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에이아이와 2억5천만달러 가치의 콘텐츠 협상을 체결했다는 월스트리트저널의 22일(현지시각) 온라인 보도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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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인공지능의 학습에 무단으로 언론사의 뉴스를 가져다쓴 정황으로 미국 뉴욕타임즈와 법정 싸움을 벌이고 있는 오픈에이아이(OpenAI)가 월스트리트저널(WSJ)을 소유한 뉴스코프(News Corp)와 콘텐츠 협약을 체결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5년에 걸쳐 2억5000만달러(한화 3417억원)의 가치”라고 밝혔다. 인공지능 학습 데이터로 빨려들어가는 뉴스 산업이 언론사별 협상으로 ‘각자도생’의 길을 찾는 모양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자 신문 1면 보도를 통해 ‘오픈에이아이와 콘텐츠 협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22일(현지시각) 배포한 인터넷 기사의 제목은 “오픈에이아이가 월스트리스저널의 소유주인 뉴스코프와 2억5천만달러 가치의 콘텐츠 협약을 했다”다. 호주의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이 이끄는 뉴스코프가 오픈에이아이와 인공지능 학습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는 내용이다. 뉴스코프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뿐 아리나 마켓워치, 뉴욕포스트 등 미국 언론사와 영국 더타임스, 호주 유로방송 등을 소유한 거대 미디어그룹이다.
이번 협상 체결로 오픈에이아이는 챗지피티(ChatGPT)의 학습과 생성 결과물에 뉴스코프 소유의 주요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월스트리스저널은 “이번 거래는 오픈에이아이의 콘텐츠 활용에 대한 현금 및 크레딧(신용) 보상의 형태로 5년에 걸쳐 2억5천만 달러 이상의 가치가 있다”며 “앞으로 오픈에이아이는 인공지능 모델 훈련과 챗지피티 답변에 뉴스코프 산하 언론사들이 생산한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기자들의 전문지식도 오픈에이아이와 공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로버트 톰슨 뉴스코프 최고경영자(CEO)는 22일(현지시각)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이 협약은 ‘프리미엄 저널리즘’에 ‘프리미엄’이 있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라며 “디지털 시대는 제작자를 희생시키면서 배급자가 지배하는 특징을 갖고 있어 많은 미디어 회사들이 무자비한 조류에 휩쓸려갔는데 이제 이 기회를 최대한 활용해야 할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오픈에이아이와 다른 언론사와의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기사를 통해 “뉴욕 타임즈를 포함한 다른 언론사들은 오픈에이아이, 마이크로소프트와 법정에서 맞서 싸우기로 결정했지만 오픈에이아이는 해당 소송이 가치가 없다고 말했다”며 “오픈에이아이가 체결한 다른 거래 중 악셀 스프링거(Axel Springer·독일의 거대 미디어그룹)의 3년 계약에는 최소 2500만~3000만달러의 가치가,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와의 연간 계약 가치는 500만~1000만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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