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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종합] "죄지은 사람이 말 길면 뭐하나"...김호중, 취재진에도 말 아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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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호중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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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지은 사람이 말이 길면 뭐 하겠습니까"

김호중이 지난 19일 음주운전을 시인하며 팬덤 아리스에게 남긴 말이다. 그는 이날 팬카페에 "진심으로 이번 일에 대하여 우리 아리스 식구들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드려 죄송하다"고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어 "'술을 한 잔이라도 입에 대면 핸들을 잡으면 안 된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저의 어리석은 판단으로 인해 이렇게 많은 식구들이 아파한다는 걸 꼭 굳이 직접 겪지 않아도 알아야 어른의 모습인데 참으로 어리석한 저의 모습이 너무나도 싫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호중은 "죄지은 사람이 말이 길면 뭐 하겠습니까. 저는 아직 조사 중입니다. 조사가 끝나고 모든 결과가 나오면 이곳 집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진심으로 죄송하고 반성하고 또 반성하겠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말을 살펴보면 그는 더 이상 변명하지 않고, 자신의 범죄를 시인하고 반성하며 살아가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김호중의 행동은 그 이후에도 여전히 대중에게 실망감만 주고 있다. 특히 뺑소니 혐의를 받고 있는 김호중은 21일 음주운전을 인정한 뒤 처음으로 서울 강남경찰서에 조사를 받으러 모습을 드러냈다. 이에 많은 취재진은 그의 새로운 입장을 대중에게 전달하기 위해 포토라인을 세우고, 기다렸다.

하지만 김호중은 포토라인에 서지 않았다. 마치 자신을 향한 관심을 의식한 듯 지하주차장을 통해 조사실로 향했다. 물론 연예인이라고 해서 무조건 포토라인에 서야 할 의무는 없다.

그럼에도 김호중의 행적을 살펴보면, 대중에게 제대로 된 사과가 필요했다. 음주운전을 은폐하기 위해 그의 매니저가 옷을 바꿔 입고 허위 자수를 하고, 또 다른 매니저는 블랙박스 내 메모리카드를 파손하기까지 했다. 여기에 이광득 생각엔터테인먼트 대표는 공개적으로 "경찰에 대리출석을 한 매니저는 내가 지시한 것"이라고 털어놨다. 사실상 김호중의 사건을 덮기 위해 소속사가 조직적으로 은폐를 시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강하게 짙어지는 지점이다.

심지어 김호중은 대중에게 음주운전을 하지 않았다며, 개인 콘서트를 강행했다. 더욱이 그가 경찰의 연락을 무시한 채 17시간 만에 출석해 음주 측정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져 공분을 샀다.

음주운전 시인 시점도 문제가 됐다. 김호중은 지난 19일 창원 콘서트가 끝나자 바로 인정했다. 점점 자신의 음주운전 정황 증거가 나오자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입장도 있으나, 공연 위약금 등을 물지 않고 '돈을 벌기 위해 거짓말을 한 것 아니냐'는 누리꾼들의 비판의 목소리가 컸다.

교통사고를 낸 뒤 도주하고, 음주운전은 '꼼수'를 발동해 발뺌하다가 콘서트를 마치고 나서야 수많은 정황 증거에 음주운전을 인정한 김호중과 사건 은폐 의혹이 불거진 소속사는 단순히 '입장문'을 토대로 한 형식적인 사과가 아닌, 제대로 대중 앞에서 모두가 납득할만한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해야 한다.
아주경제=이건희 기자 topkeontop12@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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