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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도 주목했던 롯데의 재능이 눈을 뜬다… 김태형이 뽑은 '폭발'의 마지막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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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사직, 김태우 기자] 고교 시절부터 5툴 플레이어로 극찬을 받은 나승엽(22·롯데)은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을 받았을 정도로 뛰어난 재능과 잠재력을 보여줬다. 실제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 직전까지 가기도 했다. 그런데 돌아가는 사정을 잘 알고 있었던 롯데는 2021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전체 11순위) 지명권을 나승엽에게 썼고, 결국 나승엽이 롯데 유니폼을 입으며 이 도박은 성공을 거뒀다.

나승엽은 꽤 큰 키지만 부드러운 스윙을 가졌고, 경기장 곳곳에서 타구를 날려 보낼 수 있는 좋은 타격 메커니즘을 가졌다. 프로에서 잘 성장한다면 3할과 20홈런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재목으로 기대를 모았다. 수비 포지션이 문제였지만 이는 프로에서 잘 관리하면 해결될 문제였다.

롯데는 나승엽에게 공을 많이 들였다. 신인 시즌이었던 2021년 60경기에 출전했고, 2022년에는 국군체육부대(상무)에 보내 훗날을 기약했다. 빨리 군 문제를 해결한 뒤 그 다음부터 팀의 핵심 타자로 키우겠다는 계산이었다. 올해 돌아온 나승엽은 무난한 복귀 시즌을 보내며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롯데 타자들의 전반적인 부진 속에 나승엽의 활약은 현재나 미래나 의미가 제법 있다.

나승엽은 22일까지 시즌 24경기에 나가 타율 0.288을 기록 중이다. 출루율과 장타율의 합인 OPS는 0.765로 나쁘지 않다. 시즌 초반에는 주전 경쟁에서 다소 밀리는 듯한 감도 있었지만 지금은 나승엽 없는 롯데 타순을 생각하기 쉽지 않을 정도가 됐다. 타율도 괜찮고, 선구안은 고교 시절부터 원래 좋은 선수로 평가됐다. 최근 10경기 타율도 0.296으로 좋은 편이고 8개의 안타 중 4개가 2루타였다.

프로 무대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김태형 롯데 감독도 나승엽의 타격 재질을 인정한다. 다만 지금보다 더 좋은 타자가 되기 위한 개선점 또한 뽑는다. 나승엽이 공을 많이 보는 건 좋은데 조금 더 적극적으로 공을 공략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미 좋은 스윙과 재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더 공격적으로 쳐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게 김 감독의 확신이다.

김 감독은 “지금 (타격이) 괜찮은데 조금 공을 많이 보는 경향이 있다. 그러니까 본인 시야에 안 잡히는 게 스트라이크를 먹는 경우가 많은데 그걸 따라가서 쳐야 한다. 그 부분만 조금 하면 괜찮을 것 같다”면서 “심판이 볼 판정을 하더라도 내가 봤을 때는 ‘어 저 정도는 쳐야 하는데’라는 공이 있다. 심판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들어도 할 말이 없는 그 정도의 공들이 꽤 많이 나왔다”고 구체적인 설명을 이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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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타격시 팔을 놓을 줄 아는 선수라 가면 된다. 그 부분만 되면 괜찮을 것 같다. 이제 첫 시즌인데 저 정도면 잘하고 있는 것이다”면서 “자기가 좋아하는 코스에 공이 많이 오지 않는다. 한 타석에 하나 올까 말까 하지 않나”면서 존을 조금 더 넓게 그려놓고 타격에 임하길 바랐다.

자신이 그린 코스에 들어오는 공을 치는 건 타격의 기본 중 기본이다. 나승엽은 이미 좋은 눈을 가졌다. 자신만의 확고한 존이 있다. 다만 그 존을 조금 더 확장해도 충분히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니 그런 공들이 안타로 이어지면 진짜 3할 타자가 될 수 있다. 김 감독의 말대로 아직 복귀 첫 시즌이고, 이제 22살의 선수인데 군 복무까지 해결했다. 나승엽의 성장도 롯데의 올 시즌을 바라보는 키포인트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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