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5시리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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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중국 판매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할인 행사' 카드를 또 다시 꺼내 들었다. 중국 시장 내 화웨이와 현지 업체들을 견제하고 자사 제품의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21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부터 오는 28일까지 아이폰15(128GB)와 아이폰15프로맥스(1TB) 할인판매를 진행한다. 아이폰15 일반모델은 티몰(알리바바)에서 4599위안(약 86만원), 아이폰15프로맥스는 7949위안(약149만원)에 판매 중이다.
이번 할인 규모는 애플이 올 1월 할인했던 당시 가격(1150위안·약 21만6000원)의 두 배 이상 규모다. 앞서 애플은 올 1월 중국 설 연휴 대목을 노리고 기기당 최대 500위안(약 9만원)의 할인 행사를 진행했다. 2월에는 아이폰15 시리즈 4개 모델 모두에 대한 할인 행사도 진행했다.
애플이 이같은 고강도 할인 정책을 내놓은 배경은 중국 시장 내 치열해진 경쟁 때문으로 해석된다.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이 '애국소비' 열풍에 힘입어 고성장하는 반면, 애플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애플 현지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9.1% 줄고 점유율도 3위로 밀려났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애플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15.7%로 전년 동기보다 4%P 떨어졌다. 또 다른 조사에서는 5위권 밖으로 밀려나기도 했다.
애플의 점유율 대부분은 최근 되살아난 화웨이가 가져갔다. 이들은 작년 8월 메이트 60 모델을, 올해 4월에는 '푸라 70'을 내놓으며 애플의 빈자리를 가져갔다. 이 기간 화웨이는 판매량이 약 70% 상승했다. 시장 점유율은 9.3%에서 15.5%로 늘었다. 화웨이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모델인 '메이트 60 프로'가 판매량을 이끌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할인은 애플이 화웨이 등 경쟁사와 치열해지는 하이엔드 스마트폰 시장에서 입지를 지키기 위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애플이 이번 할인판매로 중국 내 점유율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2월 아이폰15 시리즈 가격할인 행사 효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앞서 블룸버그는 중국 정부 공식 데이터를 인용하며 “중국 내 해외 브랜드 스마트폰의 출하량(아이폰) 이 3월에 전년 동기 대비 375만대 증가했다”고 밝혔다.
애플은 중국 시장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전방위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올해에만 중국을 세 번이나 찾으며 '친중' 행보를 강조했다. 특히 올 3월에는 중국 전기차 회사인 BYD 자회사 BYD전자와 현지 부품 공급업체들과 만나 “애플 공급망에 있어 중국만큼 중요한 곳은 없다”며 추켜세우기도 했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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