산은 2016시즌부터 2부 리그에 있던 대전이 2023년 승격한 뒤로는 4차례 맞대결에서 2무 2패를 기록 중이었습니다.

5경기(2무 3패) 무승의 대전은 그대로 최하위(승점 11)에 머물렀습니다.

대전은 이번 라운드를 앞두고 이민성 감독이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면서 정광석 수석코치의 감독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울산은 외쪽의 루빅손과 오른쪽의 엄원상을 축으로 대전 진영을 사정없이 몰아쳤습니다.

전반전 슈팅 12대 0, 유효 슈팅 7대 0을 기록할 정도로 울산이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습니다.

울산은 전반 35분 보야니치의 프리킥 크로스에 이은 문전 혼전 상황에서 김민우가 공을 밀어 넣어 선제골을 뽑았습니다.

전반 추가시간 대전의 핵심 자원인 센터백 안톤이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하는 커다란 변수가 발생했습니다.

오른쪽을 파고들던 엄원상에게 안톤이 깊숙한 태클을 시도했고, 주심은 처음에는 옐로카드를 내밀었다가 비디오판독(VAR) 온 필드 리뷰를 하더니 레드카드로 바꿔 들었습니다.

승기를 잡은 울산은 후반 루빅손이 골을 잇따라 터뜨려 승점 3을 향해 내달렸습니다.

루빅손은 후반 19분 아타루의 패스를 받아 골 지역 왼쪽에서 예리한 오른발 슈팅을 날려 골대를 갈랐습니다.

대전 임덕근이 후반 24분 만회골을 넣자 루빅손이 6분 뒤 다시 골 지역 왼쪽에서 두 점 차로 달아나는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을 반대편 골대 가장자리에 꽂았습니다.

울산 주민규는 대전 김현우의 핸드볼 파울로 얻어낸 페널티킥의 키커로 나서 골키퍼 이창근에게 막혔다가 후반 추가시간 헤더로 팀의 4번째 골을 넣어 승리에 쐐기를 박았습니다.

포항 스틸야드에서 치러진 포항과 FC서울의 '김기동 더비'는 장군멍군 끝에 2대 2 무승부로 끝났습니다.

김기동 서울 감독은 지난 시즌까지 포항을 이끌다 올 시즌을 앞두고 팀을 옮겼습니다.

서울 홈에서 치러진 양 팀의 시즌 첫 맞대결에서는 박태하 감독이 이끄는 포항이 4대 2로 승리한 바 있습니다.

승점 26을 쌓은 포항은 2위로 내려앉았고, 서울은 8위(승점 16)를 유지했습니다.

잉글랜드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의 서울 공격수 제시 린가드는 부상 복귀 뒤 2경기 연속으로 선발 출전했으며, 처음으로 K리그에서 풀타임을 소화했습니다.

첫 공격포인트는 올리지는 못했으나 2선에서 몇 차례 번뜩이는 패스와 움직임을 보여줬습니다.

포항이 전반 4분 만에 나온 서울 이태석의 자책골로 앞서나갔습니다.

이태석이 크로스를 걷어낸다는 게 골대 안으로 향했습니다.

이후 중원을 장악하고 포항 진영을 몰아치던 서울은 전반 41분 일류첸코의 시즌 7호 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습니다.

한승규가 오른쪽에서 힘겹게 경합을 이겨내고 넘긴 컷백을 일류첸코가 재차 슈팅한 끝에 동점골을 뽑아냈습니다.

포항은 후반 시작과 함께 발 빠른 정재희를 투입하며 기동력을 높였습니다.

후반 11분에는 스트라이커 조르지가 다치면서 이호재를 대신 최전방에 투입했습니다.

시즌 첫 만원 관중 앞에서 조금씩 흐름을 자신들의 쪽으로 돌리던 포항은 후반 39분 이호재의 페널티킥 골로 다시 앞서나갔습니다.

서울 역시 교체 자원들이 골을 합작했습니다.

후반 42분 박동진이 왼쪽에서 넘긴 컷백을 문전으로 쇄도하던 임상협이 마무리해 골망을 출렁였습니다.

김천은 전북 현대와 원정 경기에서 득점 없이 비겼습니다.

9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간 김천은 3위(승점 25)에 자리했습니다.

전북은 직전 광주와 경기에서 3대 0으로 완승한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고 승점 14를 쌓는 데 만족해야 했습니다.

그래도 순위는 11위에서 9위로 올랐습니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경기 종료 직전에 터진 무고사의 페널티킥 골로 홈에서 광주FC와 1대 1 무승부를 거뒀습니다.

인천(승점 18)은 6위를 지켰고, 다잡은 승리를 눈앞에서 놓친 광주(승점 16)는 올 시즌 처음으로 무승부를 거뒀습니다.

광주의 순위는 7위를 유지했습니다.

광주는 후반 시작 1분 만에 엄지성이 왼 측면에서 문전으로 붙여준 크로스를 미드필더 최경록이 껑충 뛰어올라 헤딩으로 연결해 인천의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후반 추가 시간 페널티지역에서 경합 도중 빅톨의 팔에 공이 맞는 장면이 비디오판독(VAR) 끝에 확인돼 인천이 기사회생했습니다.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무고사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인천에 승점 1을 안겼습니다.

이날 인천의 홈 응원석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텅 비어 있었습니다.

지난 11일 열린 FC서울과 12라운드 홈 경기에서 인천 팬들이 상대 선수들을 향해 물병을 대거 투척, 큰 파문이 일면서 한국프로축구연맹이 '홈 응원석 폐쇄' 징계를 내렸기 때문입니다.

(사진=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연합뉴스)

김형열 기자 henry13@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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