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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만 원짜리 안경"... 이정재·유재석의 검소한 소비 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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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유재석과 이정재가 친분을 과시했다. '핑계고'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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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배우 최초로 '스타워즈' 세계관에 입성해 화제가 된 이정재가 개그맨 유재석을 만나 친분을 과시했다. 두 사람은 군 동기로 오랜 시간 우정을 이어오고 있다. 이들은 화려한 톱스타의 삶을 살고 있지만 알고 보면 평범한 일상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정재는 내달 디즈니 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애콜라이트' 공개를 앞두고 홍보를 위해 유재석의 웹 예능 '핑계고'를 찾았다. 25일 업로드된 영상에서 이정재는 "'애콜라이트'를 재작년 가을부터 찍었다. 런던으로 가서 두 달간 무술 훈련하고 영어 대사 연습하고 8~9개월 촬영했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에서 촬영해 보니까 언어도 쉽지 않고 호텔 생활을 1년 하다 보니까 스트레스가 많았나 보다. 심적으로 괜찮다 생각했는데 몸 반응이 알러지에 붓고 뾰루지가 올라오더라. 1년간 피부과 약을 달고 살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 세계인들이 모여서 일하는데 한국 사람으로서 잘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던 거 같고 중압감을 느낀다는 걸 알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날 유재석은 군 방위 시절을 회상하며 "힘든 시기를 의지하며 보내서 정재와 내가 생각보다 많이 친하다"며 "(이정재가) '네가 잘 돼서 참 좋다'란 얘기도 많이 해줬다. 군 생활 같이 할 때 상황이 좋진 않았다. 정재는 스타였지만 나에게 마음을 많이 써줬다. 고맙다"고 했다.

이정재는 "재석이가 대박 수준의 프로그램을 해나가는 걸 봤을 때 너무 박수를 쳤다. 프로그램을 진정성 있게 하니까 개인적으로 많이 보고 배웠다. 분야가 달라도"라며 유재석을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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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과 이정재가 친분을 과시했다. '핑계고'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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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정재는 데뷔 일화를 전하며 22살에 압구정 커피숍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데뷔한 사연도 전했다. 그는 "'잡지 모델 해보지 않겠나' 묻길래 '돈 얼마나 주냐'라고 물어봤다. 일당을 20만 원 준다더라. 그때 한달 내내 일해서 40만 원 받을 때였는데, 하루 나가서 20만 원 준다니까 '예. 하겠습니다' 했다"면서 웃었다.

이어 "잡지 모델을 하는데 친한 형님이 광고 프로덕션에 데리고 갔다. 그 광고 감독이 '요즘 얼굴이 아닌 거 같다. 신선하다' 하며 날 캐스팅했다. 초콜릿 광고를 찍고 드라마 '모래시계', 영화 '젊은 남자'에 캐스팅이 됐다"고 덧붙였다.

또한 특별히 애착이 가는 작품으로 '태양은 없다'를 꼽은 이정재는 "정우성과 만나게 됐고 그 이후 지금까지 친분을 쌓고 있는 그런 작품"이라며 "그 영화 전으론 연기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뭐가 정답인지 모르니까 힘들기만 했다. '태양은 없다'에서 김성수 감독님이 '넌 어떻게 하고 싶냐' 해서 내 아이디어를 처음 표현해봤다"고 회상했다.

유재석은 이정재에게 "요즘 고민이 뭐냐"고 물었다. 이정재는 "시간이 왜 이렇게 빨리 가나. 느리게 갈 수는 없을까. 건강은 어떻게 챙겨야 하나 싶다. 영양제를 잘 안 챙겨 먹는다"고 털어놨다.

더불어 그는 명품 G사의 앰배서더라면서도 "평소에 쇼핑을 잘 안 한다. 오래 입을 수 있는 아이템으로만 사니까 잘 안 사게 된다. 옷이 생각 만큼 많지 않다. 옷방이 따로 없다"며 "집에 뭐가 있는지 다 안다. '이거 사면 믹스매치가 되겠다' 그런 생각으로 하나씩 사고, 일할 땐 스타일리스트가 입혀주는 대로 입는다"고 말했다.

최근 스스로를 위해 구매한 것이 없다고 밝힌 이정재는 "잘 안 쓴다"고 했다. 이에 유재석은 "그랬던 거 같다. 내가 옛날에 많이 샀다. 지금은 패션 같은 데에 큰 소비를 안 하는 편"이라며 "온라인 쇼핑몰에서 3만 원짜리 안경을 샀다"라고 응수했다. 양세찬은 유재석의 안경을 가리키며 "이건 만 원짜리 안경이다"라고 말했고 이정재는 "렌즈값이 훨씬 비싸겠다"라며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이정재는 "'뉴스룸'에 내 양복을 입고 나갔다. 뒤에 2, 3년 전 자료화면을 띄워줬는데 같은 양복이더라. 셔츠하고 타이만 바뀌고 양복이 같더라. 무늬가 같아서 약간 좀 창피했다"며 크게 웃었다.

또한 이정재는 "집에서 OTT, 유튜브 계속 그런 거만 본다. 소파에 잘 안 앉게 되더라. 거실에 TV가 없고 침대에서 자다가 보는 정도"라며 "집에 있을 땐 주로 침대에만 있는 거 같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유재석은 "요즘 정재를 청담동에서 봤단 소리 안 들리니까 그런 거 같다"고 했고, 이정재는 "바쁘기도 바쁘지만 잘 안 돌아다닌다. 웬만하면 집에 가서 쉰다"며 달라진 삶에 대해 언급했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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