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포체티노 감독, 첼시와 1년만에 상호합의 계약해지...뮌헨 감독 부임 김민재와?

충격적인 소식이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불과 1년만에 첼시의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첼시는 22일(이하 한국시간) “포체티노 감독과 구단이 상호 합의하에 결별을 확정했다”고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이로써 포체티노 감독은 2023-24시즌을 앞두고 첼시 감독으로 부임한 이후 단 1시즌만에 팀을 떠나게 됐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며 포체티노 감독은 첼시의 스포츠 디렉터 폴 윈스턴리, 로렌스 스튜어트, 첼시 공동 구단주인 베다드 에그발리 등을 만나 식사를 하고 만남을 가졌지만, 결국 상호 합의하에 계약을 해지하기로 결정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예상을 깬 상호합의 계약 해지 결과다. 시즌 초반 첼시는 크리스토퍼 은쿤쿠, 리스 제임스 등 핵심 선수들이 장기부상에 빠지고, 공격 자원들이 일제히 침묵하면서 깊은 부진에 빠졌다. 한 때 강등권 바로 위인 15위~16위까지 순위가 떨어지는 등 전통의 명문 구단답지 않게 고전했다.

이후 순위를 끌려올렸지만 거의 10위권 안팎에서 움직였던 첼시는 콜 팔머가 공격진의 새로운 에이스로 거듭나면서 후반기 돌풍의 팀으로 변모했다. 결과적으로 6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리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진출권을 따내면서 포체티노 감독도 팀에 잔류할 것이란 예상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양자간에 결별을 택했다. 구단과 감독 모두의 의지가 작용된 결과로 보인다. 현지 언론의 보도를 종합하면 경질 등의 일방적인 형식이라기 보단 변화를 택한 결과로 보인다.

실제 포체티노 감독은 첼시 구단을 통해 “첼시라는 구단에서 역사의 일부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줬던 구단주와 풋볼디렉터들에게 감사하다. 앞으로 첼시는 프리미어리그와 유럽 무대에서 다시 전진할 수 있는 좋은 위치까지 다시 도달하게 될 것”이라며 구단 보드진에 감사한 마음과 함께 덕담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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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 구단 입장에선 변화가 필요한 것도 사실이었다. 올 시즌 선수 영입에만 무려 4억400만 파운드(약 7,010억 원)를 쓰는 등 토드 보엘리 공동 구단주 체제서 천문학적인 자원을 쏟아부었다.

그러나 2022-23시즌 리그 12위로 추락한데 이어 올 시즌마저 ‘빅4’로 복귀하지 못했다. 로만 아브라모비치 전 구단주 시절 굳건한 강팀으로 매 시즌 우승을 노렸던 팀의 위상답지 결과다. 결과적으로 구단주가 바뀐 이후 더 높은 순위로 올라서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절실한 상황인데 포체티노 감독은 확실한 믿음을 주기엔 부족한 면이 있었다.

더해 조급증을 내고 있는 첼시 보드진의 모습이기도 하다. 불과 2시즌만에 선수단을 갈아엎는 수준의 수많은 선수를 영입했는데, 대부분 실패로 돌아갔다. 감독만 해도 토마스 투헬, 그레이엄 포터에 이어 포체티노 감독까지 벌써 3번째 이별이기도 하다. 심지어 올 시즌 도중에도 감독 교체설이 끊이지 않았을 정도로 클럽의 성적은 물론, 보드진도 인내심이 없는 것 같은 성향을 보여주고 있는 첼시다.

포체티노 감독 개인은 토트넘에서 손흥민(32)과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춘 것으로 국내 팬들에게 익히 잘 알려져 있다. 특히 토트넘을 이끌고 2018-19시즌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클럽의 부활을 이끌며 명성을 떨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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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성과를 통해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이적했지만, 거기서도 오랫동안 감독직을 맡지 못했다. 사실상 실패로 돌아간 PSG 커리어에서 성적은 물론, 전술 부재, 선수들과의 불화 등 각종 문제점을 노출했다.

토트넘 커리어 후반부에서도 계속 지적됐던 문제였는데, PSG에서도 같은 문제점이 이어졌다. 1년 공백 후 첼시로 돌아와서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물론 시즌 후반부에는 첼시가 달라진 팀컬러를 보여주긴 했지만 포체티노 감독의 온전한 성과라기보다, 모래알 같았던 스쿼드에 조직력이 생긴 덕분으로 보는 이들이 더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체티노 감독은 여전히 인기가 많은 매물이기도 하다. 실제 첼시와의 상호합의 계약 해지와 동시에 현재 공석인 바이에른 뮌헨 감독 부임설도 돌고 있다.

독일판 ‘스카이 스포츠’ 소속의 플로리안 플라텐버그 기자는 첼시의 공식 발표가 있기 전인 21일 “포체티노 감독이 바이에른 뮌헨의 차기 감독 후보로 올랐다. 첼시가 오늘 또는 내일안으로 그와의 결별을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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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포체티노 감독 또한 최악의 결과는 면하며 소기의 성과를 낸 채로 시즌을 마쳤다. 이런 상황에서 보다 빅클럽인 뮌헨을 포함한 다른 클럽으로 부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남겨둔채로 첼시와의 계약을 종료하는 것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첼시 서포터들과 보드진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받을 수 없다면 차라리 새로운 출발을 하겠단느 식의 선택인 셈이다.

또 다른 잉글랜드 얼론 텔레그래프 역시 “포체티노와 첼시간에 불쾌한 감정이 있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면서 “첼시는 더 젊고 진보적인 감독들을 대상으로 차기 사령탑 물색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해당 언론에 따르면 세바스티안 회네스 슈투트가르트 감독, 미셸 지로나 감독, 키어런 멕케나 입스위치 타운 감독, 엔조 마레스카 레스터 시티 감독 등이 첼시 보드진에서 차기 감독 후보군으로 분류될 수 있는 인물로 꼽히고 있다.

결과적으로 첼시는 ‘빅네임’의 명성을 쫓기도 했던 지난 감독 선임 경향을 버리고 포터를 선임했던 당시처럼 젊고 유망하지만 아직은 이름값이 크지 않은 감독을 데려와 구단의 장기플랜을 건설하는 방향으로 다시 선회하려는 듯한 모양새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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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이런 결정을 통해 현재 지나치게 비대해졌던 스쿼드를 정리하면서 일부 몸값이 비싸고 부진한 선수들을 방출할 가능성도 충분히 점칠 수 있다.

포체티노 감독의 거취는 뮌헨에서 뛰고 있는 김민재와도 맞물릴 전망이다. 현재 각종 차기 감독 후보군들이 일제히 고사를 하거나 계약 합의에 이뤄지지 않으면서 뮌헨은 사면초가에 몰린 상황이다.

포체티노 감독의 역량이나 전술적인 변화의 측면에서 기대감이 크지 않은 건 사실이지만, 토트넘에서 오랜 기간 손흥민과 호흡하면서 한국 선수에 대한 선호도와 믿음이 클 그와 김민재간의 호흡에 관심이 쏠리는 것도 사실이다.

충격적인 포체티노의 첼시 감독 계약 해지에 이어 뮌헨으로의 깜짝 부임이란 소식이 이어지게 될까.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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