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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지금까지 이런 로코는 없었다! 천재 작가 업고튄 변우석 김혜윤의 ‘선업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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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tvN ‘선재 업고 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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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선재 업고 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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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박효실 기자] 모든 드라마팬을 ‘선재앓이’로 초대한 배우 변우석, 김혜윤의 인생작 tvN 월화극 ‘선재 업고 튀어’(이하 ‘선업튀’)가 종영까지 단 2회를 남겨두고 있다.

지난 4월8일 첫방송 이후 약 두 달여 간 ‘선업튀’는 매회차 상상 초월 엔딩으로 로맨스 도파민을 터뜨리며 화제성을 독식했다. 평균 시청률은 2.7~4.8%로 한 자릿수를 못 벗어났지만, 시청률 공식마저 무너뜨리며 ‘튀어’ 올랐다.

시청률 주목도가 높은 주말극도, 중독성이 높은 막장극도, 톱스타와 인기 작가가 만난 기대작도 아니었던 ‘선업튀’는 어떻게 이런 성공을 일궜을까.

◇로코 공식을 뒤틀고 부순 작가

‘선업튀’는 알려진 대로 3년 전 연재가 끝난 웹소설 ‘내일의 으뜸’을 원작으로 만들어졌다. 웹툰, 웹소설 원작의 드라마는 과거 ‘풀하우스’(2004) ‘궁’(2006) 등을 비롯해 근작의 ‘스위트홈’ ‘이태원 클라쓰’ ‘여신강림’ (이상 2020) ‘D.P.’(2021) ‘무빙’(2023) ‘내 남편과 결혼해줘’(2024)까지 성공작이 드물지 않다.

하지만 영리하게 드라마화하지 않으면 서사의 허술함이 더 도드라지는 한계점도 분명히 갖고 있다. ‘선업튀’는 그런 면에서 극본을 맡은 이시은 작가의 필력이 원작을 희대의 로코 명작으로 만든 케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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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업튀’는 드라마팬들을 위해 매회 방송이 끝나면 다음날 일찍 예고편과 선공개 등을 떡밥으로 공개했는데, 웬만한 구력을 가진 드라마팬들도 어떤 전개가 펼쳐질지 예측하기가 쉽지 않았다. 타임슬립의 원칙과 시계의 비밀, 숫자의 복선, 운명의 비껴감과 마주침 등이 절묘하게 이뤄지면서 ‘로맨틱 스릴러’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었다.

드라마 속 유일한 빌런인 연쇄살인마 김영수(허형규 분)는 회차를 거듭할수록 질긴 악연 속에 진화해 가며 시청자들을 끝까지 불안에 떨게 했다.

여기서 작가의 장기가 발휘됐다. 타임슬립을 빌려 각종 사고를 피해 가거나 기억상실, 무한회생 등의 장치로 활용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러지 않을까 하는 지점에 여지없이 시청자들의 예측을 뒤집었다.

돌연 사망한 최애 류선재(변우석 분)를 구하려고 15년 전 과거로 타임슬립한 임솔(김혜윤 분)에서 시작한 드라마는 2회 방송 말미 류선재의 첫사랑이 임솔이었다는 반전, 4회에서는 임솔을 교통사고에서 구했던 사람이 류선재라는 반전을 재차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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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슬립으로 간신히 교통사고를 피한 임솔은 34세 현재에서 살아있는 류선재를 무사히 만났지만 그가 보복살인을 당했고, 그 원인이 자신이라는 걸 알게된다.

그리고 다시 돌아간 스무살의 과거에서 임솔은 미래에서 중태에 빠진 류선재를 구할 생각 뿐이었는데, 정작 스무살의 류선재가 칼에 찔려 또 죽게 된다. 죽은 선재의 손목시계를 눌러 타임슬립한 임솔이 바꾼 과거에 이어 드라마는 다시 34세의 겨울로 시간을 돌려 무한 궁금증을 남겼다.

임솔에 대한 기억을 완전히 지운 선재와 모든 시간 속 선재와의 사랑을 기억하는 임솔의 가슴 아픈 로맨스는 21일 방송에서 다시 기억이 돌아오는 예고편으로 짜릿한 반전을 안겼다. 타임슬립 세계관에서 어떻게 스토리를 이어갈지 시청자도 당혹스러운 상황에서 작가는 거침없는 전개로 개연성과 설득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기어이 잡아냈다.

◇대체불가 로코 영재 변우석, 김혜윤이 곧 서사

‘선업튀’는 출발부터 기대작은 아니었다. 중고 신인에 가깝던 변우석과 김혜윤이 주연을 맡았고, 아이돌 팬덤이 소재인데다 교복을 입고 타임슬립을 한다는 줄거리는 새롭지도 매력적이지도 않았다.

하지만 2화가 방송된 뒤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더니 4화에서 바로 정점을 찍었다. 임솔과 류선재의 이름을 딴 ‘솔선 커플’을 지지하는 ‘수범’(팬덤명)들은 주변에 인생 로코 ‘선업튀’를 영업하며 인기에 불을 붙였고, 5월 들어서는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TV-OTT 드라마 화제성 조사결과에서 3주 연속 1위를 지켰다.

로코 주요 고객층인 2030은 물론이고, 청춘물에서 살짝 비껴간 4050까지 ‘선재앓이’에 휩쓸리며 ‘선업튀’는 독주 체제를 완벽히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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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스토리와 아기자기한 연출이 큰 힘이었지만, 무엇보다 시간을 여행하는 임솔과 브레이크 없는 로맨스 직진남 류선재를 연기한 김혜윤, 변우석의 찰떡 연기가 흥행의 절대적 이유였다.

숱한 로코 명작에서 연기력을 입증했던 김혜윤은 이번 작품에서 사랑스럽고, 애틋하고, 엉뚱하고, 선재를 위해서는 언제든 용맹무쌍한 모습으로 남녀팬들을 모두 사로잡았다. 올타임 레전드 비주얼에 완벽한 피지컬을 갖춘 변우석은 그런 김혜윤과 환상의 티키타카를 만들며 전국 여심을 녹여버렸다.

풋풋한 열아홉의 연애, 설레는 스무살의 연애, 그리고 서른넷 어른의 연애를 모두 다른 맛으로 비벼준 솔선의 로맨스는 다시보기와 메이킹, 선공개, 예고편 등을 무한 시청하는 폐인을 양산했다.

한국과 거의 동시간대에 해외에도 공개되며 변우석과 김혜윤은 실시간으로 글로벌 톱스타에 등극했다. 한국에서 성공한 드라마가 해외 판권으로 팔려 시차를 두고 한류가 번져가던 과거의 양상과는 180도 달라진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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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OTT 라쿠텐 비키(Rakuten Viki)에 따르면 ‘선업튀’는 방영 첫 주 미국, 캐나다를 비롯해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해외 133국 1위에 올랐고, 그 후로도 압도적인 인기를 구가 중이다. tvN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도 각국의 팬들이 실시간으로 반응을 쏟아낸다.

K콘텐츠가 해외에서 주목받은 게 하루 이틀 일은 아니지만, 이토록 뜨겁고 강렬한 팬층을 전세계적으로 동시에 형성한 건 유례없는 일이다. 되레 폭발적인 인기를 감당 못 한 배우 소속사들의 더딘 업무에 팬들이 “물 들어올 때 노 저으라”며 구박을 할 지경이었다.

많은 시청자들에게 가슴 설레는 봄을 선물한 ‘선업튀’는 오는 28일 16부작 막을 내린다. 기승전결이 아니라 기승승승의 기세로 달려온 엔딩에 많은 이들의 눈과 귀가 쏠린다. 만약 또 선재가 죽으면 “김영수가 되어 작가를 찾아가겠다”는 팬들까지 등장했다.

“솔이가 어찌나 걱정을 하는지 며느리 본줄”(류근덕) “너 이 집 사위냐?”(김태성) “무슨 띠 궁합까지. 우리 결혼해요?”(류선재) 등 작가가 드라마 속 대사로 던진 떡밥은 솔선의 결혼이라는 해피엔딩을 향하고 있다.

하지만 해피엔딩까지 무한 롤러코스터를 만드는 변수도 촘촘히 박혀있을 터. 그런 반전의 반전이 ‘선업튀’의 인기비결이었고, 마지막회까지 쫄깃한 ‘선업튀’의 엔딩을 기대하게 한다. gag11@sportsse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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