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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탈꼴찌' 롯데, '유강남 장외포+이학주 멀티포'로 선두 KIA 삼켰다...3연승+첫 스윕 질주 [사직:스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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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선두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주중 3연전 승리를 모두 쓸어 담았다. 파죽의 3연승을 내달리고 5월 상승세를 이어갔다.

롯데는 2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와의 팀 간 5차전에서 10-6으로 이겼다. 지난 21일 6-1, 22일 4-2 승리에 이어 KIA를 3경기 연속 제압했다.

롯데가 KIA를 상대로 3연전을 스윕한 건 2019년 4월 16~18일 이후 5년 만이다. 2024 시즌 3연전 스윕도 처음이다. 지난 3월 26~27일 광주에서 KIA에게 무릎을 꿇었던 아픔을 씻고 설욕에 성공했다. 시즌 상대 전적에서도 3승 2패로 우위를 점하게 됐다.

롯데는 또 최하위에서 벗어났다. LG 트윈스에 덜미를 잡힌 한화 이글스를 제치고 10위에서 9위로 올라섰다. 8위 키움 히어로즈와 0.5경기, 7위 KT 위즈와도 1경기 차에 불과해 이번 주말 결과에 따라 또 한 번의 순위 상승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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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이날 선발투수 애런 윌커슨이 7이닝 10피안타 9탈삼진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피안타가 많은 점이 옥에 티였지만 단 한 개의 4사구도 내주지 않은 공격적인 투구로 7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면서 제 몫을 톡톡히 해줬다.

롯데 타선도 맹타를 휘둘렀다. 리드오프 황성빈이 3안타 2도루 1득점, 윤동희 1안타 1득점, 고승민 1안타 1타점, 박승욱 1안타 1볼넷 1도루 1득점, 나승엽 2안타 1홈런 2타점 2득점, 유강남 1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 이학주 1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 등 주축 야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쳤다.

반면 KIA는 1회말 선발투수 김사윤의 송구 실책이 빌미가 돼 롯데에게 빼앗긴 리드를 끝내 되찾아 오지 못했다. 4연승 마감 후 3연패의 수렁에 빠지며 선두 수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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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선은 박찬호 2안타 1득점, 김도영 3안타 2득점, 나성범 2안타 1타점, 이우성 1안타 2타점 등으로 활약했지만 하위 타선의 침묵과 찬스서 적시타 부족 속에 고개를 숙였다.

▲기선 제압 KIA, 롯데가 보인 틈 파고들었다...해결사 이우성의 적시타

KIA는 이날 박찬호(유격수)-김도영(3루수)-나성범(우익수)-최형우(지명타자)-이우성(1루수)-소크라테스 브리토(좌익수)-한준수(포수)-홍종표(2루수)-박정우(중견수)로 이어지는 타선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좌완 김사윤이 먼저 마운드에 올랐다.

롯데는 황성빈(좌익수)-윤동희(중견수)-고승민(2루수)-빅터 레이예스(지명타자)-김민성(3루수)-나승엽(1루수)-유강남(포수)-신윤후(우익수)-이학주(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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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선을 제압한 건 KIA였다. 1회초 선두타자 박찬호가 2루타로 출루하면서 경기 시작과 동시에 득점권 찬스를 잡았다. 롯데 좌익수 황성빈이 과감하게 다이빙 캐치를 시도했지만 박찬호의 타구가 뒤로 빠지면서 단타가 아닌 장타로 연결됐다.

KIA는 후속타자 김도영까지 좌전 안타로 출루했다. 롯데 좌익수 황성빈의 타구 판단이 늦으면서 원바운드 캐치로 이어졌고 KIA와 롯데의 희비가 엇갈렸다.

KIA는 나성범이 1루 땅볼, 최형우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2사 2·3루에서 이우성이 해결사로 나섰다. 주자 두 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는 2타점 적시타를 쳐내면서 KIA가 2-0으로 먼저 앞서갔다.

▲실책으로 무너진 KIA, 롯데 2사 후 3득점으로 역전

롯데도 빠르게 반격에 나섰다. 1회말 1사 후 윤동희가 2루타를 치고나간 뒤 2사 후 빅터 레이예스의 타석 때 KIA 선발투수 김사윤의 폭투로 3루까지 진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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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레이예스가 투수 앞 땅볼을 치면서 득점 없이 이닝이 종료되는 듯했지만 뜻밖의 실책이 나왔다. KIA 김사윤의 1루 송구가 빗나가면서 레이예스의 출루로 이어졌다. 그사이 3루에 있던 윤동희가 홈 플레이트를 밟아 2-1로 점수 차가 좁혀졌다.

롯데는 이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김민성의 몸에 맞는 공, 나승엽의 볼넷으로 2사 만루 찬스를 이어간 뒤 유강남의 몸에 맞는 공 밀어내기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신윤후의 내야 안타로 1점을 더 보태면서 3-2로 역전에 성공했다.

롯데는 2루 주자 나승엽이 3루를 거쳐 홈까지 파고들다 아웃되기는 했지만 게임을 뒤집고 경기 초반 주도권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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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 찾은 윌커슨, 차근차근 달아난 롯데 타선

롯데 선발투수 윌커슨은 2회초부터 안정을 찾았다. 선두타자 한준수가 안타를 치고 나갔지만 홍종표를 3루 파울 플라이, 박정우를 병살타로 솎아내고 이닝을 끝냈다.

3회초에도 선두타자 박찬호, 1사 후 나성범의 안타로 고비를 맞았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최형우, 이우성을 연이어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실점을 막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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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세가 오른 윌커슨은 KIA의 4회초 공격도 빠르게 종료시켰다. 소크라테스-한준수-홍종표를 차례로 더그아웃으로 돌려보내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롯데 타선도 윌커슨의 호투 행진에 화답했다. 2회말 1사 후 황성빈이 안타를 치고 나간 뒤 윤동희의 타석 때 2루 도루를 성공시켰다. 윤동희가 스트라이크 낫아웃을 당한 뒤 1루로 뛰는 과정에서 KIA 포수 한준수가 천천히 1루수에게 송구를 하는 틈을 타 3루까지 진루하는 집중력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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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2사 3루에서 고승민이 클러치 본능을 발휘했다. 고승민이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면서 귀중한 추가 득점을 얻었다. 4-2로 점수 차를 벌리고 안정된 리드를 잡았다.

롯데는 4회말 1사 후 이학주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KIA 투수 윤중현을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스코어를 5-2로 만들었다.

▲추격 나선 KIA, 그러나 유강남의 장외 홈런으로 분위기는 롯데 쪽으로

1회초 이후 무득점에 그치고 있던 KIA는 5회초 추격에 나섰다. 2사 후 김도영의 2루타에 이어 나성범의 1타점 적시타가 곧바로 터지면서 5-3으로 점수 차를 좁혔다.

롯데도 강공으로 응수했다. 안방마님 유강남이 멋진 한방으로 사직야구장을 뜨겁게 불타오르게 했다. 비거리 135m짜리 장외 홈런을 폭발시키면서 롯데가 6-3 3점 차 리드로 앞서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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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강남은 사직야구장 통산 10번째 장외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롯데 선수로는 이대호(2007, 2010년), 황재균(2014년), 최준석(2015년), DJ 피터스(2022년) 이후 6번째 대기록이다.

롯데는 기세를 몰아 7회말 확실하게 승기를 굳혔다. 2사 1루에서 나승엽의 2점 홈런까지 터지면서 스코어는 8-3이 됐다. 5점의 넉넉한 리드 속에 기분 좋게 게임 후반을 맞이했다.

▲쉽게 물러서지 않은 KIA, 그러나 뒤집기는 역부족...롯데 3연승+스윕으로 마무리

KIA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8회초 2사 후 소크라테스, 김선빈의 연속 안타로 주자를 모은 뒤 홍종표의 1타점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 8-4로 따라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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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롯데는 계속된 2사 1·3루에서 김상수가 최원준을 투수 앞 땅볼로 처리, 추가 실점 없이 KIA의 8회초 공격을 끝냈다. 최초 판정은 최원준의 내야 안타였지만 비디오 판독 끝에 아웃으로 정정됐다.

롯데는 8회말 공격에서 확실하게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1사 후 이학주가 또 한 번 솔로 홈런을 터뜨리면서 스코어는 9-4가 됐다. 롯데는 이후 빅터 레이예스의 1타점 적시타로 10-4까지 도망가면서 KIA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놨다.

롯데는 9회초 김상수가 김도영에게 1타점 3루타, 무사 3루에서 나성범의 내야 땅볼 때 한 점을 더 내주기는 했지만 넉넉한 점수차를 지켜냈다. 3연승과 첫 스윕, 탈꼴찌라는 달콤한 결실을 안고 기분 좋게 주말 3연전을 준비하게 됐다.

사진=롯데 자이언츠/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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