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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이슈 스타들의 잇따른 사건·사고

김호중 "진실 밝혀질 것→음주운전 인정" 허탈한 사고 12일만의 출석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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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유수연 기자] 사고 발생 후 자그마치 12일 후다.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김호중이 8시간 30분 가량의 경찰 조사를 마쳤다. 사고 이후 첫 포토라인에 선 그는 "죄송하다"는 짧은 사과를 전했다.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의 택시를 들이받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를 받고 있다.

사고 후 김호중의 매니저는 경찰서를 방문해 자신이 김호중의 차량을 운전했다고 자수했지만 17시간 뒤 경찰조사를 받은 김호중은 추궁 끝에 자신이 운전한 사실을 인정했다.

이 과정에서 김호중의 음주운전 의혹, 운전자 바꿔치기 의혹 등이 커졌다. 당시 상황이 담긴 CCTV 영상도 공개됐고, 김호중의 차량은 택시와 부딪히면서 바퀴가 번쩍 들렸고, 이후 빠른 속도로 현장을 벗어나는 모습이 담기기도 했다.

여러 의혹이 피어나는 가운데 소속사 측은 “당시 김호중은 고양 콘서트를 앞두고 있어 음주는 절대 하지 않았다”, “사고 당시 공황이 심하게 오면서 잘못된 판단을 한 듯하다”, “김호중의 대표로서 친척 형으로서 김호중을 과잉보호하려다 생긴 일”이라며 뺑소니 의혹과 운전자 바꿔치기 의혹에 대해 설명했지만 '음주운전' 사실에 대해서는 강력히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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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18-19일 이틀간 경상남도 창원시에서 단독 콘서트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 2024 - 창원'을 강행한 김호중은 무대 위서 "모든 진실은 밝혀질 것”, “모든 죄와 상처는 내가 받겠다”라며 팬들을 안심시켰다. 그러나 김호중은 예정된 공연을 다 마친 늦은 밤, "저는 음주 운전을 했다. 크게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라며 뒤늦게 음주운전 사실을 시인했다.

음주 운전을 시인한 김호중은 지난 20일 경찰에 자진 출석하려고 했지만, 조사가 연기돼 하루 뒤인 21일 경찰에 출석했다.

이날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날 오후 2시께부터 사고 후 미조치와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가법)상 도주치상 혐의를 받는 김호중을 소환해 조사를 벌였고, 당초 김호중은 이날 경찰서 출석과 함께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었으나, 예정과 달리 포토 라인에 서지 않고 지하 주차장을 통해 경찰서 건물로 들어섰다.

그렇게 경찰서에 출두한 김호중은 약 3시간 만인 오후 5시께 경찰 조사를 마무리 했다. 소속사 역시 “경찰 조사는 금일 오후 5시 이후 종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사가 끝나면 변호사님이 현장에서 기자님들 질의에 답변할 예정"이라고 귀띔한 바 있으나, 정작 김호중이 경찰서를 나선 시간은 오후 10시 40분께가 넘어서였다. 장장 8시간 30분 만의 등장이었다.

검은 모자를 푹 눌러쓴 채 경찰서를 나선 김호중은 "조사 잘 받았고 남은 조사가 있으면 성실히 받도록 하겠다"라며 짧은 입장을 전했다. 이어 추가 심경에 대해 묻자, "죄인이 무슨 말이 필요하겠나"라고 전했고, 취재진의 쏟아지는 추가 질문 요청에는 "죄송하다"라고 짧게 대꾸한 뒤 빠르게 현장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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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예정된 시간보다 5시간 가량 넘게 김호중의 말 한마디를 기다렸던 취재진은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고, 대신 김호중의 변호사가 취재진의 앞에 나섰다. 조남관 변호사는 "늦은 시간까지 밤늦게까지 대기 하시느냐 대단히 수고 많으시다"라고 운을 떼며 "오늘 (김호중은) 음주 운전을 포함해서 사실 관계를 모두 인정했고, 성실히 조사를 받았다. 구체적으로는 술의 마신 종류와 양을 말씀드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한순간의 거짓으로 국민들을 화나게 했고, 뒤늦게라도 시인하고, 용서를 구하고 있다. 국민들의 노여움을 풀어주시기 바란다"라고 당부한 변호사는 '구속 수사를 염두에 두고 뒤늦은 입장을 발표한 것이냐'라는 질문에는 "구속에 대한 염려보다는, 양심에 기초해서, 더 이상 거짓으로 국민을 화나게 해서는 안 된다는 마음이었다. 김호중 씨도 이게 크게 공감하고 동의를 한 것"이라고 전했다.

'꼼수 출석' 의혹에 대해서는 "규정상 비공개 출석이 원칙이다. 피의자가 출석 조사에 있어 사진 촬영 등을 허용해서는 아니해야 한다"라며 "물론, 김호중 씨가 유명 가수인 관계로 국민과 직접 사과를 하고 고개를 숙이는 게 마땅하나, 사정이 여의찮은 것 같다. 양해 부탁드린다"라고 부연하기도 했다.

끝으로 조남관 변호사는 "오늘 나가시면서, 김호중 씨가 ‘죄지은 사람이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에 김호중 씨가 전하고자 하는 말이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향후 피해자의 방어권을 보장하면서도 변호인으로서 진실을 은폐하지 않고, 거짓 증언을 하지 않도록, 충실하게, 피해자가 억울하지 않게, 진실이 감춰지지 않게 성실히 변호하겠다"고 덧붙였다.

/yusuou@osen.co.kr

[사진]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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