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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판사까지 분노' 김호중의 대중 기만, 이래서야 용서 구할 수 있나[연記者의 연예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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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연휘선 기자] 가수 김호중이 음주운전을 해놓고 매니저에게 덮어 씌웠다. 결국 그는 포승줄에 묶인 채 결국 구속엔딩을 맞게 됐다.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소속사 대표, 본부장이 모두 구속된 상태. 이런 가운데 그간 대중을 향한 김호중의 기만적인 행보가 더 큰 반감을 자아내고 있다.

김호중이 지난 21일 오후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했다. 음주운전 사고를 내고 꼬박 12일 만이었다.

그는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께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동에 위치한 도로에서 반대편에서 오던 택시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그러나 사고 직후 별다른 조치 없이 현장을 떠났다.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 흔히 말하는 '뺑소니' 사고를 낸 것이다. 그러나 자백은 없었다.

오히려 매니저가 김호중이 사고 당시 입고 있던 옷을 입은 뒤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까지 제거한 뒤 경찰에 자신이 사고를 냈다고 허위로 자수했다. 심지어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는 김호중은 음주운전을 하지 않았으며 매니저가 자의적 판단으로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제거했고, 허위 자백은 소속사 대표가 부탁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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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어디를 봐도 석연치 않은 고백들이 의혹과 비판적인 반응만 부추겼다. 그 와중에도 김호중은 지난 18일과 19일에 예정됐던 창원에서의 콘서트를 강행했다. 그는 19일이 돼서야 "죄 지은 사람이 말이 길면 뭐하겠습니까?"라며 자신의 팬카페에 음주운전을 시인하는 글을 게재했다. 소속사 역시 그제서야 "상황을 숨기기 급급했다"라고 사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호중은 경찰 출석 과정에서도 상황을 모면하기 바쁜 태도를 보였다. 경찰 출석이 알려진 뒤엔 현장에 운집한 취재진을 피해 지하주차장을 통해 경찰서로 들어가 '도둑 출석' 질타를 받았다. 경찰 조사가 끝난 뒤에도 취재진을 피하기 위해 눈치게임을 벌였다.

심지어 21일 오후 2시부터 5시께까지 경찰 조사를 진행했으나 5시간 30분 가까이 경찰서를 나서지 않고 시간을 끌었고 오후 10시 35분께 경찰서 밖으로 나선 것이다. 당초 소속사가 경찰 출석 사실을 밝히며 "조사가 끝나면 변호사님이 현장에서 기자님들 질의에 답변할 예정이다. 성실하게 답변하겠다"라고 밝힌 것조차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이었다.

법정에서는 판사까지 분노했다. 운전자 바꿔치기 혐의와 관련해 판사의 질책을 받은 것. 앞서 김호중은 사고 후 소속사 막내급 직원 A씨에게 자신을 대신해 사고 처리를 해달라는 취지로 수차례 직접 전화를 걸었고, A씨는 겁이 난다는 이유로 결국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24일 낮 12시께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김호중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신영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모두 같은 사람인데 김호중을 위해 힘없는 사회 초년생 막내 매니저는 처벌을 받아도 되는 것이냐”라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우한 가정 환경을 딛고 성악적 재능을 찾은 '청소년 파바로티', 트로트와 성악의 접목까지 성공한 '트바로티'로 불리며 팬덤 아리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아온 김호중. 그는 자기 분야의 최고 스타들였으나 스스로의 잘못된 언행으로 비판을 받고 있다.

더욱이 그가 사랑을 받아온 데에 실력 뿐만 아니라 역경을 딛고 성공했다는 이미지 메이킹이 있던 게 배신감을 키웠다. 심지어 늑장 사과와 대응, 그 과정에서의 대중을 향한 기만적인 태도가 충격을 더한 것이다. 여전히 김호중을 지지하는 아리스들에게나 대중에게나 이들이 기다렸던 것은 오직 진심어린, 빠른 사과였을 뿐인데. "죄송합니다", 그 짧은 한 마디가 너무 늦게 터진 김호중이 대중의 자비를 구할 수 있을까. 늑장 사과 만큼 용서의 과정도 더디게 흐를 전망이다.

/ monamie@osen.co.kr

[사진]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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