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부산 지하철의 임산부 배려석은 임산부가 휴대전화 앱을 작동하면 “자리를 양보해달라”는 음성 안내와 함께 좌석에 설치된 조명이 깜빡인다. 배려석에 앉은 시민이 다가온 여성이 임산부임을 알아차리도록 해 자리를 두고 민망한 상황이 빚어지지 않게 하려는 조처다.
부산시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임산부가 지하철 배려 좌석에 앉을 수 있도록 돕는 휴대전화 앱 ‘핑크라이트’를 내놓았다고 20일 밝혔다. 행정안전부 전산망을 통해 임산부라는 사실을 확인하면 출산 뒤 여섯달까지 핑크라이트 앱을 이용할 수 있다. 부산시민이 아니어도 가입이 가능하다.
핑크라이트는 2016년 전국 처음으로 부산~김해 경전철에 도입됐다. 앱으로 나오기 전에는 임산부가 미리 받은 발신기 단추를 배려석 근처에서 직접 누르는 방식이었다. 현재 부산도시철도 1~4호선을 다니는 차량 144편에 4대씩 모두 576대의 핑크라이트가 있다. 부산시는 지금까지 발신기 2만8900여대를 지급했다.
하지만 핑크라이트는 여러 불편함이 있었다. 우선 임산부가 발신기를 발급받으려면 보건소에 가야 했다. 핑크라이트 배터리 수명도 짧아서 관리가 쉽지 않았다. 지난해 부산시는 5억8300만원을 들여 휴대전화 앱 개발에 착수했고, 이제 임산부들은 휴대전화에서 핑크라이트 앱을 내려받기만 하면 된다. 앱에선 임산부 좌석 안내뿐만 아니라 출산·보육·육아기관 정보까지 제공한다.
이현정 부산시 출산보육과장은 “임산부들을 우대하고 배려하는 문화를 위해 만든 핑크라이트가 출산 분위기 확산의 작은 시작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기획] 누구나 한번은 1인가구가 된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